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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게시물ID : military_773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캔들보이
추천 : 15
조회수 : 649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7/05/27 2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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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병 21개월 + 전문하사 15개월 총 36개월 복무했습니다.
병사때 월급 10만원 받으면서 고생할때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사실 지금은 복무환경이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이 자부심이 없으면 군 생활하기 참 힘듭니다.
훈련이나 교육을 할때도 군인으로써 실제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훈련을 하는게 아니라 그냥 시키니까 하는 훈련이 되버리고 어떻게든 쉽게쉽게 할려고만 하죠.

그런데 참 국방의 의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어질때가 가끔씩 있었는데요.
저희 부대는 주말에 지역에 봉사활동을 많이 나가는 편이였는데 한번은 지역 고등학교에서 장애인행사가 있었는데 행사도중 지적장애인 한명이 실종되었습니다.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일단 정문과 후문을 막았고 2인1개조로 학교수색을 시작했죠.
그런데 행사관계자가 오더니 군인들이 몰려다니면 "위화감"을 조성할수 있으니 몰려다니지 말라는겁니다.
ㅅㅂ 그러면 그냥 도와달라고 하지 말고 지들이 하던가.
참... 실종자 찾겠다고 5층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었는데 정말 힘이 쫙 빠지더군요.
그 당시엔 정말 힘이 빠지는 정도가 아니라 사회에 분노를 느낄 정도였어요.
내가 북한군도 아니고 국군인데... 
주말에 쉬지도 않고 봉사라고 나왔는데 "위화감"이라니...
근데 자습중이던 고3학생들이 저희랑 마주치자 도망가더라구요. 아 진짜 군인과 국민들 사이에 위화감이 있나...
참 씁쓸하고 마음이 복잡하더군요 불과 2년전엔 같이 학교를 다니던 아이들인데 군복을 입고 있다고 피하다니

이외에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요
나라에서 군인은 사람취급을 안한다는겁니다.
그냥 필요할때 불러다 쓰는 물건 딱 그 정도입니다.
(한번은 시에서 불러다 써놓고 밥시간 한참지나도록 밥도 안줘서 대대장님이 행사담당자한테 화내신적도 있네요)
근데 이미 오랫동안 인식이 그렇게 박혀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거 같아요.

이와 관련된 민원도 많고요. 제가 복무하는 동안 들어왔던 민원중에 대략 2/3정도는 징계거리도 안되는게 대부분 이였습니다. 휴가중에 여자친구랑 스킨쉽했다고 민원을 넣질 않나...
출처 예비군 얘기 읽다가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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