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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 문제 때문에 문재인 지지 못한다?
게시물ID : military_699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잉브리드
추천 : 5/5
조회수 : 586회
댓글수 : 38개
등록시간 : 2017/04/17 10:10:10
베오베 어떤 글을 보고 댓글을 달았다가 글로 옮기고자 다시 씁니다. 어떤 분께서 문재인을 페미 관련한 것 때문에 지지 못한다는 말을 보고.. 그리고 그런 말들이 지금 군게와 메갈사태 관련해서 제법 나온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아시다시피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해야하고, 그에 따르는 엄청난 권력을 가진 자리죠. 수많은 정책과 사람의 됨됨이를 보고 뽑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페미니스트들을 옹호한다고 생각하고 지지철회나 보류를 선택한다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인 것 같습니다. 

대통령을 뽑을 때는 페미든 뭐든 그것이 "공론화" 되었을 때 그것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실 여성이 차별 받던 기간이 길었던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추진된 많은 정책과 문화현상들 때문에 지금에와서는 오히려 역전되어 버려서 여성들은 그 혜택을 당연시 여기는 것이 다시 공론화 되고 진단되어야 할 지경에 이른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재 대통령 후보가 나오려면 양극단에 있는 이런 경우 한 쪽의 의견만을 지지할 수는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일단 이 문제에 있어서는 충분히 지금과 같은 공론화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지금 대통령 후보들 나이대의 세대에서는 그들의 부모나 아내들의 세대가 여성이 차별을 받던 시기에 살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실 지금 젊은 세대가 말하는 페미 문제에 대해 무감각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 세대에서는 여성차별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훨씬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거죠. 

하지만 그 다음 세대인 우리는 오히려 역전되어 버린 현실에 분노하고 있는 것 같구요. 그래서 지금부터 공론화가 되어야 할 것 입니다. 그래서 그 안에 대해서 공론화가 되고 무르익어 성숙한 단계가 되었을 때 그걸 정책으로 답해줄 사람이 누구인가가 선택의조건이 되어야겠지요. 

지금 당장 페미, 역차별등에 대한 인식이 강력한 후보는 단 한 명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만약 그런 후보가 있다치자구요. 그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아직 공론화가 되고 사회적 인식이 성숙되어지지 못한 문제를 자기 맘대로 밀고 나간다면 이명박근혜랑 뭐가 다르겠어요?  

문재인은 적어도 이 문제가 사회적으로 공론화 된다면 분명히 거기에 관심을 가지고 정책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에 대해서 지지하는 이유가 그 사람의 그 "공감능력" 아니겠습니까? 비록 소수가 말하는 거에도 귀를 기울 일 걸로 보이는 단 한 명의 후보죠. 

홍준표, 유승민은 관심도 안 줄 사람들인 것 같고 (꼰대 마인드가 엄청난 분들이니) 심상정은.. 뭐 아시다시피.. 안철수는 지금 하는 짓만 봐도 여기저기 눈치 살피는데 이런 문제는 제일 모른 척 해야하는 포지션이죠. (지금도 보수, 진보, 호남, 영남 왔다리 갔다리.. 이 문제 공론화 되어도 남녀 눈치 엄청 보고 중간적 발언만 쏟아 내겠죠.) 

답 나와 있는 거 아닙니까?

짧게 써도 될 내용이 괜히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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