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일곱...늦은 사랑에 빠지다
언제 저장된지도 모를,
일요일 오후 한 때를 즐기려던 순간,
아련한 저녁노을 닮은
그녀를 만나다
철없던 중2병 시절
비오는 전화박스의 안의 키스씬에
알 수없는 투기를 느끼던
그 마음이 이랬을까?
그저 이유없이 선택했다 핑계대던 불문과 스무살 청년의 마음을
소피마르소는 끝끝내 몰라주겠지만
샤오위가 흘리고간 알 수없는 미소에
더 이상은 미련도 사라진다
식어가는 가슴이
기차가 지나는 간이역마냥
덜컹거리지는 못하지만
한 겨울 오뎅국물을 삼킨 배속처럼
뜨듯한 온기가 심장을 데운다
참 고운 영화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눈이 슬픈 사람을
사랑한다
말할 수 없는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