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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써 바라본 군게의 모습과 바라는 점
게시물ID : military_701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담온동
추천 : 17/9
조회수 : 910회
댓글수 : 52개
등록시간 : 2017/04/19 11: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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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길고 긴 시간동안 벽에 대고 소리치는 것 같은 기분이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답답하고 화나고 왜 우리 목소리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지 좋게도 말해봤다 나쁘게도 말해봤다 
출산과 군복무를 비교하는 사람, 투표의 자유를 침해하며 무효표가 나쁘다고 비난하는 사람 등 군게에 와서
군게에서 의논하고 있는 일들을 비웃는 것처럼 느껴지는 글과 댓글들에 또 화가나 강한 어조로 말을 하면 반작용이 생겨
또 화가나는 것이 계속 반복되고 있죠.
주로 베스트에 올라오는 군게글들 위주로 보고 있음에도 충분히 남성분들의 고통과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저도 아버지와 친구들의 군대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리고 곧 갈 제 남동생을 생각하면서 이 의견에 같이 의견을 내야지 생각했습니다.
그 시작으로 제가 지지하는 후보의 캠프에 지속적으로 군대 문제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국방의 의무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군복무의 의무를 남성만 지고 있는 것 당연히 굉장히 차별적인 일이고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군게분들의 의견에 동의하고 군게분들의 말처럼 언젠가는 인구수에 의한 여성의 징집이 당연해지는 시대가 오겠죠.
하지만, 그 때까지 차별받는 남성의 문제가 당연시되고 군장병들의 말도 안되는 처우가 당연시되는 폐단이 계속되겠죠

무슨 말인지 다 이해하고 무슨 말인지 다 알겠고 저보고 지금 당장 군복무를 하라고 하면 가기싫고 면제받고싶고 그렇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가게되겠죠. 영장이 나왔을 때의 친구들이 웃으며 했던 그 농담같은 진담들이 제 입에서도 나오겠죠.

현재 군게분들의 과열된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남성, 여성의 성별 문제인 것 처럼 비춰지거든요. 공감하지 않는 여자들은 나쁜 사람, 대부분의 여자들 공감 안하지?
봐봐 여자들 조용히 있잖아. 가고싶겠어? 너네도 가기싫지? 근데 왜 우리만 가래?
아 너네는 메갈같은 꼴페미 아니야? 그러면 너네 지금 당장 여성징집하자고 말해, 너네가 꼴페미가 아닌 진짜 평등을 찾는 여자라면
당장 너부터 군대 가겠다고 말해 라고 하십니다.

누구한테 말할까요?
어디에다가 대고 여성징집을 말해야하나요?
저희가 저희 SNS에 여자도 군대 가야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군대는 남성차별적인 시스템이다. 여자도 국방의 의무를 함께하게 해줘라.
이렇게 올리면 끝나는 일인가요? 커뮤니티에 저 여자인데 저도 군대가겠습니다. 한 마디 하면 끝나는 일일까요?
여성들이 SNS에 올리고 커뮤니티에 글올리고 그런다면 당장 여성 징집제 시행되고 모든 여론이 통일 되나요?

가부장제가 당연시되던, 남성이 여성보다 우선이라는 그 인식과 사회적 제도가 바뀌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여성징집에 대한 문제 역시 그럴것입니다. 군게 분들도 이 부분 인식하시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여성징집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는 분위기와 여론을 형성하는 것 아마 그 정도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겠죠.
여론이 많아지면 정치인 중 이 부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나타나고 사회 전체적인 수요가 높아지면 예산과 사회적 합의와 정책들이
이루어지겠죠.

저는 동의하니 착한 여자, 꼴페미 아닙니다. 이 이야기를 하고자 쓴 글이 아닙니다.
저도 무섭습니다. 사실 내가 굳이 여자 징집하자고 말해야하나? 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군게에서 올라오는 여성 일반화, 여성에 대해 비꼬는 말들을 보면 일반 여성말고 메갈이나 그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에게 하는 말이라지만
기분이 이상할 때가 있습니다. 불쾌해질 때도 있구요.

여성들이 먼저 행동하길 바라는 것이 정말 해결책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행동하시면 저도 같이 행동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저는 겁쟁이이고 비겁한 사람입니다.
근데 겁쟁이이고 비겁하지만 목소리를 내시는 분들이 생기고 행동하는 분들이 생기면 저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왜 후보 캠프에 전화해서 군복무 처우개선과 여성징집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하냐고 말씀하지 마세요.
대선이기에 큰 목소리가 당연히 이깁니다. 큰 목소리를 들으려고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문캠에 전화하며 느낀것은 커뮤니티 말고 직접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구나 입니다.

문재인 캠프든 홍준표 캠프든 안철수 캠프든 심상정 캠프든 어디가 됐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에 전화해서 직접 목소리를 내세요.
대선 후보들이 소통하겠다고 열어놓은 모든 소통창구들을 이용해 직접 의견을 내주세요.
현실적인 군복무 처우개선과 불평등한 국방의 의무개선에 대해 더 큰, 더 많은 목소리를 내셔야 정책에 반영해야 하지 않을까 그들이 고민할겁니다.

간절한 것은 당연히 대선후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차별받는 남성들의 차별을 해소하는 것이잖아요.
그들이 뽑히기 위해 이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세요.
커뮤니티에서의 글작성과 댓글 작성으로 끝내지 말아주세요. 그것은 정체될뿐입니다.
분노로 여성을 향해 공격하지 말아주세요. 강한 어조의 비판은 목소리 내기 무서운 저같은 사람을 더욱 겁쟁이로 만듭니다.

비겁해서 죄송하고 이기적이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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