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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정말 억울하게 귀가조치를 받았습니다.의 글쓴이 입니다.
게시물ID : military_771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앞구름
추천 : 10
조회수 : 997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7/05/24 00: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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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military&no=77150
가 소대 소대장님:A
현재 소대 소대장님:B
다른 소대 소대장님:C
외진 나가서 뵌 의사선생님:D
우선 첫 글은 여기입니다.오래동안 글을 안써서 죄송합니다.
5월 16일 화요일에 모 사단 신교대에 입소했습니다.신체검사 하고 설문지 몇 장 쓰고 소대장님과 면담하는건 각 훈련소마다 같을거라 생각합니다.
A께서 훈련소 첫 생활하면서 힘든 점 없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아직 제대로 훈련이 없어서 지금은 힘들만한 일이 없고 그나마 꼽자면 강압적인 분위기를 많이 겪어본적이 없지만 적응중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고는 별거 별거 얘기하다가 면담이 끝났습니다.
입소하고 며칠이 지나자 귀가하는 인원들은 귀가하고 가 소대가 진 소대로 재편성되고 재편성된 소대에서 소대원들과 통성명하고 친해지기도 하고 도수제식 입총제식 이런거 배우고 육군복무신조도 외우고 , 또 상점 10점을 모으면 전화통화 5분이 가능하다길래 배식조도 자원해서 하고 나름 잘 지냈습니다.
진 소대의 소대장님인 B께서 소대원들 상대로 다시 개인면담을 진행하셨습니다.
제 차례가 돼서 들어가보니 지낼만 하냐 하셔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씀드리니 아닌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저에 대한 기록이 적힌 종이에 '강압적인 분위기에 스트레스를 받음.'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분명 훈련소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었습니다.
B께선 제가 자대배치를 받아도 강압적인 군생활에 어려움이 있을거라고 하셨습니다.전 계속 괜찮다고 말씀드렸구요.
B께선 이 훈련소에서 10000명이 거쳐갔다고 너 같은 애들이 괜찮다고 말해도 자대배치 받으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자살한다는 겁니다.그리고 자살하면 자기와 중대장까지 영향이 간다고 하셨구요.
제가 살짝 발끈해서 저는 우울증을 겪어본 적도 없었고 더구나 자살생각은 해본적도 없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도 계속 안된다고 하시는겁니다.훈련소에서 특급이었던 애들도 자살한 적도 있는데 하물며 너는 어떻겠느냐.이러셨습니다.
그러시더니 집에 전화를 하겠답니다.
저는 정말로 제 힘으로 군생활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부모님께선 힘들게 일하시는데 괜히 제 걱정까지 더해드리는건 더 싫어서 전화하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그건 B의 자신의 권한이라면서 전화하겠답니다.
우선 제겐 2가지의 선택권만 있다고 하셨습니다.
1가지는 자대배치 받고 이병부터 전역할때까지 1:1로 심리상담치료를 받는 것,
나머지 1가지는 귀가 후 사회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고 재입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훈련받는 시간에도 영향이 있어서 소대원들에게 문제 있는 소대원이라고 낙인이 찍히지 않겠습니까?라고 제가 여쭤봤습니다.
살짝 당황하시더니 그렇지.라고 하셨구요.
그 이후로는 사회로 나가라고 회유하는겁니다.
저는 안나가고 상담도 안받고 자력으로 군생활 하겠다고 했구요.
부모님께 연락해서 부모님의 의견을 물어보겠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B께 2가지의 경우와,그 2가지를 모두 안하고 제 힘으로 스스로 군생활 하겠다는 의견을 부모님께 꼭 전해주십시오 라고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면담을 하는데 부모님께서 B에게 제가 사회에 나가서 치료 후 재입대 하기를 원하신다고, 또 제 어머니가 저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고 말했다고 하는겁니다.
저는 제 부모님을 믿고,부모님 또한 저를 믿어주십니다.
정말 사소한 일 부터 큰 일까지 저를 믿고 맡겨주시는 부모님께서 그런 말을 하셨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B와의 면담이 끝난 후, C께서 들어오셨습니다.
제 멘탈이 결정적으로 깨진건 이 이후입니다.
C께서는 저와 면담을 하러 오신 게 아니라, 범죄자를 심문하러 온 듯한 표정과 문장, 사실이 아닌 것들을 사실로 왜곡 등등 어이없는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 부모님과 선생님께 대들고 반항하는 문제아였다고 그러시는겁니다.
저는 가정교육을 정말 확실하게 받아서 그런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또 제가 훈육분대장님의 지시를 불이행하고,화를 냈다는 겁니다.
계속 궤변을 늘어놓으셔서 제가 어이도 없고 너무 자극적인 질문에 발끈해서
 아닙니다.그런 일 없습니다.
라고 말씀드리자,
거봐 너 지금 화나서 말도 끊잖아.
이러시는겁니다.
정말로 억울하고 분해서 눈물이 계속 나왔습니다.
3일동안이나 제 개인정비 시간에 이런 어이없는 면담을 계속 이어가니까 거울에 대고 소리치는 것 같았고, 또 내가 비정상인가 진지하게 생각도 됐습니다.
저에 대한 확신과 신념이 무너지자 버틸 힘도 나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귀가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단에 있는 병원에 갔다가, 국군 모 병원에 외진을 받으러 갔습니다.
거기서 정신과를 갔는데, D께 상황을 설명드리고, 이러이러 해서 제가 너무 혼란스럽습니다.귀가 후 심리 상담 및 치료를 받는 것을 부모님이 원하십니다. 라고 말씀드리자, D께서 살짝 놀라시면서
어?아닌데?너네 부모님께선 너가 혼자 이겨내면 좋겠다고 하셨는데?라고 하시는겁니다.
상황을 보니까 제가 포기하게 만들려고 B께서 저에게 사실을 왜곡하고 말씀하신거죠.
정말 그 당시에 울화통이 치밀어 올랐지만 제가 귀가를 안해도 이런 나날들이 계속 될 것만 같아서 그냥 귀가했습니다.
집에 와보니 부모님께서도 단단히 잘못 아시고 계셨습니다.제가 정말로 훈련소에서 맨날 낙오되고 열외하는 훈련생으로 아시더군요.B가 그렇게 말했답니다.
순간 정말 울컥해서 밤 11시에 밥먹다가 울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말씀드리자 부모님도 화가 머리 끝까지 나셨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이렇게 될 일인 줄 모르셔서 B와 통화하실 때 녹음을 안하셔서 녹취록도 없고, 서류 자료도 훈련소에 있으니 이렇다 할 증거물이 없어서 저희로선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가 없는 것 같네요.
제 병명은 적응장애 라고 하더군요.
정말 저는 이번 일 때문에 내가 정신병이 있는 사람인가 라는 회의감도 들었고,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냥 이야기를 적고 싶었습니다.
지난 4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울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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