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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군대를 가야한다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게시물ID : military_688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ㅇㅅㅇbbb
추천 : 9/19
조회수 : 1207회
댓글수 : 47개
등록시간 : 2017/04/06 01:18:24
저는 먼저 밝히자면 여자입니다. 현재 대다수 분들이 묘사하는 대로 따르자면 피해는 받은 것 없이 수혜만 받는 20대 여성이구요. 혹시라도 이런 제 신상 하나가지고 욕하실 분들이 있다면 뒤로가기를 추천드립니다:)

우선 솔직히 군대가라 그러면 가기 싫죠. 죽어도 가고 싶다고는 말 못하겠구요. 남자분들만 해도 군대를 안가거나 꿀인 곳으로 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듯 저도 이 국가가 인정해주는 합법화된 병역 면제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여자고 아무리 오빠를 군대보내고 남친을 군대보내고 친구들을 선배 후배들을 군대보내고 이야기를 들어왔다해도 어차피 내가 겪어보지 못한 일이기에 제가 얼만큼 남성분들의 괴로움과 빡침에 잘 동의할 수 있을지는 제 스스로 의문이 드니 감히 이해한다고는 함부로 말 못하겠으니 이런말도 하지 않을 게요.

그런데 우리 모두 인정할 건 해야하잖아요. 남녀 차별 문제를 떠나서 인구가 줄어드니까 남녀 할 거 없이 군대를 가야하긴해요. 인구가 줄어드는 게 빠른가 통일이 빠른가 하자면 저는 전자라고 생각해서 더더욱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도 하고요. 하고싶지는 않지만 해야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에는 분명히 괴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결론은 여성의 군입대에 대채 찬성을 하는 바인데, 조금은 대부분의 찬성하시는 분들과는 의견이 다릅니다.

혹시 뷰티풀 군바리 라는 만화 보신분 있으신가요? 저는 그게 완전히 현실을 반영하지는 못하더라도(개인적으로는 여성의 군대에서는 현 군대에서 나타나는 서열에 의한 권력 배분보다는 줄타기? 편가르기?에 의한 권력 배분이 더 심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지만 뭐 이건 지극히 상상에 불과하니 우선 패스) 어느정도는 반영해준다고 생각하는데요. 

구타랑 안 좋은 관습은 아마 분명히 어느정도는 생길 거에요. 우리의 시민의식이 고도화 되지 않는 이상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들 사이에는 어디에서나 병신들이 일정확률로 존재하기에 썩 이상적인 상태보다는 웹툰과 엇비슷하게 흘러갈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말하고픈 부분은 군대의 안 좋은 악습이 존재하니 여자는 가면 안돼! 따위의 말이 아니라, 먼저 생각해야할 부분이 웹툰에서만 봐도 알 수 있듯 여성의 군대에서 모든 상관들은 여성이라는 점이에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 볼께요. 현재 젊은 여성 혹은 남성분들이 남녀차별은 많이 완화되었다고 느낄지라도 여성분들 중에서는 "밤 늦게 돌아다니면 위험하다"라는 말을 안들어보신 분들도 남성분들 중에 여동생이나 여친에게 저런말을 안해보신 분들은 없다고 생각해요.

즉 적어도 아직은 다른 부분은 몰라도 성범죄에 있어서 만큼은 여성이 상대적으로 훨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이 부분에 대해서 아닌데? 남자도 충분히 위험한데?라고 말하시면..뭐라 말할 건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라는 말을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남성이 잠재적 가해자는 절대 아니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잠재적 피해자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뭐 어느정도는 감안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요즘세상에 또라이 너무 많아요ㅠ

그런데 이 상황에서 안그래도 윗대가리들에 또라이들 많고 그리고 대부분이 남성인 이 상황에서 여성들을 일반 병사로 징집하면 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누군가가 그래서 여자 간부를 5대5로 늘리고 여성을 징집해야한다는거야 징집하고 5대5로 늘려야 한다는 거야? 라고 물으면 뾰족한 수는 없어요. 전자는 전자대로 충분히 문제가 있고 후자는 후자대로 너무 문제가 많아보이거든요. 여자를 채워넣으면 간부도 많아지겠지!라고 하면 그 간부가 채워지는 기간 동안 징집될 여성들은 위에 자신의 성을 대변해줄 사람이 비율상 거의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간부를 늘리자니 그럼 그동안 징집될 남성분들도 어이 터질거구

제 머리가 여기가 한계여서요. 그래도 확실한 거 하나는 군대의 절반을 책임 질 여성만큼의 비례하는 여성 간부가 있어야한다는 거죠. 뒷일 모르겠고 우선 화나니까 지금 당장 여자 징집해!만큼 무책임한 발언도 없을거란 말이에요.

이런 것 뿐 아니더라도 현실적으로 우리가 고려해보아야 할 문제는 이상한 메갈애들이랑 싸우느라 소비할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많고 중요해요.

우리나라의 징집 자체가 문제를 많이 안고 있는 병폐 중 하나라 애초에 시작점부터 하나의 성만을 고려했다는게 잘못이기에 이런 사태까지 오지 않았나 싶네요.

음 그래서 결론은 여성의 군입대에 찬성하는 경우에 너무 감정적으로 찬성만하지 마시구 이 일이 불러올 상황들에 대해 적절히 논의가 되어본 다음에 너에게도 좋고 나에게도 좋은 방향으로 여성 입대의 형태가 어느정도 잡혀야 국가에서도 정치인분들도 고려를 해보지 않을까요. 

지금의 상태는 여자 군대안가!!!!!!라고 또라이들이 말하면 그에 빡치는데에만 급급해서 실제로 정책의 실효성과 실행 방향에 대해서는 전혀 토의가 되고 있지 않은거 같아서 잠깐 글을 써봤어요.

다들 너무 감정적이어지지 마시고 이게 옳다고 믿는다면 병먹금하고 좋은 모델들을 가지고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일 거 같습니다. 여러분 생각보다 이 세상에는 정상인들이 더 많아요. 우리 이번 촛불 때에 많이 느꼈잖아요. 이상적인 방안이 나오면 그런 이들이 또다시 손을 들어줄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앞으로는 좀 더 생산적인 토론을 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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