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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1/3)
게시물ID : movie_167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키는원빈
추천 : 22
조회수 : 7704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3/09/13 18:56:22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어렵고, 의미있고, 대단한 영화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무의미할 겁니다.
 
오히려 아무 정보도 없이 보기에는,
지나치게 난해해서 재미를 반감시킨다고 생각 되네요.
 
그렇기 때문에 주요장면을 건너뛰지 않고 씁니다.
 
사실 몇 번을 봐도,
감독 당사자가 해설하지 않는 이상
정확한 이해가 불가능할 정도로 난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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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휴먼 드라마를 연상시키게 하지만,
공포, 범죄 서스펜스쪽 장르로 구분해야하는 내용이지요.

감독은 줄거리 압축, 결말 암시의 제목 선정이 아니라
철학적 비유를 제목으로 사용했습니다.

(저는 노년의 삶과 민주주의의 복지에 대한 고발,)
(숙연한 암시를 통한 훈훈한 결말... 같은걸 생각하곤  정신 회복을 기대하며 봤는데)
 
(보는 내내 정말 극심한 스트레스와 분노에 시달렸었습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는
어느 시의 구절을 따온 제목인데,
 
사실 저게 철학적(시 적) 제목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감독이 너무 오만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단한 자신감의 제목이죠.
 
서스펜스라는 장르로 어떻게 저런 제목을 소화하려고...?
 
 

그리고 저는 
`이미 한번 본 사람` 을 기본 전제로 글을 쓰는 겁니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이 아니면
저 제목이 철학적 비유라는걸 알 수 없습니다.

위에 제가 써놓은 글자 중 이해가 되는 소리나,
공감이 가는 말이 있다면
 
당신은 이 영화를 봤거나 들어본적 있단 얘기죠.
이 영화를 처음보는 사람은 이해할수가 없는 얘기들입니다.
 
 
 
철학도 그렇죠.
 
철학의 기본이자 완성은
공감과 이해인데,
 
대부분의 철학은
`원래 아는 내용의 정리 및 문장화` 입니다.

원래 아는 내용이 아니면,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가 안되고, 결국 외면받게 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원래 아는 내용 `만` 말해야 한다는 겁니다.
 
뭔가 이상하죠?
원래 아는걸 말해주는게 철학이라니...

현기차가 원래 그렇게 타는것이듯이
 
철학은 그렇게 이해해야합니다.
 
 

어린시절 봤던 만화가
훗날 봤을때 아예 다른 내용으로 느껴지듯이

한 줄의 문장이,
아침, 점심, 저녁 다르게 보여야 
좋은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확장 정도만이 허용될 뿐,
철학은 상대의 수준을 뛰어 넘어서는 안됩니다.
 
게다가, 수준 이하가 되는것만은 절대로 안되기에
보통 철학은 모호하거나 꼬리를 물 수 밖에 없는 구조의 어휘로 표현합니다.
 
 
이 영화를 보는 시각과 이해는
 
여러가지의 분석을 기반으로
분명히 주관적으로 생각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기 보단
당신의 시선과 상황에 더 중점을 두고 보는 편이 좋을거 같아요.
 
 
 
근래에 유독 각 게시판들이
XX 이 공포, **이 유머 같은 식의 드립으로 신음하고있으니
 
이렇게 철학 얘길 해놨지만,
철학이나 공포 게시판에 올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무겁지 않게 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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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한 줄로 콜로세움 열면,
1 주일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될거 같군요.
 
이 영화는 수백 수천개의 콜로세움, 병맛 드립, 난독증 환자 양성이 가능한데도
베스트에 이 영화가 없는걸보면,
철학 이라는 장르가 얼마나 쇠퇴하고, 기피되는지 알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철학의 쇠퇴 주 원인으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돈` 과 `세속적인 세태` 를 꼽고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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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사형이라...
저는 우리나라의 형량이 전면 상향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검, 경, 법, 정치계의 유착관계 해소를 통한
실질적이고 완벽한 독립과 청렴이 우선되야하고요.
 
이것만은 기대와 희망을 놓을 생각 없습니다.
농담으로도 이게 안될거란 말은 해선 안된다고 생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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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중요한 부분인데요,
 
원한에 의한 계획적 살인만 있는게 아니라
그냥 이유없이 저지르는것도 있다는 얘기죠.
 
살인을 저질러서 살인범이 된게 아니라,
원래 살인범이 될 놈이라서 살인을 저질렀을뿐이라는...
 

살인이 주요 전개 방식인 영화다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저 이야기의 본질은
사람은 반드시 목적과 논리에 의해서 움직이는게 아니라는걸 의미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의 일거수 일투족이 철학과 사상에 의해 계산됐다고들 하지만,
 
영화 내내 말하고 보여주는건
`우연, 운` 입니다.

많은 철학, 논리주의자들이 그러하듯
우연, 운의 존재를 부정하며 몰가치함을 말하고 싶은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거라면 철학보단 수학, 과학으로 접근하는게 훨씬 좋죠.
 
사실, 철학은 어떤 주제로 출발해도
강한 긍정도, 강한 부정도 어렵습니다.

저는 철학의 가장 친한 친구는 우연이고,
철학의 시작과 끝은 모순 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삶에 일방통행이 없듯
철학도 돌 수 밖에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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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로운 보안관 아져씨의 독백.
 
이 영화를 두번째 보는 사람들은
저게 남자답고 호기로운 이야기가 아니란걸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영화든, 노래가사든, 이야기든
희망의 가능성 없이 슬픔만으로 구성되 있는걸 무척 싫어하는데요,
 
행운에는 감사를, 악운에는 저항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운명은 개척해 나가는거라는 이야기는
너무 진부해서 잘 안합니다만,
 
악운에는 저항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영화는 배경음악이 거의 없고,
강한 효과음 또한 거의 없습니다.
 
진지하고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하는게 아니라,
을씨년스럽고, 공허한 느낌을 주는 수준이지요.
심지어 동작들도 느리고 완만합니다.
 
모순된 표현입니다만
메마른 중압감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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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의 남자를 체포해 온뒤 상관에게 보고하는 장면.
 
실제로 이런 구조의 경찰서가 있는지 모르겠군요.
구멍가게도 주인의 등뒤에 손님을 두는 구조는 안하는데...
 
시작 때 총을 안들고 다니는 고참 얘기를 한 걸 보면
억지 구성을 했다기보단, 안일함을 말하고자 하는거 같네요.
 
뒤로 수갑 채워진 손을 앞으로 빼고 다가 온다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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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세밀하고 와닿는 살해장면.
 
저는 공포물을 거의 안보는 사람이다보니,
이토록 현실적인 느낌이 들게 그려낸 작품은 처음봅니다.
 
보통 영화 초반의 살해장면은
살인범의 압도적인 강력함에 
허망할 정도로 간단하고 편하게 이뤄지는데
 
이 영화는 그야말로 이를 악물고 사력을 다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화면도 살해 장면 자체가 아닌, 사력을 다하는 범인의 얼굴을 중심으로 보여주죠.)

살인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라는걸 보여줌과 동시에
범인은 냉철한 프로라는걸 보여주네요.
 
프로는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반드시 해내는 사람이라는걸 보여주는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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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격렬한 장면은 그저 도구의 중요함을 말하기 위함이었나. 호모 파베르...
 
산소통을 살인무기로...
 
아주 여유있게, 그리고 간단히 사람을 죽이고 차를 뺏어타는 살인마.
반드시 차를 뺏어탈 필요도 없는 상황인데...
 
`난 카리스마와 범죄철학이 있소` 하고 외치는 듯한 차분함과 함께
저승사자같은 외모를 보여줍니다.  
(사신의 외형은 어디나 다 비슷한거 같아 신기합니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의미하는것 같기도 하네요.
 
 
사실 안톤 시거는 (살인마)
살인을 할때도 자신만의 철학, 미학, 품위를 가진,
그리고 그것을 꽤나 과시하는 인물 입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는 그런 걸 전혀 볼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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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젤 사냥을 하고 계신 모스 아져씨.
몸통을 명중시키지만, 야생동물 특유의 강인함으로 비틀대며 도망가버립니다.
첫 등장부터 이런걸보니 이 양반, 좀 코믹한 캐릭터인가...? 싶었습니다.

총기 제어가 엄청나게 자연스럽고, 탄피까지 줍는걸 보면
군인 출신임을 암시하는것 같습니다.
 
미군은 탄피를 잘 안줍는다고 하는것 같지만
 
여기는 1980 년의 미국이며,   (당시 석유파동으로 경제문제가 심각했던 때 일 겁니다.)
민간인이라면 오히려 더더욱 줍지 않겠죠.

탄피 주웠다고 미국의 경제침체를 유추하는건 좀 과장이지만,
아무래도 모스가 부유한 편은 아닐거라는걸 알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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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젤의 혈흔을 쫓아가다가,

방향이 다른  웬 개의 혈흔을 발견하고
다친 개를 따라가다 발견한 곳.
 
이런 황량한곳에 차량이 여러대 있고,
저렇게 누워있는 사람들 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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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전이 벌어진곳의 유일한 생존자는
이미 생존의 가능성이 없는걸 알고 있는지,
 
살려달란 말은 안하고 그냥 물을 달라고만 합니다.
하지만 냉정한 모스.
 
크게 당황하지도 않고 침착하게 총을 챙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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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베개 아님.
 
탐욕과 죽음의 상징.
멕시코 하면 갱,  갱 하면 마약이죠.
 
하지만 챙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생존자에게 영어 할 줄 아냐면서 대화를 시도합니다.
 
엥? 당신도 멕시코 사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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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마냥 평범한 사람 같지만은 않은 모스.
총기 사용 능력부터, 추리 능력까지 꽤나 좋군요.
그늘에서 누군가를 발견하고, 확실하게 동향도 파악합니다.
 
모스는 총을 2 자루나 갖고있지만 그냥은 접근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이런때 살금살금 다가가거나 하지만,
사실 그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죠.
 
총 앞엔 강자도, 약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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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치우곤, 또 총부터 챙기는 모스.
 
사망을 확인하는 작업이 아예 없는걸 보면, 시체에 익숙해 보입니다.
일단 최우선 작업이 무기 회수인것도 그렇고요.
 
악당, 킬러 이런쪽 인물은 아닌거 같고,
군인 출신이며, 참전 용사였단걸 강하게 암시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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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삭막하고 메마른 장면들만 나왔는데
 
깨끗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저 총은
아름답단 생각마저 들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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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가방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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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총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걸 보니 저는 아직 배가 덜 고프거나 철이 안든게 확실한거 같습니다.
 
한눈에 6 천만원이 넘는 현금.
 
10 억은 쉽게 넘어보이는데도,
모스는 크게 기뻐하지 않습니다.
 
표현이 없는 성격인걸까,
아니면 이 돈의 위험함을 직시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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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다는 말 한마디 없이 들어오는 거치른 텍사스 카우보이 모스와,
아내의 첫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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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주웠다고 대답 했는데  아내에게서 저런 질문이 나왔다는건,
 
남편 입장에서 아주 많은걸 시사합니다...
경험담 아님.
 
심지어 돈이 어디서 났냐도 아니고 뭘 주고 샀냐니...   (빈곤계층의 애환을 돈이 없다는 확신 암시로...)
 

 
이 장면들은 의미하는바가 엄청나게 큽니다.
 
모스의 대답을 곧이 곧대로 듣지않는 아내와 가난을 의미하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큰 의미로,
 
남편에 대한 근본적 신뢰를 보여주고 있는건데요.
모스가 남의걸 훔치거나 뺏은게 아닐거라는 강한 확신을 보여주는 대목이지요.

모스의 인격과 신뢰감을
우회적이지만 간단하고 강하게 표현함과 동시에,
 
이 영화에서 `희망` 에 관련된 정말 몇 안되는 암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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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달콤한 장면 입니다.
 

컬러 진 (아내) 의 어조는 무척 사랑스럽고, 
(스샷만 보면 싸우는것 같지만)
 
모스는 거칠고 무뚝뚝한 카우보이 마초같아 보이지만,
아내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지요.
 
싫은 소릴 내뱉으면서도, 
굳이 아내를 아주 파고들듯이 바짝붙어서 자리에 앉으니까요.
 
(뜯어내는 캔 뚜껑이 왠지 그립네요.)
 

엄청난 거액의 현금을 주워와선
슬쩍 거짓말을 할법도 한데,
 
가방에 있는게 다 돈이라고 그냥 말하는 부분이
그게 그냥 농담조로 한 소리만은 아니라는 의미기도 합니다.
 

이 영화 통틀어 가장 행복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가난한 내가 사랑스러운 아내에게 안겨줄 부와
그 행복을 망칠 확률이 너무 높은 젖은 돈에 관해서
 
어떤 선택이 좋을까 고민해보는것도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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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자 마지막 베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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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일단 베드신부터 좀...
 
못내 마음에 걸려서 잠 못이루고,
그에게 물을 주러 가는 모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영화의 등장인물은 감정표현이 거의 없고 제한적이라고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영화 자체의 삭막하고 메마른 분위기와 진행에 눌려서
수 없이 많은 감정들을 놓치고, 못 느낄 뿐이지요.
 
우리가 흐드러진 평일 안에서 늘 그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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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에서 이런 농담 자주 하는데,
 
정서 차이로 이해하기 어려운 농담이라기 보단,
그냥 농담에 소질이 없는 사람을 묘사하는게 아닐까 생각중 입니다...
 
 
물론 여기서는 모스의 진심으로 그려낸것 같습니다.
모스는 정말로 죽음을 예감하고, 각오하고 있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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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분위기.
 
낮에 가지 오밤중에 굳이 사고를 당하러 가나 싶지만,
 
잠을 이룰 수 없었던 텍사스 사막의 감성 마초라면
당연히 이럴거 같군요.
 

공포물에서 이런 장면은  정체성 확립 이벤트 입니다.
 
여기서 죽어서 사건의 전개가 되주느냐,
살아남아서 주인공임을 증명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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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식한 갱스터 놈들아 이런 영화에서 주인공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나 죽으면 영화 끝나 ㅠㅠ
 
샷건을 쏘고, 훈련된 개 까지 풀어서 쫓아옵니다.
 
도망치는 방향으로 물을 선택하고
침착하게 사격하는 장면은,
 
모스의 전투능력이 결코 일반인 수준이 아니라는것.
 
(그냥 집안에 군복이나 상패 같은걸 약간 보여주면 될텐데)
(굳이 이렇게 군인 출신임을 계속 암시할 필요가 있나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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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뜬금없이 지나치게 멋있는거 아니냐는 생각에
문득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야성과 마초본능이 깨어나는건가 싶었지만,      (성 정체성 아님)
 
생각해보니 배역과 인물설정이 뭐 어떻든,
이사람은 영화배우 였지요.
 
야성, 거친 남성미, 배경, 패션 이런거랑 무관하게
그냥 멋있는건데 잠깐 착각할뻔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 여러분,
담배 피우면 멋있어 보이는게 아니라
뭘 해도 멋있는 사람이 그냥 담배를 피운것일뿐 입니다.
 
멋과 담배는 별 관련 없습니다.
 
멋과 관계있는건 얼굴입니다.
 
그러니까 어른이 되서도 피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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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에서 차에 가스도 넣고, 간식도 사는 안톤 쉬거.
주인은 손님에게 별 생각없이 대화를 겁니다.
싹싹해서 라기보단, 기계적인 안부성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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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의심해서 하는 질문이라고 보긴 어려운데,
갑자기 민감하고 굉장히 적대적으로 반응하는 안톤.
 
왜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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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정중히 사과하며 저자세를 보이는 주인...

이 영화의 배우들은 연기력이 정말 엄청납니다.
 
소심하고 유약한 모습이, 연기가 아니라
실제 배우의 본 성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 노출이 완벽합니다.
 
별거 아닌것 같지만,
과연 이 주인 역할을 이보다 더 잘 소화할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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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형 양아치와  화난 여자친구가 빙의한 안톤
 
이거 뭔가 진짜 잘못 걸렸다는걸 깨달은 주인과
본격적인 시비, 위협 그리고 탐색을 하는 안톤.
 
차갑고 냉혈한 같던 안톤은
대단히 노골적인 짜증과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위협, 시비, 호구조사를 하는건
뻔한 목적이 있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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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건수를 잡은 안톤.
 
독선적이고 편협한 자가
합리적이고 정당함을 위장하고싶을때 사용하는 어투죠.
 
상대를 공격하며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척 하지만,
사실은 스스로가 납득하기 위해 하는 기만적 혼잣말이라고 봐야 합니다.
 

자신이 상대보다 압도적인 강자일때만 나오는 어투이기도 하지요.
이때 말하는 단어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힘과 권력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고,
굴복과 포기를 명령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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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동전 앞뒤를 맞추라는 안톤.
엄청난 긴장감과 중압감, 그리고 안타까움, 공포감이 넘치는 장면이지요.

 
안톤의 성격의 핵심이 되는 부분입니다.
 
이 영화의 본질을 표현하는게
바로 이 안톤의 동전 던지기라고 말하는 분이 많습니다.
 
차갑고 확실한 살인의 전문가가 제안하는
 
정당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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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는 동전 이야기로
무리한 논리에 정당성을 주장하며
참여의 필요성을 말하는 안톤.
 
(동전의 여행 이야기는 말도 안되는 소리면서도)
(`어쨌든 내기 자체는 공정하다` 라는 느낌을 주며 정당한 내기임을  암시합니다.)
 
(이건 사실 참여를 유도하는것만이 목적이 아닌)
(`공정함` 에 관한 광범위한 당위성을 주는게 목적인 화술이지요.)
 
(`공정하다`는 생각이 드는 그 즉시, `해도 되겠다` 라는 인식이 자동으로 따라옵니다.)
(자발적 참여 인식의 기반이 되는 고급스러운 우회적 설득기술이라고 볼수 있겠죠.)
 
 
주유소 주인은 자신이 뭘 따기 위함이냐고 묻는데
전부를 얻기 위함이라고 대답합니다.

이 동전 던지기는 얼핏 목숨을 담보로 내기를 하는 장면인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기면 생존, 지면 죽음이라면
이건 내기가 아니지요.

그냥 기회일 뿐입니다.
 

안톤은 계속 동전 던지기의 정당성과 공정함을 강조했지만
사실 이 동전 던지기는 기본 전제가 `죽음` 입니다.
 
안톤이 상대를 죽일거라는게 확정됐을때만 성립되는 거죠.

내기가 아니라
안톤이 그저 기회를 한번 주는것일 뿐이고,
 
그러므로 동전 던지기는 당연히 정당하지도 않습니다.
 

죽어야할 정당한 이유가 없으니,
이후의 정당함 또한 성립 할 수가 없는 거죠.
 
도덕적 가치를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나의 생존과 함께 안톤의 죽음이 있어야만 공정한 겁니다.
 

반대 급부가 없으니, 
자비롭다고는 할 수 있어도 공정한건 아니지요.
 
(물론 살인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성이 있을 수가 없지만)
 

 
하지만 안톤은 공정함과 정당성을 계속 강조 합니다.
 
이 기본전제들은 얼핏 당연하고
별거 아닌것 같지만,
 
대단히 중요합니다.
 
 
동전의 앞 뒤를 맞추는 행위는
그 자체로 `내기` 라는 인식을 주지요.
 
그리고 공정한 내기에 지면,
대부분 깨끗이 수긍하게 되고요.
 
 
일단 동전에 집중하고, 참여하게되면
그 순간부터 모순과 불합리함을 받아들이게됩니다.
 
확률이 50% 라는것, 조작이 없다는것 만으로
그냥 자동으로 합리성, 정당성, 공정성을 인정하게 되지요.
 
`왜` 라는것이 사라집니다.
 
 
안톤은 무엇인가와 무척 닮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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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첫번째 희생자가 나올 타이밍인데,
다행히 주인이 맞춥니다.
 
안톤도 수작부리지 않고 깔끔하게 축하해주며 인정하는군요.
 
광기를 원동력으로 막나가는 연쇄살인마가 아니라,
차분하고 자신만의 원칙이 있어 보입니다.   (살인마 주제에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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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과자값 69 센트 라니깐요. 무슨 헛소릴 하시는겁니까 고갱님?? 
가스값도 내고 가셔야죠 개똥철학자 양반!!
 
 
 
안톤이 연쇄살인마 라는걸 모르는 주인은
그저 불안과 스트레스에서 해방됐다는 생각 정도를 했겠죠.
 
사실 저 동전은 행운의 동전이 아니라,
주인의 생명 그 자체 입니다.
 
생사가 걸렸던 동전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론 그냥 안톤이 생명을 돌려줬을 뿐이죠.
 
앞뒤 게임에 참여하는 순간,
이미 주인의 목숨은 안톤에게 소유권 이전이 된거 였습니다.
 
굳이 동전을 돌려주는건 그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그냥 떠날수도 있었는데
안톤이 이렇게 동전의 가치를 가르쳐주는건,
 
친절해서일까요, 자존심이 상해서 일까요.
 
 
 
 
`가치부여` 를 말하는 안톤.
 
생명, 애정, 종교, 취미, 우연, 필연 등등
이 세상 모든것에 대한 접목과 고찰이 가능한 분야지요.
 
위의 장면에 그 어떤 주제를 가져다 대도
이 영화가 암시하는 거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밝혔듯,
당신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간에게 `가치부여` 보다 진리에 가까운 지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치부여의 중요함을 말 할 정도라면,
동전 던지기의 이면성, 진짜 의미 등등을 설명해줬어야 합니다.
 
안톤이 정말로 정당하고 합리적인 인물이라면.
 
 
 
 
생명의 상징인 산소를 살인무기로 쓰는 점,
정중하고 안정적이며, 절제가 겸비된 정확한 어투와 목소리.    (목소리가 매우 좋습니다.)
 
소리없이 간단하고 확실한 가택 침투,
보이지 않지만 절대적인 성능의 무기로 증거가 남지 않는 폭력을 행사.
 
마주치는 모든 생명을 마음대로 할 정도의 압도적이고 거대한 힘.
 
 
 
안톤은 자본주의와 무척 닮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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