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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고 있지만 하나만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게시물ID : military_688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제엘
추천 : 1
조회수 : 15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06 05: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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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무더운 여름에도
차가운 겨울에도

무척이나 힘들었지요 

사이렌이 울리던 그 두려움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수많은 일이 있었지만 

우리는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그 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일상을 보낼 수 있게
지킨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너무 거창한 이야기 일 수도
그저 그런 이야기 일 수도 있는
지나간 이야기 지만

단 한가지.

모두가 바랬던 것은 일상.

그래서 필요 한 것은 
평범한 인생으로 돌아기 위한
노동 , 혹은 고뇌 그리고 기다림,

두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길고 긴 기다림..

전역이라는 결말이,
이토록 길었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고 
어린 그들은 이제 시작합니다.

머리를 짧게 깎고 가족과 이별을 합니다.
또다시 길고 긴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들도 언젠가는 결말과 마주하고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아마 우리가 보상을 포기하고 
잊는 선택을 하는 이유는 
그럴 일이 없다는 실망감? 혹은 불신?
엄청나게 거대해진 배신감?

아니면 인정받고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아주 작게나마 품고 있는 희망?

아마 저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무척 오랫동안
 울었던 적이 있을 겁니다. 

슬프고 괴롭고 힘들고 ..

외롭기까지 하고..

내 인생에 이렇게 오래 운적이
기저귀를 땐 이후로 있었을까 싶지만
아무래도 그것까지 신경쓸 겨를도 없었습니다.

전역이 유일안 위안이 될 것 같았습니다. 
끝이 난다면 두팔 벌려 반겨줄 누군가가 있으니깐요

두번은 없을꺼니깐요..



처음엔 조금 기대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실망하고 

또 다른 기대를 했습니다.
또 다시 실망을 했습니다.

그래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실망을 했습니다. 

잃어 버린 시간은 상실감으로 다가오고
없는 보상 마저 상처로 돌아오고

이제 분노만이 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분노가 승화되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소연 하기도 하고 잊고자 합니다.


적어도 나와 같은 이가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우려하고 걱정합니다. 

다들 잊고 있지만 적어도 
가치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걸 짓밟는 일이 없도록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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