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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다녀오지 않았으면 믿지 못할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688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롤못하는롤덕
추천 : 4
조회수 : 4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06 01:08:02
1. 내가 있던 부대는 강원도 인제 산골짜기에 있던 부대였다.
 
상병 즈음인가.. 암튼 아침 첫 근무를 나가게 되었는데 우리 포상 근처에 왠 A형 텐트들이 빼곡하게 쳐져있더랬다.
 
꾸물꾸물 기어나오는 아재들(군대에서 중대 이상 단위가 다르면 아저씨라고 칭합니다. 선후임 아님)한테 물어보니
 
저녁에 양구에서 출발해서 밤새 걷고 새벽에 도착했단다. 양구에서 인제까지.. 대충 30~40km는 넘는 거리인데
 
밤새 걷고 잠깐 자고 또 출발한다고 하니 짠하였다.
 
2. 내가 있던 부대는 155밀리 견인 곡사포 부대였다. (참고: 포 무게가 7톤)
 
운좋게(?) 사수로 빠져서 이등병때부터 사수자리에 앉아서 고참들에게 좌회전, 우회전을 시키고 있었다.
 
처음 나간 훈련에서 방향포경에 눈을 대니 아무것도 보이지 아니하였다.
 
10여 분간 제대로 방열을 유도하지 못하자 상병 하나가 뛰어와 날라차기를 하였다.
 
신기하게도 잘 보이게 되었다.
 
3. 원래 코를 고는 편이 아닌데 하루는 유독 몸이 피곤하여 코를 골았던 모양이다.
 
근무 복귀한 고참 중 하나가 이등병 새끼가 빠져서 코까지 골고 잔다고 개머리판으로 자는 내 머리를 찍었다.
 
신기하게 아프진 않았으나, 그 후 몇 달간 불침번이 날 깨우려고 어깨를 건드리면 조건반사로 몸을 움츠리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4. 자대에 막 전입했을 때의 이야기다.
 
자대배치를 받고 3일간 대기한 후 배정받은 내무실에 처음 들어갔을 때, 고참들은 나를 세워두고 시시콜콜한 것들을 물어보았다.
 
사회에서 뭐 했냐고 물어보길래 대학생이었다고 대답하였다.
 
**대학교 **과를 나왔다고 답변하였더니, 주변에서 슬리퍼가 난무하였다.
 
"이 새끼 **이 후임이네!!??"
 
"야! 넌 앞으로 내가 부르면 **후배 이병 ***" 이렇게 관등성명대라 이새끼야"
 
"넌 군생활 존나 꼬인줄 알어 #%*#^" 등등 알지도 못하는 대학선배때문에 자대배치 첫 날부터 욕이란 욕은 다 먹었던 것 같다.
 
알고 보니 내 할아버지 군번(2년 선임)이었던 대학 선배가 같은 내무실에서 엄청난 악마였다고 하더라.
 
나중에 전사관(중사)도 "아... 그 새끼는 정말 악마였지.."라고 할 정도니 내무실 고참들이 엄청 고생하긴 했었던거 같은데
 
난 누군지도 모르는 고참 때문에 일병 끝날 때까지 괴롭힘을 당했다.
 
 
-- 군대가 뭐가 힘드냐고 묻거든 저걸 다 견뎌야 하는게 힘들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
부모님 걱정할까봐 집에도 말 못하고 일병 달기 전까지는 부모님 외 다른 사람한테 전화도 못하니 사회에 있는 친구들한테
하소연도 못한다. 물론 15~6년전 이야기라 지금 군대와는 많이 다르겠지만 지금의 군대라고 마냥편하지는 않을 듯 싶다.
 
 
 
 
 
출처 희미한 기억.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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