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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정 페북, 여성우대정책을 언짢아하는 20대 남성들을 조롱하지 말라
게시물ID : military_716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치달바메
추천 : 12
조회수 : 646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17/04/23 1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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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우대정책을 언짢아하는 20대 남성들을 조롱하지 말라>

20대 남성 위주의 커뮤니티나 게시판에 문재인의 여성우대정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가 보다.
제대로 된 정규직 일자리가 형편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여성의 고용률이나 정규직화를 늘이는 것에 대한 불만이라고 한다. 남성들의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적어질 것에 대한 우려이다.
이에 대해 '짜식들아, 그러니까 일자리 늘린다는 문재인이 답이지.'라며 합리적으로 달래고 어르는 사람이 있다.
반면, '사내자식들이 쪼잔해서~쫌팽이들.' 하며 코웃음 치는 사람도 있다.
아이러니한 건, 여성우대에 불만 있는 20대 남성을 쫌팽이로 규정하는 남성들은 대개 40대 이상 5060들이다. 실제 현실에서 여성차별에 가담하고 있는 바로 그 세대 말이다.

지금의 20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자란 사람들이다.
1997년부터 2007년 사이에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세대. 이들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성평등, 적어도 양성평등을 지극히 자연스럽게 습득하며 자랐다.
남자로 태어났다고 해서 특별히 대접받은 거 없는, 오히려 남녀평등에 눈을 뜬 엄마들로부터 '누나·여동생 우선주의'의 역차별까지 받으며 자란 사람들이다.
남자라서 양보하고 남자라서 무거운 거 다 들며 남자라서 대범해야 하고 남자라서 용서해야 하는, 그렇게 희생(?)했는데 막상 공부는 여자친구들이 더 잘하고 대학 원서 쓰면서도 남성이라 쓰지 못하는 '여대'들만 있고 '남대'는 없다.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외모 관리를 강요받는 세대, 그러면서 동시에 낡은 남성성인 '능력'도 갖추어야 하는 세대. 사회적 능력이 월등히 높아진 여성들의 눈에 차려면 어지간한 능력으론 명함도 못 내미는 세대, 심지어 일부 여초들에겐 '한남충'이니 '소추'니 하며 성별 자체를 조롱받아야 하는 세대.
이들은 과거 남성패권주의와 미래 성평등주의 사이에 낀 피해자이다.

메갈 이슈만 나왔다 하면 부르르 분개하는 2030들의 감성을 5060남성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보수들은 주로 껄껄 웃으며 '에이구 속 좁은 모지리들.' 하고 무시해버린다. 소위 진보들은 '저 먹고살기 힘들다고 여성주의를 깔아뭉개면 되겠나! 성평등은 위대한 가치이다!' 하고 훈장질한다.
번지수 잘못 짚었다. 2030 남성들은 이미 성평등한 사고를 장착하고 있다. 그래서 분개하는 것이다.
여성차별주의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젖어있는 40대 이상의 남성들은 이들에게 쫌팽이라 조롱할 자격이 없다.
이들은 쫌팽이가 아니다. 당신들보다 훨씬 더 평등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세대다. 여성을 진짜 동료로 여길 줄 아는 사람들이다.
여성들도 이들을 쫌팽이라 힐난하지 말자. 지금의 불평등한 상황은 이들이 만든 것이 아니다. 현실에서 크고 작은 여성차별을 실행하는 사람들은 주로 40대 이상의 남성들이지 2030 남성들이 아니다.

여성우대정책에 대한 20대 남성들의 불만을 이해한다. 그렇지 않아도 한남충이니 뭐니 하는 일부 여성들에게 상등신 취급받고 있는데, 그 여성들에게 일자리 양보한다고 생각하면 짜증이 날 거다.
그렇지만 대부분 여성들은 당신들을 응원하고 있다. 남녀가 더불어 같이 잘사는 세상을 원하는 것이지 여성들만 잘사는 세상을 원하는 게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일자리가 많아지면 되지 않겠나. 파이를 키워 함께 나눠 먹는 것. 그게 우리 모두가 원하는 세상 아닌가.
그렇다면 문재인이다. 그 사실은 분명하다.
그렇지 않아도 손바닥만 한 서민의 파이를, 더 줄일 사람 누구입니꽈아아앜!

출처 https://www.facebook.com/eunjeong.song.165/posts/1294904563897016
[송은정] 페이스북
출처
보완
2017-04-23 19:19:55
5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막줄때문에 저도 퍼오길 여러번 망설였습니다.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이라고... 정말 퍼올까 말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한번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아셨으면 하는 마음에... 위로가 될까... 안될까 고민 많이 했지만 결국엔 퍼왔습니다. 언짢으셨다면 사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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