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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창대했으나...
게시물ID : military2_26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마늘판타지
추천 : 17
조회수 : 2468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7/11/02 22:51:51

  지금까지 열심히 일본 해군을 까댔으니 오늘은 방향을 틀어서 프랑스 해군을 한번 까 봅시다.(...)


  프랑스 마린 나시오날(국립 해군)의 베아른급 항공모함 1번함 베아른 입니다.

  사실 1번함이고 나발이고 저거 한척 딸랑 있으니 별 의미는 없습니다.(...)

  베아른급은 본디 노르망디급 전함의 5번함으로 건조 중이었으나, 워싱턴 해군 군축 조약 채결에 의해 해체될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체 예정인 주력함 중 최대 두척씩을 항공모함으로 개장 할수 있다는 조항이 베아른을 살렸습니다.

  베아른은 초기형 항공모함 중 가장 늦게 개장 된 항공모함으로, 그만큼 선진적인 설계들을 받아 들일수 있었는데...

  1. 아일랜드식 함교를 채택하고 연돌을 함교와 일체화 시켜 공간 낭비를 줄일수 있었습니다.

  일본 해군이 개장한 카가, 아카기가 그놈의 하향 굴절식 연돌 덕에 사람 여럿 잡았던걸 생각 하면 이건 굉장히 선진적인 설계였습니다.

  2. 연돌에 해수 분무장치를 장비하여 난기류를 해결, 이로서 함재기의 이착함이 간편해 졌습니다.

  당연하지만 카가나 아카기도 이런 개장을 받았다면 바다 독수리 꼬치구이 제조기살인주택 아카기니 하는 살벌한 별명을 버릴수 있었을텐데 일본 해군은 끝까지 하향 굴절식 연돌을 개량하지 않았습니다. 왠지 오늘도 일본군을 까대고 있군...

  3. 세계 최초로 엘리베이터 3기를 채택하여 함재기 운용의 편의성을 더했습니다.

  4. 함두부터 함미까지 개통시킨 갑판항모 설계를 채택한것도 베아른이 세계 최초.

  5. 가로식 착함 제동장치를 최초로 채택하여 착함 실패했다고 바다에 꼬라박는 꼴을 면할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베아른은 당시로서는 굉장히 선진적인 설계를 채택하여 당시 세계적으로 꼽아 봐도 굉장히 뛰어난 성능의 항공모함으로 개장되는데 성공 했습니다.

  문제는 이 베아른이 개장을 시작한게 1923년, 취역이 1927년이라는 겁니다.

  1930년대, 항공기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베아른은 당시의 최신예기를 운용할수 없게 됩니다.

  1930년대에 들어가면서 항공기의 속도는 500킬로미터 정도는 가볍게 넘는 수준에, 동체의 크기도 커지고 중량도 늘어났는데 베아른은 이런 함재기의 변화를 따라갈수 없었습니다.

  베이스가 된 노르망디급 자체가 1차 세계대전 이전에 설계된 구형에 그나마도 1차대전 후에 건조를 진행하다 조약때문에 해체된, 당시의 전함치고는 꽤나 작은 2만 5천톤급 전함이었고, 그 덕에 선체의 길이가 180미터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짧은 선체로는 대형화된 항공기들에게 충분한 활주거리를 제공할수 없었고, 노르망디급 자체가 기동성보다는 방어력을 위주로 설계된 탓에 내부가 협소하여 대형 함재기를 적재할 공간도 부족했습니다. 기존 함재기를 그대로 쓴다 한들 무거운 폭탄을 장비하고 이함 하는것도 벅찬 지경에 이른겁니다.

  타국의 개조항모들은 대부분 1920년 이후의 비교적 최신형 전함들을 베이스로 개장 했기에, 선체에 어느정도 여유가 있어 최신예 함재기들도 여유롭게 운용이 가능했던것돠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거지요.

  속도 역시 21노트밖에 되지 않아 30노트는 내 주던 고속전함이나 중순양함들과 보조를 맞출수도 없었고, 이것은 치명적인 문제였습니다.

  일본 해군에서 그렇게 느리다고 욕퍼먹던 항공모함 카가가 28.3노트로 내 달릴수 있었고, 그 카가보다 더 느려서 미친듯이 까이던 히요, 준요조차 25노트는 나와 줬다는걸 생각 하면 이건 뭐...(...)

  기본적으로 자기 방어능력이 허약한 항공모함이 호위함과 속도를 맞출수 없다는건 사실상 실전에서 '날 잡아 잡수...' 하는거나 마찬가니까요.

  그나마 해결할수 있었던 문제는 엘리베이터가 너무 작아서 신형 함재기를 못쓴다는것 정도?

  이건 뭐 건조할 당시 당시의 항공기에 맞춰 설치한 엘리베이터니 딱히 까일 문제는 아니고 그냥 엘리베이터 교체 개장만 하면 될 일이니 뭐...

  프랑스 국립 해군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컸던게...1930년대의 항공기술 발달에 따라가지 못하며 후계함 건조가 늦어졌고, 결국 항공모함의 세대교채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국립 해군역시 바보들은 아니라 30년대에 들어가면서 베아른이 퇴물이 되고 있다는걸 인식하고 있었고, 후계함급인 조프리급 항공모함을 어느정도 건조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런 일이나...


  이런 일이 터져버립니다.

  예, 세계 대공황이 터져 버린겁니다.(...)

  당연히 돈을 미친듯이 잡아 먹는 신형함의 건조는 중단 되었고, 그대로 질질 끌다가 상황이 좀 나아지고 돈이 돌기 시작하면서 뭐 좀 다시 해 볼까...했더니 이번엔 또 2차 대전이 터졌습니다.

  이야...국립 해군 미칠 지경입니다...(...)

  그런데 사실 건조하려고 해도 할수가 없었던게...남아있는 선대가 없었습니다.

  왜 없냐 하니...국립 해군이 건조 우선순위를 전함으로 돌리면서 조프리급을 건조할 선대가 남아나질 않았던것.(...)

  함생 말년에 개장 좀 받아 보나 했더니 개장을 받기도 전에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베아른은 미개장 상태로 2차대전에 참전 합니다.

  베아른: 말년에 전쟁이라니! 전쟁이라니이이이!

  최종훈 병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럭저럭 독일 크릭스 마리네의 포켓 전함 그라프 쉬페의 추격 임무에 투입되나...싶었더니 배가 너무 느려터져놔서(...) 그 임무에서조차 나가리 먹고 중도 철수 했고.(...)

  캐터펄트 작전으로 영국 왕립 해군이 접수하여 자유 프랑스군에 인도 했습니다만 자유 프랑스군의 안습한 사정상 이딴걸 줘 봐야 운용할 여력도 없고 억지로 쓰려고 해 봐야 이건 도대체 어디 써야 되나...싶을 정도로 낡은 배가 되 놔서(...) 결국 비행기 수송함으로나 써 먹었다고 합니다.-_-;;;

  이 시점에서 베아른의 위상이 어디까지 굴러 떨어졌나...하니.

  유보트에 지긋지긋하게 시달리던 왕립 해군이 미국으로부터 구축함과 호위항공모함을 손에 집히는대로 마구마구 도입하는 와중에도 이 베아른은 호위항모로도 못써먹을 성능이라 판단하고 그냥 자유프랑스군에 넘겨 줘 버린겁니다.(...)

  결국 그렇게 수송함 노릇이나 하다가 종전을 맞았고, 전후에는 연습함으로 엄청나게 유용하게 쓰이다(...) 1967년에 이탈리아에서 스크랩 처리 되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전쟁 전에 건조된 항공모함 중에는 가장 활약이 적었고 동시에 가장 수명이 길었습니다.-ㅅ-;;;

  그런데 베아른이 정말로 아무 의미 없는 잉여 항모인가?

  라고 물으신다면 글쎄요...

  물론 아카기나 카가같은 일본제 개조 항모에 비하면 활약이 없다시피한 베아른이고,(다만 카가, 아카기는 정규항모로 편제되어 운용 되었고 실제 성능도 정규항모 급의 성능을 보여 줬습니다. 그 성능을 확보 하느라 일본 해군의 등골을 빼 먹어 문제지.-ㅅ-;;;) 실제 성능도 여객선을 개조해서 만든 전투 호텔 히요, 준요보다도 뒤쳐지는 답이 없는 물건이긴 했습니다만... 

  위에 적었듯이 베아른은 개장 당시에는 굉장히 선진적인 설계를 대폭 도입한 항공모함이었고, 이 설계에서 나온 함형은 이후 항공모함들의 표준이 되는 설계가 되었습니다.

  다만 베이스로 삼은 배가 너무 안좋았고, 개장 후 항공기술이 너무 빨리 발달하면서 빠르게 퇴물화 되었을 뿐.(...)

  덤. 아이러니 하게도 2차 대전 당시 잉여 항모나 가지고 수송함으로나 쓰던 프랑스 국립 해군이 현재 보유한 샤를 드 골급 원자력 항모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투발 능력을 보유한 좀 다른 의미로는 최강의 항모입니다.(...)

  덤2. 젠장 글을 길게 쓸래도 뭔놈의게 한게 없으니 쓸게 있어야 뭘 쓰지 이건 뭐...(...)

  P.S. 오늘 일 하다가 살짝 감전을 당했는데 말이죠...(제 직업은 전기 기사 입니다.)

  아 거 사장님 참...평소에는 어찌나 시원시원한지 임금 협상할때도 계산 귀찮다고 십만원 단위 올려서 써낸 희망 연봉에서 50만원이나 더 얹어 주던 양반이 이럴땐 얼마나 겁이 많은지 원...

  거 별거 아니라는데 병원 끌려 가서 반나절이나 퍼져 있다 왔네요.

  근데 이거 전기 쇼크가 한번 들어갔더니 뭉친데가 싹 풀린 느낌인게 이거 참...가끔 당할만 한데 감전...(응?)

  P.S.2 저희 사장님이 얼마나 시원한 분이냐 하면...

  저: '그래도 이정도는 적어 내도 되겠지...'(희망 연봉을 적어 냄)

  사장님: 4150?

  저: 예.

  사장님: 4150?

  저: 예...에...

  사장님: 이새끼 이거 계산하기 귀찮게...4200. 너 가보고, 다음 들어오라 그래.

  ...이게 저의 작년 연봉 협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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