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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조조전] 삼국지 모바일게임의 현실판 반동탁연합 창설
게시물ID : mobilegame_526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암바시술소
추천 : 2
조회수 : 8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6/27 11: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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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과거 1998년도 KOEI사의 삼국지 조조전을 기반으로 만든 조조전 온라인으로, 넥슨이 KOEI사의 라이센스를 얻어 2016년 10월에 출시한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개발과 운영은 띵소프트에서 최근 스튜디오 원으로 변경되어 운영되고 있고, 추억에 젖은 골수 아재유저들이 주요 유저입니다.
매출 순위는 꾸준히 100위권에 들어가 있으며, 대만과 일본, 글로벌서버까지 오픈하여 서비스 중입니다.
 
게임은 과거 삼국지 조조전의 포맷을 인용하여 연의를 중심으로 컨텐츠가 만들어져 있고,
이 밖에 자신의 전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모의전(사실상 거의 이용하지 않는 유명무실한 컨텐츠)과
지역별로 사건을 해결하며 각종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컨텐츠, 요일별로 장수 승급에 필요한 허가서를 얻을 수 있는 요일 사건,
그리고 관문을 돌파하며 큰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천리행,
유저간 대결을 하며 금전을 획득할 수 있는 섬멸전(사실상의 주력 컨텐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두는 여기까지..
 
 
기존에 운영을 맡았던 띵소프트에서는 다양한 컨텐츠의 개발(이라고 쓰고 매출상승을 꾀한다고 읽는)의 일환으로 수백 종류의 보물에 강화제도를 도입하여 유저들에게 발암세포를 주입하게 되고..
이에 모자라 사신(청룡, 주작, 백호, 현무)을 탄생시켜 보물 이외의 아이템인 보패 시스템을 오픈하게 됩니다.
삼국지 세계관에 익숙한 아재유저들이 이 패치로 상당수 떠나가게 되고..
 
얼마 후 초한지의 장수들을 대거 유입시킴으로써 정해진 시기의 정해진 세계관에 익숙한 많은 유저들이 혼란을 겪게 됩니다.
이 당시 더 많은 장수들을 쓰며 즐길 수 있겠다는 유저와 삼국지의 세계관을 파괴한다는 논리가 양분되었는데, 기왕지사 KOEI에서 초한지를 기반으로 유사한 게임을 출시한 바 있었고 원작에서도 마왕제갈량을 탄생시킨 바 있으니 적당한 선에서 판타지는 용인해 줄 수 있다는 기조가 흐르게 되죠.
유저들이 대부분 과거의 향수에 이끌려서 왔기 때문에 타 게임에 비해서 상당히 젠틀하고 착한 유저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는 개발사의 운영에 불만을 접고 묵묵히 따라갑니다.
 
그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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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으로부터 6월 업데이트 미리보기가 공지됩니다.
섬멸전에서 사용되는 전장들에 대한 병종들의 지형상성 수치를 일괄 변경하겠다는 내용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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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특정장수의 성능이 사기급이라 맵을 가리지 않고 출전하여 뽕을 뽑는 OP장수들이 존재해 왔는데,
뉴스기사에도 실린 바 있는 황영조(황충, 관영, 조범)로 대표되는 OP장수에 대한 철퇴를 가한다는 명목으로 추후 병종별 특화 맵은 2개로 제한하겠다는 의도가 이번 패치의 주요 골자입니다.
위의 지형상성 변경표를 보면 지형상성 120에서 75로 하향되는 믿기 어려운 수치조정이 심심찮게 적용되고,
곰을 사용하는 웅술사 병종이 산과 숲에서는 병진인데 사막에서는 날라다니는..
군주병과가 도성에서는 빌빌거리는데 장강에 가면 날라다니는..
개연성이란 걸 엿바꿔먹은 단순 수치조정으로 유저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지형상성만 변경된 것을 떠나서, 앞으로 적용될 새로운 추천 장수들을 많이 육성해야 기존에 하던 만큼 비벼질 수 있다는 거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던 거죠.
 
유저들이 각자 온, 오프로 활발하게 위 상황에 대해 논의하며 걱정하는 가운데 게임을 접는 이탈자들이 발생하게 되고,
급기야 게임을 지탱했던 고과금러들의 이탈이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 유저들은 위기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에 아끼는 게임을 동탁의 전횡으로 망치는 걸 볼 수 없다며 유저들이 분연히 일어나게 되고,
최고레벨시 35명까지 조직할 수 있는 기존의 연합들이 한자리에 모여(온라인에서요) 논의 끝에 반동탁연합을 결성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촉박한 시간적 사정을 감안하여 바로 이튿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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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가 넘는 연합의 1천여 명이 넘는 유저의 공동 선언문이 약속된 시간에 일괄적으로 공카를 뒤덮습니다.
이후에 속속 다른 연합들도 반동탁연합에 합세하고, 연합에 소속되지 않은 유명인들도 개인적으로 동참하게 되면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다다릅니다.
 
이후 연합별 성명을 발표하고, 개발사의 반응을 살피고 있는데 도무지 감감무소식..
게임 오픈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는데 코빼기도 보이지 않느냐며 볼멘소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오히려 긴 시간 동안 반응이 없으면 내부적으로 큰 혼란과 고민에 빠졌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추이를 지켜보자는 사람들이 나뉜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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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디렉터 등판 두둥~
 
공동 선언문에서 요구했던 패치의 수정, 유저와의 소통, 시스템 에러에 대한 해결 등을 약속하며 사실상 백기투항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당장 세부계획을 짜서 유저들에게 약속할 수 없었던 만큼, 큰 틀에서의 요구조건 수용은 게임을 사랑하는 수 많은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애정을 갖고 게임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네요.
 
그리고 조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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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 준 디렉터에 감사하다, 최소한의 요구조건은 수용해 달라, 앞으로 지켜보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반동탁연합이 해체되었습니다.
 
 
고작 게임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상의 상당 시간을 할애하면서 즐기는, 말 그대로의 일상이고 20년 전의 향수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는 추억 그 자체인 게임입니다. (물론 현세에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갓겜입니다)
운영 과정상 갈등이 있었지만, 유저들의 단결된 힘으로 게임의 판도를 조율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유저의 한 사람으로 자부심을 느낍니다.
앞으로 좋은 게임 오래오래 즐겼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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