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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자기 전에 적어 보는 전함 나가토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2_26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마늘판타지
추천 : 13
조회수 : 1353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11/15 01:26:26

  나가토는 대외적으로 23노트로 알려져 있었으나 개장 전에는 26노트, 개장 후에는 25노트의 속도를 가진 고속 전함이었습니다. 물론 2차 대전 당시에는 미군의 전함 중 나가토보다 느린게 잘 없었지만.(...)

  뭐 하여간 이 이야기는 나가토가 세운 유일하다시피 한 공적이자 선행이랄까요...

  나가토가 대개장을 받기 전, 관동 대지진이 일어나 이재민의 구호를 위해 해군이 나가토를 동원 했는데...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던 지라 나가토의 함장이 동행한 영국 왕립 해군의 순양함이 있음에도 최대 속도를 내며 내달려 버렸고, 이때 최고 속도가 26노트라는게 밝혀졌다고 합니다.

  나가토의 최고 속력은 군사 기밀에 속하는 중대한 정보였는데도 이재민을 한사람이라도 더 구해야 한다는 함장의 판단에 군사기밀 누설을 감수하고 최대속력을 낸겁니다.

  목적지에 도착한 나가토는 이재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이재민 구호에 힘썼다고 합니다.

  당시 야마토급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일본 정부에서 의도적으로 밀어주기도 했고, 일본 최초의 16인치 포 탑재 전함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 져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던 나가토가 등장했으니 이재민들은 시름을 잠시나마 잊을수 있었고, 나가토로 실어온 구호 물자는 이재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측 기록에는 나가토가 최대속력을 낼지 말지 갈등중이라는것을 눈치 챈 영국 왕립 해군의 신사적인 배려로 왕립 해군의 순양함이 일부러 속도를 늦춰 줘서 나가토가 최대속력을 낼 결심을 굳힐수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뭐 결론은...아끼다 똥된 잉여 전함이라 욕먹는 나가토조차 야마토보다는 한 일이 많다는 겁니다.(...)

  이쪽은 열심히 프로파간다도 했고 사람도 살렸으니...-_-;;;

  그리고 미 해군에게 있어서도 나가토는 꽤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비키니 환초 핵실험. 즉 오퍼레이션 크로스로드 실험에 나가토, 아가노급 경순양함 4번함 사카와, 아드미랄 히퍼급 중순양함 3번함 프린츠 오이겐, 랙싱턴급 항공모함 2번함 USS 새러토가 등의 배들에게 핵을 갈겨 본 결과 의외로 핵무기가 함대에 치명타를 입히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릴수 있었던것.(...)

  어째 전투보다는 인명구조나 실험기재 등으로 훨씬 쓸모 있었던것 같지만 그러려니 합시다. 사카와는 실전이랍시고 겪은게 닿지도 않는 대공사격 한번 한게 끝인걸요 뭐. 프린츠 오이겐은 잘 싸우기나 했지...(...)

  덤1. 이놈의 배들은 정말 끝까지 핵이랑 엮일 운명인지 전후 일본이 원자력선을 건조하고 이름을 나가토급 2번함인 무츠의 이름을 계승 시켰습니다.

  그런데 이게 원자로 결함이 발생해 핵에 엄청난 트라우마가 있던 일본 국민들의 반대로 제대로 입항도 못하다가(항구에 어선들이 줄을지어 정박해서 입항을 막아 버렸다고 합니다.) 겨우 수리를 받고 떠돌아다닌 끝에 원자로를 들어내고 재래식 추진으로 변경한것이 현재 일본의 해양 탐사선인 미라이.(...)

  덤2. 방사능 범벅이 되어 비키니 환초에서 물고기들과 관광객들만이 외로움을 달래 주고 있는 나가토와는 달리, 2번함 무츠는 현재 '무츠철'이라는 이름으로 정밀 기계용 철강으로 재활용 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현대의 용광로는 용광로 수명 측정을 위해 내부에 방사능 물질을 바르는데, 여기 잔류된 방사능이 정밀기계에 영향을 끼쳐 재료로 쓰기 곤란한 관계로 방사능이 없는 무츠의 선체를 조금씩 때다 쓴다고 합니다.

  딱히 무츠만이 가능한건 아닌지라 다른 나라들도 스캐퍼플로에 자침한 카이저 마리네 대양함대의 잔해처럼 근해에 침몰한 옜 군함들의 선체를 때다 쓴다는군요.

  뭔가 아이러니하지 않습니까? 방사능 범벅이 되어 인공암초가 된 언니에 방사능이 제로라 재조명된 동생이라니... 그리고 방사능때문에 심장을 갈아끼운 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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