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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3/3)
게시물ID : movie_169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키는원빈
추천 : 13
조회수 : 6459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3/09/17 20:16:34
일단 먼저 1/3 , 2/3 는
지금 이 글을 안읽으면 이해가 안가는 구조인 글이었음을 밝힙니다.
원래는 세편을 하루에 싹 올리려고 했는데,
2/3 에서 분량 조절에 너무 실패해서 날짜가 크게 미뤄졌습니다.
 
저는 원래 지금 이 3/3 편을 읽고, 괜찮다고 생각한분들이
앞의 걸 찾아서 거꾸로 읽게되는식을 생각하고 쓴 글입니다.
 
더불어, 그런식의 글과 영화 자체의 특징 덕분에
기존의 내용에 기만감을 느끼실수도 있습니다.
 
특히 2/3 은 영화를 직접 보시면서 읽지 않으면 무슨 말인지도 알기 어렵게
너무 많은걸 축약하며 쓴 글입니다. 거의 저만 알아보는 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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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웬 총소리가 들리더니,
멕시칸들이 황급히 도망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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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총 있어!! 나도 끼워줘!!
늘 멀찍이 있거나, 사고가 난 뒤에만 왔었는데
드디어 벨이 사건에 직접 참여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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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게 무슨... 
 
모스는 아예 안톤을 선제공격할 생각까지 할 정도로 제대로된 싸움을 준비했는데
이런 뜬금없는 객사를...
심지어 모스는 제대로 총도 못쏘고 허무하게 당한것 같습니다.
 
마냥 정의감이 투철한것도,
특별히 모스를 중심으로 진행된것도 아니긴 하지만,
 
모스가 그나마 가장 주인공에 가까운 느낌이었는데 정말 황당한 죽음입니다.
 
전투장면 하나 없이, 뭔가 예고, 암시도 없이
무슨 단역처럼 죽은 장면만 달랑...
 
 
세상(실제)에 주인공은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걸까요.
여자와 시시덕 거리다 긴장이 풀린걸 말하고 싶은 걸까요.
(물론 특별히 여성 비하적인 영화는 아니니 그런건 아니겠지요.)
 
`맥주` 를 유독 강조했던 수영장녀를 떠올려보면
연관된 어떠한 당시의 미국의 상황을 풍자했을수도 있겠습니다만,
 
인생의 허무함, 준비의 무력함, 긴장 유지의 필요
정도를 말하는것으로 받아들이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정말 상상도 못한 장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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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벨의 표정만 보고도 모든걸 파악한 컬러 진...
 
 
이 영화에 나온 배우들은
정말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연기를 잘합니다.
 
정말 현실적인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정말 너무 현실적인 연기라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것 같은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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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의 시체를 보고있는 벨.
 
여태 단 한번도 사건 현장에 적극적으로 나타난적도 없으면서
대단히 이례적이고 의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컬러 진에게 모스의 보호를 약속했는데...
미안해서 일까요.
 
 
이제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다니는 주요인물은
벨 한명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분노하고 각성할 만한 사건이고
벨은 분명 영리하고 유능하지만,
 
멕시코 갱스터나 안톤의 상대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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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모순적으로 멕시칸에게 뒤집어 씌우는군요.
돈에 환장한 그 놈들이 백달러짜리 몇장을 과연 놓쳤을까요? 10 만원 짜리인데?
 
더 큰 돈가방이 있어서? 
아무리 바쁘게 도망쳐도 돈은 안 놓칠 놈들이라고 하면서?
절대 그럴리 없죠.
진짜 욕심쟁이는 푼 돈에 더 치졸스럽게 집착 합니다.
 
 
다들 멕시칸 갱이 모스를 죽인거라고 하지만
저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특별히 경찰이 도착한것도 아니고
푼돈도 아닌 10 만원짜리가 몇장이나 떨어져 있는데 그냥 갔다고요? 
(벨은 사이렌도 안켰었고, 관할지가 아닌곳에 간겁니다.)
(벨의 접근을 절대 눈치 챘을리가 없어요.)
 
멕시칸 갱이 모스를 덮친거라면
모스의 살해가 성공했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 급하게 도망갈 이유가 없습니다.
 
분명 모스 이외의 누군가가 있었던 겁니다.
 
모스는 한방에 즉사한걸로 보이는데,
멕시칸 갱의 무기는 `미니 우지` 이하의 작은 연발 총이었습니다.
 
머리를 맞춘게 아닌이상, 단발 즉사는 어렵습니다.
모스는 왼쪽 가슴에만 혈흔이 있었고요.
 
자동소총의 피탄 자국이라고 볼수 없어요.
갱의 미니우지였으면 몸이 거의 벌집처럼 됐을겁니다.
 
모스의 탄흔은 나오지 않지만,
분명히 샷건일겁니다.
 
좀전에 벨이 모스의 시체를 계속 보고있었던건
감정적인 이유보다도
탄흔이 이상해서 였을거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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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깊게 고찰할것까진 없지만,
돈과 마약이 망할것들 이란 소린 
인간의 어두운면에만 집중 하는것과 같죠. 
돈과 마약 둘다 생명을 살리기도 망치기도 할 수 있는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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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이 `노인` 을 암시하는 인물이라는걸 말해주는것 같지요?
 
저도 대화에 동감하는걸 보면, 저도 이젠 젊은이가 아닌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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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의 도덕성` 얘기는 저도 동감하지만
이 태도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글 맨 마지막에 쓸 예정입니다만,
저는 이 조류와 흐름을 관조할 뿐인 태도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아마 그래서 제가 벨 보안관을 싫어하는걸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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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노인들의 대화의 욕구를 표현해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이글 모텔은 웰스가 묵던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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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설명은 보안관인 당신이 해야할 일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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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이 현장을 되돌아가서 어슬렁 댔다는건
완전히 미친놈이라서가 아니라
거기 찾는게 있다는거고, 목적성 살인이었다는 뜻이지요.
 
그때 웰스는 안톤에게 가방이 어딨는지 알고있다고 했고, 안톤은 가방위치를 몰랐죠.
웰스가 Nam 출신이라고 한건 거짓말이 아니며,
웰스는 퇴역군인이며 육군 대령 출신인거 같습니다.
그 비정상적인 자신감은 어쩌면 정말 능력이 있다는것인거 같네요.
바보처럼 묘사됐었지만, 웰스는 꽤 대단한 인물이었던 거군요.
 
그냥 한탄하듯 하는말이지만,
벨은 이걸 놓치지 않고 고민에 빠집니다.
벨 보안관은 저 보안관과는 급이 다르다는걸 보여주네요.
(어슬렁 거린 얘기 말하는 겁니다. 벨은 웰스를 잘 모를겁니다.)
 
덤으로 노인과의 대화는
사소한것에서도 많은걸 얻을수 있다는 작은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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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은 확신 했을 겁니다.
모스의 탄흔, 안톤의 이상한 행보.
(벨은 그동안 현장방문도 거부하고  감식반도 피하고, 보고서마저 피해서)
(안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게 거의 처음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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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으로 돌아온 벨.
정말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주네요.
이제 본인이 마지막 남은 정의라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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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이나, 한참을 망설이고 또 망설이며
내키지 않는 걸음으로 문앞까지 가는 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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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모스를 죽인건 멕시칸 갱이 아닐거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이건 안톤 특유의 흔적이고
갱들은 아마 모스 근처에 있다가 안톤에게 불똥이 튀어서 도망간거 일겁니다.
 
어쩌면 그들은 모스를 죽이러 온 갱도 아니고
그냥 거기 투숙하던 다른 갱 일지도 모르죠.
(멕시코는 갱이 워낙 많고, 이사람들은 멕시칸은 그냥 다 갱스터 취급했었죠.)
(안톤이 모스를 죽이는걸 보곤, 적이나 미친놈이라고 생각해서 도망간거일수도 있지요.)
 
샷건 또한 안톤과 모스만 사용하죠.
 
 
이 해석이 맞다면,
 
모스의 죽음에서 갱들이 도망가는 장면은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폭력이  돈을 쓸어가면서
공산, 사회주의를 새우등 터뜨리듯이 패퇴시키는 장면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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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메모리얼.
선배, 방과후에 현장 뒤편에서 기다리겠습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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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군, 첫만남에 뭘 준비해야할지 몰라서
자네가 좋아하는 총을 준비했네.
잘 먹던 땅콩이 없으니 아쉬운대로 총알을 먹여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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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톤은 없었습니다.
 
안톤의 매복 장면은
 
영화 내적으로 보자면
뛰어난 감각의 벨이 현장에서
본적도 없는 안톤의 위험함과 형태를 눈치채는것 같고,
 
시사적으로 보자면,
민간인 뿐만더러 공권력 또한 사찰되고 있는걸 말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벨은 전에 우유병의 물방울을 발견한것처럼
한방울 튄 물방울을 보고
 
안톤이 왔다가 `갔음` 을 확신 합니다.
(안톤은 깔끔한 성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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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라는 걸까, 긴장이 풀렸음을 표현하는걸까.
한숨을 쉬며 침대에 앉았더니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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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안톤의 흔적.
돈을 안톤이 가져갔음을 알려줍니다.
(환풍구에 가방 넣은거 아는 인물도 안톤 뿐이고, 동전으로 여는것도 안톤 뿐이죠.)
(저였으면 저 상황에선 그냥 개머리판으로 환풍구 대충 부수고 빨리 꺼내서 갈 겁니다.)
 
 
근데 안톤이 저런 큰 돈을 왜 탐내는지 모르겠네요.
 
돈도, 마약도, 별다른 취미나 선호조차 없어보이는데
굳이 저런 돈이 필요가 있나...
필요한건 죄다 뺏거나 훔치면서;
 
철학 범죄가 삶의 핵심 처럼 보이는 안톤에겐
그냥 돈가방을 갱이나 누가 가져가게 하는게 나을거 같은데.
메멘토가 그랬던 것처럼...
 
다 쓰지도 못할 돈을
계속 모으고 탐내는 자본주의의 무의미하고 흉한 욕망을 보여주는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목적을 달성한 안톤.
우리도 영화의 종반에 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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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의 외딴집으로 가는 벨 보안관.
석유값이 아주 저렴해야만 선택할 수 있는 집 위치네요...
 
물론 저는 석유값이 어떻든 무조건 저런 위치에서 살지 않을겁니다.
혼자사는 사람에겐 너무 외딴 집은 아플때 차가 있어도 아무 소용 없을 수 있으니까요.
저는 주지육림속의 독거 노인을 희망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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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없이 그냥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옵니다.
심지어 고양이가 한마리 나가버리는데도 그냥 놔두네요.
이렇게 예의없는 인물은 절대로 아닌거 같았는데...
 
저는 나중에 늙어서 이렇게 집안을 엉망으로 해놓지 않을 겁니다.
이미 지금도 더 심하게 해놓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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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매우 도전적인 대화네요.
벨이 훨씬 더 어린거 같은데 왜 이렇게 싸가지없이 말을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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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선문답을 하는것 같기도 하고
저 할아버지 (엘리스)는 본인이 추리 능력이 있음을 굳이 과시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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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키운다거나, 주인이라는 개념이 없다고 하지요.
저는 그래도 집사 라는 호칭은 지나치다고 봅니다. 
(물론 진심이라기보단 고양이에 대한 애정표현용 호칭이겠지만요.)
 
약간 취조하는것 같기도 하고,
벨의 말투, 어조 모두 다 꽤나 고압적인 느낌입니다.
둘의 관계는 꽤나 깊지만,
영화에 나오지 않는 아주 많은것이 있는 관계 같네요.
 
 
영화의 종반에 나오는 이 둘의 대화는
어쩌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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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 I`m older.
 
이건 늙었다, 내가 `노인` 이다  라는것 뿐만더러
벨이 엘리스보다 직위가 높음을 은근히 강조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단 두 단어만으로 3 차원적 표현을 해내다니...)
 
엘리스가 `부관` 이었다고 하는데
그 최종 직위 때문인지, 아니면 아예 벨의 부관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벨의 결례와 대사 선택으로
애매하고 모순적인 둘의 관계를 말해주는게 아닐까 추측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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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전쟁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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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랑 하등의 관계가 없는 얘깁니다만,
편지 하니까 먼~~~ 옛날 제 초등학생때가 기억나는군요.
학교 미술시간에  크리스마스 카드 쓰기를 했는데,
 
돌부처, 목석, 부처님, 미스터 명심보감 등등의 별명을 갖고있던 제게
여자애 한명이 카드를 줬습니다.
 
저는 그 예쁜 카드를 보고  `이게 무슨 물체지...?`  하고 생각 했지요.
그 정도로 나하고 너무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순간 반 친구들의 주목이 있었고
정말 당황스럽고 난감한 저는
어떻게 답장을 써야할지 감 조차 안왔죠.
(편지는 커녕, 저는 글쓰는것 자체에 재능이 없었고 너무 어려워 했습니다.)
(존대말로 써야하는지 반말로 써야하는지까지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화이트를 빌려서
XX 에게,   XX 가  라는 이름 부분을 지우고
이름만 바꿔서 쓴 다음에  고대로 보냈습니다.
 
저는 그걸 괜찮은 유머이자 임기응변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답장 귀찮아서 그랬던거 아님.)
그 아이는 받자마자 책상에 팍- 엎드려서 안 일어났지요.
 
그리고 무슨 이유인지 반 애들은 다들 엄청 웃더군요.
저는 어 이거 뭔가 큰일이 난거라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전 그 아이가 엄청 화나고 기분나빠 하는줄 알고,
우물쭈물하며
"앗... 미안해 뭐라고 써야할지 몰라서 그랬어... 지금 다시 써줄까...?"
하며 사과했는데
 
그러자마자 친구들은 휘파람을 막 불며 거의 쓰러지듯이 웃어댔고,
그 아이는 엎드린채로 일어나질 않더군요.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그 아이에게 미안합니다.
그럴린 없겠지만, 이 글을 본다면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미안합니다.
난 정말 너무 당황했고, 유머를 한답시고 그랬던거였습니다.
 
그 카드가 성의 없거나
내용이 엉망이라 답장하지 않은것이 결코 아닙니다.
혹시 나처럼 그 일로 카드, 편지 트라우마가 생겼다면
나는 정말 한 해도 잊지않고 미안해 하고 있으니 떨쳐내길 바랍니다.
 
나는 그때 정말 고마웠었습니다.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괴롭히거나 못되게 굴려고 그랬던거 아닙니다.
그 어떤 악의도 없었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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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만두고 싶군요. 내용이 너무 길고 너무 복잡한 영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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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얘기 하는거 아닙니다. 벨은 근무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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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는 말이지만, 저는 나중에 저러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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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워하긴 커녕, 예상했고 동감까지 하는것 같아 보입니다.
답은 알았지만 그저 이유가 듣고 싶은것 같네요.
여자들이 이런 화술을 자주 사용하죠.    꿈에서 몇번 대화해봐서 잘 압니다.
저는 꽤 싫어하는 화술입니다.   
물론 그래서 여자를 안만나는건 아닙니다. 꿈속이나 모니터에서 충분히 만나서 괜찮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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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부질없음, 인생무상, 시간과 기회비용...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해석하는게 좋을까요.
 
저는 다 동감하지만,
붕대를 감아서 지켜야 할것중
복수심도, 분노도 조금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조와 용서를 절대 가치로 두면
시간은 결국 악의 편인 꼴이 되니까요.
 
(용서나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는 얘긴, 나는 헌법을 무시하고 짓밟겠다는 말과 같지요.)
(대부분의 끔직한 살인범들 조차도 이런식으로 정면으로 법을 짓밟으려고 하진 않습니다.)
 
(독재는 사실 민주주의의 적이라기 보단, 현대와 인류의 적 입니다.)
(네. 특정 인물들에게 하는말 맞습니다.)
 
저는 용서는 반드시 죄 값을 치룬 이후에만 이루어 져야 한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죄 값은 기본적으로 심신 모두 져야 한다고 봅니다.
 
인권의 지나친 확장과 보호는
그저 악을 옹호하는것일뿐, 정말 인권을 보호하는거라곤 볼 수 없습니다.
 
무조건적인 보호와 용서는
가장 잔인하고 완벽한 무결점 악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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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의 직업을 말하는것 뿐만더러,
굳이 `정의` 의 앞에 설 필요 없다는
흔한 안위적이고 패배주의적인 조언을 말하는것 같군요.
 
`부관`에 대한 회한, 자부심 모두 존재하는 묘한 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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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의 아내의 이름이 이제서야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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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노인에게 자본주의는 너무나 가혹한 제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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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종교를 무척 싫어합니다만,
종교가 필요 없는 존재라거나
과학의 지나친 공격을 받을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부분은 아무래도 신을 약간 비꼬는것 같기도 합니다.
내용도 그렇고, God 를 발음할때 억양도 좀 그런 느낌이거든요.
 
근래에 종교, 특히 개신교가 늘 욕먹고 있어서   
(저도 늘 욕 합니다. 일반화 당하며 욕먹어도 되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고요.)
 
굳이 여기서까지 기독교계를 상처입히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저는 왠지 저 생각이 떠나지 않는 장면 입니다.
 
이건 영화와 무관한 제 편견과 감정일 뿐 일지도 모릅니다.
그냥 단순히 God 이란 단어에 복받치는 감동을 억양에 담았던 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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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은 뭔가 잘못한 일이 많은 사람인가 봅니다.
(누구나 잘못은 하고 살지만, 이 영화는 별 의미없거나 너무 당연한 소리는 안하는 영화 입니다.)
 
`노인` 이 되서 관조적이고 미온적이며, 방관적인 태도를 취하는게 아니라
벨은 젊을때도 원래 그런 인물이었을 수도 있어 보이죠.
(과거에 엘리스에게 무슨 못된짓을 했는지도 모르겠고요.)
(엘리스는 중요인물이면서 막판에 너무 다짜고짜 나와서...)
 
방관자(신)가  방관자(벨)를  방관 하는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신은 방관자라는 말은
사실 기독교도 그 근본은 부정 못하는 ,
 
오히려 방관자라는 전제가 거의 교리 내용이라고 볼 수도 있는것이니
(신이 방관자가 아니면 결국 개입자인데, 신의 직접성을 깊게 인정하면 기독교는 결국 죽은 종교밖에 안됩니다.)
(하지만 신앙은, 성경은 그런식으로 과도하게 인본적으로 해부하듯 해석해서는 절대 안되죠.)
(신의 위치는 방관의 범위와 당위성에서 시작해야지, 방관의 틀을 무리하게 벗어났다간  신이 아니라 모자른 능력자가 됩니다.)
(듣기 싫은 얘기라고  어설프게 방관자가 아니라고 했다간 언젠가 창피를 당할 겁니다. 이중잣대와 맹목성을 내려 놓으세요.)
 
 
저는 종교를 싫어하지만,
 
신앙은 절대로 사라져선 안되는 분야 이며
신학 또한 과학 못지 않게 아주 우수하고 중요한 학문으로 인정하니
더 이상 신앙쪽으로 너무 파고들진 않겠습니다.
(더 깊게 얘기할 신학적 지식도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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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자주 접하는 신앙 고찰의 종결어미죠.
 
이 말을 변명의 용도로만 사용해대서 신을 왜곡하는 자들에게
새삼 시퍼런 분노가 이는 군요.
 
저는 모든 종교는
신앙심, 도덕심과 똑같이 중요하게 추구해야할 가치가 있는데
종교 지도자들이 자꾸만 그걸 낮게 보기에 종교계가 점점 쇠락한다고 봅니다.
 
그토록 찬란했고, 절대적인 힘과 믿음이
조금씩 조금씩 흔들리고 무너지는덴
분명히 아주 명확한 내부적 이유가 있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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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의외로 꽤 다양한 총이 나옵니다.
총기 사용 국가다 보니 뭔가 총에 관한 암시도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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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이 국가유공자라는 걸까요...?
어쩌면 맥 삼촌이란 사람이 벨의 아버지인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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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였을까요, 갱스터 였을까요?   (결국 비슷한놈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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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하는 바가 있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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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나오나 했다. 차마 대놓고 못하는 은근한 인디언 비하 프로파간다.
 
인디언 학살의 정당성을 이제와서 억지로 만들지 말고
너희도 깨끗이 사과를 하고 참회를 해라.
인디언은 유태인처럼 졸렬하지 않다. 용서와 상생을 아는 사람들일걸.
통하지도 않는 비열한 선전공격 좀 그만해라. 그딴건 애국이 아냐...
 
이 좋은 영화에 굳이 저런 추잡한...
일본의 대부 같은놈들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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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감각의 보안관 답게 벨은 여기서 눈치를 챕니다.
모두들 이게 보안관인 벨의 직업병스러운 장면으로 생각하지만
이건 모스를 죽인게 안톤이라는걸 확인 하는 장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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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가슴에 총을 맞아도 즉사하지는 않는다는 확인.
모스도 왼쪽 가슴에 맞았지만, 모스는 즉사했습니다.
 
현장에서 샷건 발포음도 없었고, 모스는 총알을 끼우지도 못하고 죽었습니다.
안톤은 샷건을 쏘지만, 소음기가 붙어있고요.
 
그리고 모든 등장인물들은 일반 소총과 샷건을 꼭 구분해서 부릅니다.
굳이 자꾸만 샷건의 특수성을 강조하고 있어요.
 
 
그냥 무조건 안톤은 상관없고  모든게 다 음모론이며
멕시칸 갱이 모스를 죽인거라 믿고 싶으시다면
이 장면을 그냥 모스가 죽은 얘길 말한다고 보실 수도 있긴 합니다.
 
인디언 = 갱스터,  모스 = 삼촌,  숙모 = 컬러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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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대목 입니다.
벨, 안톤의 정체성을 말하는 장면 같아요.
 
오랜시간 유지된것같은 벨의 관조적, 방관적 태도를
`새삼스러울게 없다` 는 이야기로,
(앞으로도 안톤을 피해도 새삼스러울건 없는게 아니냐고도 볼수 있고요.)
 
안톤은 늘 늦는 벨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단 한번도 마주친적이 없지요.
 
안톤은 벨에게 관심도 없고, 만나지도, 죽이지도, 잡혀주지도 않습니다.
자본주의가 노인층을 살리지도, 죽이지도, 기회를 주지도 않듯이...
 
막을 수 없는 세월처럼,
벨은 안톤을 저지할 수 없었습니다.
 
엘리스의 마지막 대사인 thats vanity.
 
vanity 는 사실 허무 보다는 허영이라고 번역 해야 한다고 보고,  
vanity 는 자본주의의 상징적 문제를 아주 그냥 모두 담고 있는 단어입니다.
 
허무로 번역해도 허무주의와 자본주의는 사이가 지나치게 가깝죠.
 
직관적으로만 봐도 안톤은 니힐리스트 같은 모습이 강합니다. (허무주의자.)
허무는 복합적으로 안톤을 말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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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진의 어머니의 장례.
암으로 돌아가셨다기보단, 멕시칸 갱에게 당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스샷은 안 실었지만, 갱 간부? 같은 놈과 만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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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남편을 다 잃은거 치곤 생각보다 덤덤한 느낌이긴 합니다만
실의에 빠져있는 컬러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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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창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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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정말 시종일관 고요하고, 완만한 느낌입니다.
소리지르는 장면 조차 거의 없지요.
컬러 진은 안톤을 보고도 별로 놀란 기색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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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 땅이 누구의 땅인가. 검찰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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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진은 소시민적이고 가난한 서민 계층을 묘사하는것 같습니다.
사건에 대한 직접적 정보도, 경과도, 목격도 거의 없었는데
(모스는 컬러 진에게 대처 방법만 알려줬지, 사건의 본질은 거의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감각으로 다 예상하고 파악하며, 안톤을 보고 놀라지도 않습니다.
 
권력은 서민에게  통제된 정보와 미미한 기회만 주지만,
그래도 우린 알수 있다. 우린 알고 있다...   라는걸 말한다고 생각하면 과한 생각일까요.
 
그저 저도 서민이다보니
괜히 이렇게 생각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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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을 갈취하러 온거 아니냐는듯한 얘기에  안톤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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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자체에 대한 흥미가 전혀 없는 안톤.
앉아있는 자세로 간단한 심리를 말해주는것 같군요.
 
무척 푹신해 보이는 의자에 깊게 앉아있고, 양 손이 무릎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어느정도 마음의 안정감, 여유와 함께 크게 적극적이진 않은 느낌이군요.
(안톤은 편안히 쉬는 자세 같은걸 보인적이 별로 없죠.)
 
손을 올려둔 모습은 뭐랄까 좀...
지금이 마음에 드는 상황은 아니지만, 대화에는 임하겠으며
어떤 말과 행동을 자제하고 있는듯 하지요.
 
(일어나려는 자세와, 앉아 있으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모두 표현하는 이중적인 자세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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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권리에 허락을 구해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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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값 등록금 해 준 댔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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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은 그런 약속을 한적이 없습니다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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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도곡땅이 어쨌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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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가 어쨌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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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음해에 시달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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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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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러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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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쑤 돈 두 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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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될 수만 있다면 무슨 말을 못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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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안한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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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강 사업이라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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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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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야가... 잘... 협의를 해서...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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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ㅡoㅡ
 
네, 그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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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주인 때처럼 동전을 던지는 안톤.
 
그동안 동전 안던지고도 막 죽였는데...
뭔가 느껴지시는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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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안목이 뛰어난 컬러 진.
...웰스도 이런 소리 했다가 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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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남편과 어머니의 연달은 죽음에도 비교적 초연해 보인 이유가
자신도 곧 죽을거라는걸 알아서 였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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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아서 일까요?
무척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하는 안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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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기가 싹 사라진 안톤. 화가 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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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명령조로 돌아온 안톤.   (안톤의 목소리는 진짜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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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그냥 모호한 철학적 얘길 하는게 아닙니다.
 
컬러 진은 동전 던지기의 본질을 정확하게 맞췄고,
안톤은 그 대가인지  
 
처음으로 `방향성` 에 대답을 해 줍니다.
 
정말 파격적인 대화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컬러 진이 안톤의 본질을 맞춘겁니다.
 
그야말로 핵심이자, 그동안의 거의 모든 난해한 이야기가
여기서 모두 다 해소 됩니다.
 
가장 중요한 장면이자, 
가장 많은 것을 설명해주는 장면 입니다.
 
 
 
 
동전 던지기는 안톤의 `감정` 이었습니다.
 
초반에 주유소 주인은 해선 안될 질문을 해서 안톤이 죽이고 싶어 했는데,
꼭 죽일 정당한 명분이 없었습니다.
 
(감정도, 명분도 확실치 않으면 살인 안합니다. 동전도 안 던지고요.)
(질문을 세번이나 거절했던 여직원이 그냥 살아남은게 그 증거죠.)
 
(그녀는 안톤에게 대립하는것처럼 보였을뿐, 실제론 정당히 그냥 자기 일만 한겁니다.)
(안톤의 범죄 철학에 위배되는 말은 묘하게 안했죠. 그래서 안톤은 그냥 간 겁니다.)
(그 여직원을 안죽인것도 사실은 이 동전에 대한 근거이자 설명 그 자체였던 겁니다.)
 
 
 
그래서 안톤은 자꾸 말을 걸며 꼬투리를 잡으려 했었고
말투와 몸짓으로 시비까지 걸어가며 어떻게든 건 수를 잡아내려 했지만
모조리 실패했죠.
 
그리고 굉장히 짜증스럽게 동전 맞추기를 강요 했었습니다.
동전 던지기가 정당하다는 억지성 깊은 논리로 포장하면서요.
 
주유소 주인을 죽이고 싶은데, 건 수도 못 찾았고
혹시 동전 맞추기에 참여 안하기라도 하면 정말 난감했던 겁니다.
 
그래서 짜증내며 억지 논리를 펴대면서까지  참여를 강요한겁니다.
 
그리고 그래서 저도 그 장면에서 그냥 넘어가도 될 법한
동전 참여의 정당성에 관한 안톤의 논리가 완전 함정이고,
말도 안되는 억지라는걸 굳이 길게 설명해놨었던 거고요.
 
(그 논리의 모순이 그저 단순한 대본의 미숙함이 아니라)
(결말을 위해 계산되어 의도된 모순이었던 거지요.)
 
 
주유소 주인은 동전 맞추기의 참여를 거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거부했어도 살았을 겁니다.   (사무실 여직원 처럼요.)
 
근데 심지어 동전마저 맞춰버려서
죽일 수 있는 가능성이 싹 사라졌어요.
그래서 안톤은 잘했다고는 해주지만, 태도는 신경질적이었던 거죠.
 
 
그 동전을 소중히 하라며,
바보같은 주인의 행운을 굳이 알려주는것도 그런겁니다.
 
주인은 죽음의 함정인걸 전혀 파악하지 못한채로
촘촘한 지뢰밭 같은 안톤의 함정 질문을 다 피해갔고,
 
바보처럼 동전 참여 정당성 속임수에 넘어가기까지 했는데
그걸 또 맞춰서 살아남았으니까요.
 
사실 안톤 입장에선 정말 경이로운 수준의 행운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컬러 진은 정 반대죠.
 
모스를 협박하느라 죽일거란 식으로 말은 했는데
사실 확실히 약속한것도 아니고, 모스가 동의한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모스를 죽이는데도 성공했고,
컬러 진은 사실 이 일과 아예 무관합니다.
 
컬러 진은 모스에게 돈도 안받았고, 안톤과 만난 적도 없습니다.
심지어 돈을 본적 조차 없고, 사건 내막 자체를 들은게 없습니다.
안톤도 컬러 진을 처음보며, 관계적 특수성조차 전혀 없습니다.
 
그야말로 무고한 시민인거죠.   
(모스는 가방의 돈을 컬러 진에게 준적 없습니다. 컬러진은 아예 공범조차 아니에요.)
 
 
 
하지만 모스에게 했던 말에
이중적인 모순 덕분에  컬러 진을 찾아간 거죠.
 
(돈 가방 주면 컬러 진은 살려준댔는데 모스는 거부는 안했지만 가방도 안줬고,)
(안톤은 결국 모스를 죽이고 돈 가방도 얻었지만, 모스의 행동은 암묵적 거부였던것 같기도 하니까요.)
 
이 엄청 애매한 경계에 놓인 상황에
안톤은 돈가방도 있는데 굳이 찾아와서 컬러 진의 얘기를 듣지요.
 
 
하지만 컬러 진은 흠을 잡을 건덕지는 커녕,
너무나 불쌍하고 안쓰러운 서민이었습니다.
오히려 그냥 놔두면 자살이라도 할 정도로 절망적인 상태였지요...
 
(남편, 어머니 다 살해됐고, 돈도 없고, 장례비마저 못냈습니다.)
(직업도 거의 최저 소득층...  꿈도, 희망도, 미래도 없는 상태인거죠...)
 
 
그리고 자신의 의무 과정인 함정 가득한 언어 시험마저 통과했으니
 
(모스는 컬러 진과 관련해서 당시 안톤에게 절대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맘대로 하라던가, 안된다던가의 말조차 안했습니다. 모스는 완벽하게 안톤과 컬러 진을 분리 했던 거죠.)
(하지만 안톤은 컬러 진에게 거짓말로 시험했고, 컬러 진은 흔들리지 않는 모스에 대한 신뢰만을 보여줍니다.)
 
 
드디어 컬러 진에게 동전을 던지기를 제안 합니다.
 
하지만, 주유소 주인과는 반대 처지에요.
컬러 진은 동전 던지기를 거부하면 그냥 죽어야 되는 입장 입니다.
안톤은 비록 애매하지만 모스에게 컬러 진을 죽이겠다는식으로 말했었으니까요.
 
주유소 주인은 명분이 없어서 
`참여하면 죽은걸로 간주하는` 이 동전 맞추기에
`참여를 안하는` 게 더 확실히 살아남는 일이었지만,
 
컬러 진은 이미 죽어야 하는 명분이 완성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미 죽었다는 전제에서, 안톤이 정말 순수한 기회를 주는 거지요.
 
 
그래서 안톤은 동전을 꺼낼때 부터
`이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야` 라는
안톤의 말 치곤 소름끼칠 정도로 감정이 가득찬 말까지 해주죠.
 
안톤은 컬러 진을 죽이고 싶진 않았으니
유혹적으로 속삭이듯 달콤하게 `맞춰봐` 고 말했던 겁니다.
 
하지만 컬러 진은 본질 자체가 부당한 이 동전 맞추기를 거부하고,
 
안톤은 어조까지 바꿔서 참여를 강요하지요.
 
이제 참여 안하면 죽여야 하니까요...
겁을 줘서라도 참여 시키고 싶은 겁니다.
 
참여를 강요할때만 무서운 어조를 썼지,
바로 마지막 말을 할때는 미소마저 살짝 보여줍니다.
(이건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안톤은 정말 컬러 진을 죽이고 싶진 않았던 겁니다.
그동안에 비하면 정말 많은 기회를 줬어요.
 
 
 
그냥 별 생각없이 볼때 영화 종반의 이 장면은
정말 매정하고 사악하며 가혹한 장면이지만,
 
알고보면 그 이면이
이렇게 무척이나 애절하고 간절했던 장면이었습니다.
사실 안톤은 눈에 쉽게 안띌뿐,
늘상 대단히 정확하고 노골적으로 감정을 표현해 왔었습니다.
 
 
결국 동전 던지기라는건,
안톤의 범죄 철학과 반대되는 감정이 들었을때 하는 일 인겁니다.
 
자신에게 강제력을 행사하며,
감정과 범죄 철학의 간극을 해결하고 보호하는 일인 거죠.
 
 
동전 처럼 왔다는 마지막 말도 그런 겁니다.
 
좋든 싫든 와야만 했고,
해야만 하는 일.
 
컬러 진이 좋든 싫든 참가해야 하듯이요.
 
 
이 동전이 바로 안톤의 `규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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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진은 죽었습니다.
안톤이 문 앞에서 구두 바닥에 피가 묻었는지 확인하니까요...
 
컬러 진은 과연 못 맞춰서 죽은 걸까요, 거부해서 죽은 걸까요.
 
 
...이 장면의 시사적 암시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본주의의 거대 권력이 요구하는 `부당 거래`  는
따르던 거부하던, 서민을 결국 파멸로 이끈다.
 
여분 문장으로 `거부 할 수도 없고` 를 넣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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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안전운전을 하는 안톤.
 
닭장차를 뺏어놓고 안 타고 나오고
컬러 진의 차를 뺏어 타지도 않은걸 보면,
 
컬러 진은 아마 못 맞춰서 죽은게 아닐까 합니다.
 
안톤은 차 있는 사람을 죽이면 안 바꿔타도 되는데도
굳이 꼭 그 차로 바꿔 타 왔었죠.
컬러 진의 차를 굳이 안탄건, 어쩌면 컬러 진이 결국 응했음을 암시하는건지도 모르죠.
(이 부분은 확신까진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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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었습니다.
차 한대도 없는 도로고, 안톤은 교통 질서를 정말 확실히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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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 주시까지 완벽 합니다. 따스하고 평화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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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른 게시물에서 교차로를 교통 체증의 원흉이라고 말했지만
미국처럼 국토가 엄청나게 넓고 여유있으면 교차로는 매우 편리한 교통 구조지요.
 
흔히 말하는 꼬리 물기 같은 일만 안일어나면,
통행량이 엄청난 지역의 출 퇴근 시간을 제외하곤
우리나라에서도 교차로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도로망 구축을 얼마나 위대하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교차로가 너무 없으면 좀 불편하겠죠.
 
이런 얘길 하고 있지만, 저는 운전을 무척 싫어합니다.
절대 안하죠. 심지어 멀미까지 합니다. 운전하면서까지 멀미하는 초 희귀 인물 입니다.
차 살돈으로 차라리 평생 택시비를 할 생각을 하고 있는 수준이지요.  (저는 지하철만 탑니다. 아 사랑해요 박원순 시장님.)
면허 따놓고 운전 거의 안해서,  이젠 어느쪽이 엑셀인지도 기억이 안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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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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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사고는 나만 안전운전 한다고 안나는게 아닙니다.
언제나 조심 또 조심, 안전운전 `만` 합시다.
 
거의 모든 교차로는 사고 다발 지역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직진할때도 좌 우 주시를 합시다.
 
이 경우는 역주행은 아닌데, 꼬리물기도 아닙니다.   (신호 바뀐지도 오래됐고, 선행 차량도 없었음.)
가해차량은 신호 무시에 과속도 겹친것 같습니다.  (급 제동도 없이 기냥 받아버렸으니 음주 운전인지 감식해야함.)
 
...운전도 안하고, 면허 필기 점수도 70 점인가? 로 정확히 마지노선 점수로 합격한
운전 무관심자인 제가 할 말들은 아닌것 같군요.
 
자랑은 아니지만, 필기 시험때 밤새고 잔뜩 술마시고 갔다가 걸려서
하마터면 경찰관 아져씨한테 시험취소 당하고 쫓겨날뻔 했습니다.
저는 정말 운전 하기가 싫습니다.
 
어쨌든 그런 저도 안전운전을 강조하고,
살인마 안톤도 안전운전을 강조합니다.
정말 중요합니다. 안전운전. 집중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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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놈은 악마라서 안죽는건가?
가해차량은 운전자가 즉사한것 같아 보이는데...
아 조수석을 받힌거라 살아있나보군요.  반대 차선에서 박았어야 했는데...
 
여기도 별거 아닌거 같지만
사실은 아주 중요한 장면입니다.
 
저는 일단 감독의 철학부터 칭찬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속 시원한` 범죄 장면이 없습니다.     (프로파간다는 짜증납니다.)
 
모방 범죄라던가, 범죄 미화라던가는 무조건 조심해서 근절해야할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게 예술의 의무이자, 예술의 완성 요소라고 봅니다.)
(진정한 예술이라면 이런것도 포함하는 포괄적인 표현능력 정도는 있어야...)
 
여기선 권선징악적인 장면인 안톤의 사고 장면에서조차
가해 차량이 다가오는 장면을 전혀 안보여줌으로써,
 
권선 징악의 장면을 그냥 놀라운 장면으로만 묘사했습니다.
(특히 사고 소리를 유독 크게 삽입해서 정말 깜짝 놀라는 장면 입니다.)
 
`사고는 갑자기 찾아온다` 는 것 외의 표현력이 있지요.
 
이 어렵고 황폐한 느낌의 영화에서 `시원한 권선징악` 을 포기하는건
흥행을 포기하는것같은 대단한 결심일수 있습니다.
 
영화 분위기는 정말 너무 황폐하고 메마르며, 무섭고, 어렵습니다.
 
관객이 그냥 보고나면, `뭐냐 이 어렵고 지루한 영화는`  하며
그냥 짜증내며 나가버릴수도 있는 수준이지요.
최소한의 후련함마저 포기하는건 정말 큰 손해를 감수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진짜로 암시하는걸 알면 알 수록
황폐함, 공포감, 메마름이 모조리 정 반대가 되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심하게 고요한 분위기를 이해할수도 있고요.
(배경음이 아예 없다고 생각하는분들 많지만, 배경음 확실히 있습니다. 엄청나게 작게 삽입됐어요.)
 
 
 
다시 영화 내부로 돌아오면,
이 장면은 `규칙` 의 허무를 말합니다.
 
이유 없이 보여주는 장면이 하나도 없는 영화라고 자꾸 강조했지요?
 
안톤은 시종일관 짜증날정도로 저속 안전운전만을 하지요.
(심지어 그 흔한 차량 전투 장면조차 없습니다. 철저한 도로교통안전 준수 영화.)
 
굳이 신호등을 2 번이나 보여줬고,
텅 빈 도로, 텅 빈 교차로를 노출한 이유지요.
 
 
안톤이 웰스를 잡아놓은뒤 조롱하던 장면 기억나십니까?
 
`규칙이 무슨 소용이지?`  하던...
 
 
더불어, 지금 이 사고는 규칙을 지켰음에도 일어난 불행이지만
사실은 규칙을 지켰기에 일어난 사고 이기도 합니다.
 
교통 질서를 무시하고 더 빨리 지나갔어야 한다는게 아니라,
 
안톤이 이 마을에 온것 자체가
 
`규칙` 때문이었던 거지요.
 
 
안톤은 감정을 억지로 눌러가며
동전이라는 `규칙` 을 지키러 온 겁니다.
 
컬러 진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그 말은
이것을 의미해 주는거지요.
 
 
칼슨 웰스를 무척이나 화나게 했던
 
`네가 따르는 규칙 때문에 이렇게 됐다면... 규칙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지?`
 
결국 안톤 자신도 웰스를 조롱했던 그 말에 이렇게
스스로 포함 되버립니다.
 
 
안톤의 목숨이 규칙에 걸려있는걸 아는 웰스는
안톤이 자신에게 이런 소릴 하는것이 정말 황당하고 불쾌했겠죠.
(웰스는 허세식으로 말하긴 했지만, 분명히 안톤을 전부터 좀 알고있는 설정이죠.)
 
그리고 웰스는 어떻게든 안톤과 타협해서 살아나려던 태도를 버리고
오히려 안톤을 비웃어 버립니다.
 
 
웰스는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안톤이 그때 자신에게 돈가방을 받고
자신의 타협대로 서로 갈 길 가면,
 
자신의 생존만 보장되는게 아니라,
안톤의 안전 또한 보장되는 일이란걸...
 
(웰스의 마지막 말은 대단히 회의적인 어투고)
(불쌍하다는듯이, 안톤이 정말 멍청하다는듯이 돈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웰스는 그때의 안톤이 분명히 돈가방의 위치를 모른다는걸 알면서 말이죠.)
 
 
그때 `네가 얼마나 미친놈인지 알고 있냐` 는
 
웰스의 막말은 `그냥 막나가자는 욕설` 이 아니라,
 
 
안톤, 네가 그런 소릴 한다는건
너도 그걸로 죽을거란걸 알면서 그러고 다니는 거다. 
 
라는 의미가 됩니다.
 
`네가 얼마나 "규칙에" 미친놈인지 알고는 하는말이냐` 는 소리였던 거죠.
 
하지만 그때 안톤은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화가 난 웰스는 그걸 가르쳐 주지 않고 그냥 죽음을 택합니다...
 
 
결국 웰스는 안톤이 그런식으로 죽여선 안되는 인물이었습니다.
안톤을 도와주고 구해줄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던 거니까요.
(영화에서 더 자세히 묘사해줬어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안톤은 자본주의와 닮았고,
웰스는 누구와 닮았었죠?
 
그리고 안톤에게 가장 심각한 치명타를 입힌건
결과적으로 아무런 힘이 없어 보이던 컬러 진 입니다.
치명타를 입은 이유 자체가 컬러 진을 죽인것이고요.
 
 
이 영화에 시사나 역사를 깊게 대입하는건
정치 음모론자의 망상이라고 생각하는건 자유 입니다.
 
저는 계속해서 말하는거지만,
철학은 절대로 정치를 떼고 말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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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정서 차이일까요; 부상자에게 보통 저런 말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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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면 여자친구가 생길거란 말 보다는 훨씬 현실적인 말 같습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 줄도 안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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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행함은 그 자체로도 징악과 정화를 겸하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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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안톤의 몸짓은
`내가 아주 불리한 타협을 시작하자는 거지? 좋아.`  라고 말하는 느낌입니다.
마치 아이들이 일부러 안톤을 곤란하게 하려고
엠뷸런스 얘길 한거라고 생각하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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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안톤의 입장에서는 흥정을 높게 부르겠다는것처럼 들리겠지요.
보통의 부상자도 들으면 짜증날만한 말인거 같긴 합니다. 니가 볼땐 괜찮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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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안톤도 모스와 같은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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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양아치들과는 다른 모습.
정말 드문 희망적인 기분이 드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런 희망이 모스가 아닌 안톤에게 간다는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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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임마?  ...제가 안톤이었으면, 더 못참고 차에 돌아가서 샷건 갖고 왔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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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이로 물어서 혼자 할수 있잖냐고 생각하지 맙시다.
안톤은 당연히 안면 부상도 있을 겁니다.  말을 멀쩡히 하는것 부터 벌써 초인적;
 
아무리 거대한 부와 권력이어도
절대로 혼자 살아갈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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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달러 입니다. 
모스가 국경에서 줬던 돈은 500 달러 였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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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한벌 값치고는 비싸다고 생각하면
모스도, 안톤도 오히려 무척 고마울 겁니다.
 
옷 값 뿐만더러, 함구의 가격이 포함된 검은 돈이니까요.
모스의 경우는 사실 국경 통과비가 포함된 거였던 겁니다.
그래서 모스는 스스로 그렇게 엄청난 액수를 부른거죠.
 
이런 거대한 악의 목숨 가격으로
10 만원 남짓의 돈은 정말 엄청나게 저렴하죠?
셔츠를 판게 아니라, 오히려 셔츠를 괜히 덤으로 준 꼴이죠. 하하...
 
(이건 안톤을 끝낼수 있는 최고이자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젠 안톤의 본질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대적자가 모두 제거됐죠.)
 
 
자본주의엔, 그 어떤 사소한일 조차 공짜는 없으며
진짜 가치 이상의 지불 또한 해주지 않는다는걸 보여줍니다.
더 낮게 주면 줬지.
 
소년이 그건 너무 큰 돈이라고 말하는것도
당신은 엄청나게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멍청하게 그걸 오히려 고마워 하며 살고 있다는걸 말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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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는 성립됐군요.  소년은 함구마저 받아들였습니다.
 
평소 사람을 기꺼이 돕는 착한 소년은,
무지와 선의를 통해 거대한 악을 보호하고 맙니다.
 
하지만 소년은 자신이 뭘 했는지 모르죠.
누군가 소년에게 안톤을 구해준 바보라고 한다면 화를 내겠죠.
 
정치 얘기 싫어하는게 뭐가 나빠!!  하는 사람들 처럼.
 
 
 
 
...정치 무관심자, 정치 혐오자의 본질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위의 저 소년처럼
 
당신은 착한사람이지만,
당신은 착한일을 가지고 악마의 양분을 공급해주고 있지요.
 
당신들은 돈으로 사람을 쥐어 짜서 죽이는
실존하는 부정부패라는 악마의 가장 강한 수호자 입니다.
 
당신은 악마를 싫어하지만, 악마를 돕고 있습니다.
 
누가 나쁜놈인지 모르는 유권자와
투표를 안하는 사람은
부패한 정치인의 기득권과 안전을 보장해 주는 사람과 같은 효과를 내니까요.
 
결국 당신은 악의 근원이 되는 겁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고, 착하게 살면서, 악마에게 젖과 꿀을 주며.
 
모두가 알아도, 당신만 모른채 살고 있는 겁니다.
 
당신은 정치 얘길 싫어하니까,
모두가 알려줘도 듣지 않거든요.
 
선인과 영웅에게 칼을 휘두를걸요.
악마의 선봉에서 정의를 부르짖으며.
 
 
당신은 안톤과 같습니다.
규칙을 철저히 지키며 산소를 살인무기로 거꾸로 쓰는...
 
모두가 잘 살자고 하는것인 정치를 외면함으로써
자본주의를 이기주의로 부추기고, 악을 외면하는.
 
 
 
정치 무관심자, 혐오자는 개인의 취향이나 선택이 아닙니다.
지금은 왕권 통치하던 시대가 아니에요.
 
당신은 백성이 아닙니다. 국민 입니다.   (저는 사실 서민이란 표현도 싫어합니다.)
21 세기에 정치에 관심을 안갖고, 참여하지 않는 것은
굉장히 큰 죄악의 원흉 입니다.
 
모두가 함께 사는 집안에서
치울수 없고, 당신만 먹을수 있는 계란을 방치하는 행위 입니다.
 
썩어서 악취와 병균이 모두를 괴롭히다 죽게 만들겁니다.
계란 좀 안먹은게 뭐가 나쁘냐고 하지 마세요.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정치는 포기가 불가능한, 인간사회의 근본이자 필수 가치 입니다.
 
 
 
정치쪽의 싫은 소리 해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난 살고 싶습니다.
나만 사는것도 싫고, 같이 살고 싶습니다.
난 이웃을 비웃거나, 정치성 정보 은폐를 통한 지적 우월감을 원하지 않아요.
 
난 절대로 희망이 없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 편입니다만,
정치 혐오자와 거부자에게만은 비판을 넘은 비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자체적 희망이 없습니다.
주변의 희망을 빨아먹기만하며 버틸 뿐이에요.
 
같이 죽을 뿐입니다. 
이미 우리는 민주주의와 자유의 맛을 압니다.
다시 옛날처럼 사는게 불가능해요. 그랬다간 우리는 사멸할 겁니다.
 
그들은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의 기생충 입니다.
새나 거미는 못되도, 개미는 되줘야 해요.
해충은 나무의 구성원이 아닙니다. 나무가 죽어요.
 
 
당신은 그러지 않을수 있습니다.
이 길고 어렵고, 철학적이고, 시사적인 영화와 글을 읽었다는건
당신은 정치를 이해할수 있는 인물이라는 뜻이니까요.
 
가능성도 없는 사람들에겐 이런류의 싫은 소리 안합니다. 
그저 무의미한 스트레스를 공급하는 일이니까요.    (여러분도 그러지 말아 주세요.)
 
그래서 글의 마지막쯤에 넣었고,
마침 비교적 어울릴만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왜 시사게시판에는 이런 글 안썼냐면,
시사게시판에 올리는건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그들은 정치 관심자니까요. 
 
지금 이 얘기는 게시판을 어기려고 한게 아니고,
사실은 시사게시판에만 안쓰면 되는 얘기지요.
그래서 영화 글에 이런식으로 연결 했습니다.
 
잘못되거나, 다른 정치의식, 지지는 괜찮습니다.
문제가 되는건 오직 혐오자와 기피자  뿐입니다.
 
관심, 참여, 대화.
인간이란 존재의 모든것을 설명해주는 단어들 입니다.
 
그리고 저것에
사회성, 체계성, 타협성을 넣는게 정치 입니다.
 
또, 당신은 현대인 입니다.
정치의 모든걸 이해할수 있는 당연한 기본 소양을 이미 살면서 체득해있어요.
관심만 가지면, 자동으로 체득하게 됩니다. 
 
정치는 관심만으로도 자동으로 체득되는 정말 몇 안되는 분야입니다.
 
저는 정말 우는 사람을 보는게 싫습니다.
기뻐서 우는것도 긴 슬픔이 내재되어있다는 의미라서 싫어요.
잘 웃는 사회 보고 싶습니다.
 
밝고 행복한 사회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 만드는 겁니다.
정치에 거리를 두거나 관심을 끊지 말아 주세요.
 
특히, 절대로 비관만하지 말아주세요.
정치엔 반드시 이면성이 있습니다.
 
절대적 비관 이면엔
반드시 절대적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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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흔적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이 장면을 반드시 나쁘고 속된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정말 곤란합니다.
 
같은 자리에 있고, 똑같이 함구의 거래를 한거지만
반을 달라는건 분명히 과한 요구입니다.
 
선의를 베푼것도, 직접 거래를 한것도, 셔츠를 준것도 한명 입니다.
물론 은닉이나 옹호의 죄값 또한 다르게 받아야 겠지요.
 
 
다른 목격자도 없고, 어차피 안톤은 떠났으니
소년을 비난하지 말자고 말하지는 맙시다.
 
악은 무조건 처벌 받아야 합니다.
악의 씨앗도 마찬가집니다.
 
선의는 그냥 선의일 뿐입니다.
선의가 면죄부로 환전되는건, 완전히 부패한 사이비 종교계 뿐입니다.
 
해방됐으니 친일파를 봐주자는것과 같죠.
악착같이 쫓아가고 찾아내서 죄값을 고스란히 치루게 해야합니다.
하나 남긴 바퀴벌레 알집처럼, 
진화까지해서 엄청나게 새끼를 쳐댈겁니다.
 
 
 
비틀거리며 멀리 사라져가는 안톤.
 
자본주의는 우수한 제도 입니다.
안톤이 자본주의의 모든건 아니에요.
나쁜점과 악용을 위주로 풍자된것이지요.
 
그래서 안톤의 뒷모습에 대한 제 생각은 굳이 적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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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멋진 화면 전환 방식.
안톤과 만난 적 없이도 안톤을 잘 추리 해내던 벨은
안톤의 뒷모습도 보고 있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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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은 결국 안톤과의 정면대결을 포기하고 보안관을 은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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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타와 (벨의 아내. 저도 기억 못하고 방금 스크롤 한참 올려서 확인했습니다.)
벨의 관계는 초반에도 말했듯, 약간 이상한 느낌입니다.
로레타가 연상이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그보단 큰누나, 엄마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뭔가 적당한 어린애를 다루는 화술을 쓰는 느낌입니다.
 
로레타는 영화에 아예 나온 장면 자체도 거의 없다보니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허언과 무의미한 장면과 설정이 하나도 없는 영화였으니
분명 벨의 성격이나, 과거 행적 설정과 연관이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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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할머니 대회하면 상위권일것 같습니다.
살면서 본 할머니 인물중 가장 미인이네요.
문득 나경원이 떠오르는건 제게 갑자기 뭔가 중대한 문제가 생긴것 같군요.
이 글 쓰느라 너무 장시간 안톤에 집중했었나 봅니다.
심지어 저는 던파도 안톤 서버에서 했었습니다.  아 이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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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처럼 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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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남편은 가만있는게 도와주는거죠.
...정년퇴직하고나면
드디어 남은 인생을 편하게 느긋이 즐기며 보낼거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론 뭘해야 할지도 모르고, 불안하고 심심해하며
목표와 가치를 못찾고 여기저기 헤매다
고립감에 자존감마저 잃는 분들이 정말 많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이 영화에서 이쪽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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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초난강씨가 생각나는군요.
언젠가 저도 벨 처럼 은퇴하거나 혹은 정신이 나가거나, 마약 같은걸 하게된다면
초난강씨의 `정말로 사랑해요` 를 정치 시사적 분석 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이미 해놨다는 암시 아닙니다. 저 그런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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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타의 이름이 엘리스에 의해 후반에 굳이 나왔다는건
로레타의 중요한 역할이 분명히 있다는 암시라고 판단했습니다.
 
아침 식탁에서 상념이 가득한거는 보통 꿈이 뒤숭숭 했다는 얘기죠.
로레타는 무척이나 성숙하고 감각이 있는 인물인가 봅니다.  (벨을 대하는 태도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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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타와 대화하고 싶으면서 응석부리듯이 슬쩍 빼는척 하는 벨.
사람은 누구나 나이들면 어린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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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타와 웰스의 안나온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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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샷으로는 잘 모르시겠지만,
아주 희미하게 슬쩍 미소짓습니다.
 
등장하는 배우들 모두 미세 연기까지 소홀함 없이
자세히 볼수록 정말 한 장면 한 장면이 예술적일 정도의
믿을수 없이 세밀한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고맙다고 인사라도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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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하는 입장에서 절망스러운 첫마디군요. 
안그래도 길고 복잡하구만 뭘 또 2 개나...
 
고등학생때 아무것도 모른채 이과를 선택 했는데,  
수학이 1, 2 두 과목이라는 얘길 들었을때와 비슷한 기분입니다.
(당시 저는 오직 영어가 싫다는 이유만으로 이과를 골랐었습니다.)
(근데 정작 영어는 문과랑 이과가 똑같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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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인 출발이자,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해야만 나오는 표현 입니다.
별거 아닌거 같지만, 고인에 대한 강한 애정이 없으면 저런말은 거의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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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 자체는 큰 재미가 없지만,  널 위해 (혹은 예의상) 들어줄때
관심을 가장하는 여성 특유의 표정.  네. 경험으로 아는겁니다. 네. 맞아요.
여기서 약간 기울어진 머리는, 
부정적 의문을 느낄때 나오는 몸짓이라기 보다는
이해에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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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버지군요. 너무 부럽습니다, 시내에서 돈을 주는 아버지라니...
용돈을 받을 나이엔 용돈 받을때 불만이 늘 뒤따르지만,
용돈 받을 나이 이후엔 용돈이 적을 수록 감동하게 됩니다.
그럴일은 없지만, 저는 만약 용돈을 받는다면 불안해할거 같군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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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들 입니다.
 
저는 꿈 해몽은 해본적도, 지식도 거의 없으니
꿈 해몽의 관점이라기보단, 그냥 언어기술 정도로 가정하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벨의 표정 연기, 시선처리가 정말 실제 꿈 얘기 하는거 같습니다.)
 
꿈에서 아버지가 나온건 당연히 의지할곳을 원하는것일테고,
벨 보다 더 젊은 아버지가 용돈을 줬다는건
 
벨의 행동하지 않는 반쪽짜리 정의감, 자신의 안위부터 챙기는 모습이   (제가 끊임없이 비난했던)
아무래도 `노인` 이 되서 나온 성격이 아니라는 의미 같습니다.
 
벨은 분명 젊을때도 뭔가 좀 미성숙하고 얍삽한 성격의 인물이었고,
로레타가 벨을 약간 어린애처럼 대하는것이 그 암시 같아요.
 
더불어, 아버지가 돈을 줬다는건 보통 `기회` 를 의미 합니다.
어떤 행동을 하던, 하고픈 일을 하던, 뭘 사던...
 
하지만 쓰지 못하고 잃어버렸다는건,
벨 스스로의 책임에 기인한 무력함, 상실을 의미하는것 같아요.
 
어린시절의 꿈이나 용기,
혹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지키지 못한거라고 이해해야할 얘기 같습니다.
또, 벨의 표정을 봤을때
이제는 그것이 뭔지조차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는... 그런 이야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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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꿈 얘기와 다르게, 벨은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고 말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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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이나 강조된 산.
말을 타고 있대도, 산행이란건 편치 않은 길이라고 들었습니다.
 
크게 어렵고 힘들지는 않아도, 마냥 편하지도 않은
고되지만 보상도 있고, 꼭 추구해야할 높은 가치를 말하는것 같네요.
그리고 말을 탔다는것은 길이 멀다는 의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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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유와 암시적 이야기를 통한 전달은
단어의 복합적이고 이면적인 상징, 분위기, 말투 같은게 아주 중요한데
외국어니 파악이 너무 고되네요... 물론 그래도 영어 공부할 마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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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는것 자체는 힘들지 않는데, 기후가 견디기 어렵다는거죠.
뭔가 상징적인 느낌입니다. 강력한 방해물을 말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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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속에 불이라니 상상이 안되는군요.
아무리 불을 채워넣어도 뿔이 전등같이 빛날수는 없을텐데  말까지 탄 야간산행에...?
그리고 뿔 속에 불을 넣어봐야, 결국 입구로 불이 다 삐져 나와서
그냥 횃불 비스무리하게 될텐데... 횃불이면 그냥 나무로 하지 왜 뿔에...
 
일단 저는 구상되지 않는 그림이네요. 들어본적조차 없습니다.
그냥 상징적인 의미로 뿔은 보통 분노, 힘, 악마(서양식) 을 의미하지요.
 
그 안에 또 불까지 넣은거라면
저는 화난 소... 같은 상상이 떠오르는군요.
분노의 힘, 강력한 공격 (정당한) 같은걸 의미하는건가 싶습니다.
뿔 이란건, 서구사회에선 상징하는게 무척 많지요. 쉽게 비유로 쓰기엔 무거운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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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실존하는 도구인가...?  (이리저리 검색해봤는데 저는 못찾았습니다.)
실존하는 도구를 상상 못한 채로 파악하자니
뭔가 심한 비약을 하는 기분입니다.
한마디씩 보는게 아닌, 전체적 내용을 종합한 해석으로밖에 결론을 낼 수 없겠습니다.
 
선조, 전통적임과 밤의 산속에 불빛이니 작은 희망을 말하는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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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신비한, 깨끗한 가치가 있는 거라는 의미겠죠?
달빛이라는 번역도 당연히 문맥에 맞지만,
보통 사용하는 moonlight 가 아니라 moon 이라고만 했으니
그냥 달의 연상을 의미 하는걸 수도 있습니다.
(about the color of the moon. 이 대사입니다.)
(저는 왠지 색깔 보다는 달을 강조하고 싶은듯한 문장으로 느껴집니다.)
(달 같은 색깔이라니, 갑자기 이렇게 시적인 표현이 나오는건 너무 의외네요.)
 
그러면 저 뿔이 중요한 지표가 되는
숭고한 존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것 같습니다.
 
아 이거 갑자기 난이도가... No.Country.for.Old.Men.2007.XviD.AC3-WAF.avi_20130916_054147.955.jpg
아버지께 행동 말고 그냥 말로 가르쳐 달라고 해주세요.
아버지가 앞장 서서 간다는 말 하기 전에 입술을 핥습니다.
표정도 계속 어둡고 뭔가를 잘못한듯한,
제겐 뭔가... 벌 받는걸 생각하는 아이가 눈치보는것 같은 느낌이에요.
 
비교적 표정이 많고, 말솜씨도 유려한 인물이었는데
이 표정을 계속 유지하는건 이유가 있는것 같습니다.
모스가 죽었을때 컬러 진을 만나던 표정 같은 느낌.
 
아버지가 앞장 선건 거짓말이 아닌거 같은데,
아버지가 앞장을 서셨다기보다도, 본인이 발걸음을 늦춰 뒤로 숨은건 아닐까 싶네요.
(이건 그저 벨에 대한 제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벨이 `행동하지 않는 정의`을 의미하는 인물로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김대중 대통령의 명언처럼, 펼쳐진 불의 앞에 저런 인물들은 그저 악의 공범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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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도착하지 않았는데, 불을 피우려 하는군요.
체력적, 방향적인 한계점.
회복, 주둔을 시도했다... 하지만 성공하진 못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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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의 길이 확실하게 개척이 되고, 보장이 되었다는걸 의미하네요.
가는길이 편하진 않겠지만, 도착하면 보람도 있고, 든든한 안정도 있다는 말 같네요.
`알고 있었어` 는 가진 않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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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타, 수면제랑 이불 준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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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음 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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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얘길 종합해보면,
 
꼭 도전해보고 추구해야하는 가치인 산은
민주주의, 자본주의의 밝고 진정한 길을 의미하는것 같습니다.
 
자본주의는 안톤 때문에 나쁜 얘기만 잔뜩 해놨지만
분배와 복지, 사회정의만 지켜진다면
효율적이고 더불어 살수있는
본래의 의미와 이상이 아주 우수한 제도지요.   
(같은 이념의 국가인데도 선진 복지국가와 중산국 이하의 사회모양이 너무나 다르듯이.)
 
추운 날씨와 온통 깜깜한 주변은
정답을 알기 어려운 그 길과                        (민주,자본주의는 자체로 완벽한 이념이라고는 안하지요.)
이기주의, 부정부패, 약육강식 등등의           (안톤같은)
자본주의 특유의 피할수 없는 방해물로 보며,
 
아버지가 벨을 앞서서 간다는건      (저는 이걸로도 벨을 비하했지만)
아버지가 정의로운 분이셨고, 벨을 이끌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대사를 그냥 `아버지가 앞서 가셨다...` 가 아닌 굳이 역설적으로 강조하듯 표현 해놨죠.
 
모든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이는 훌륭하고 모범적이라는 얘기를 넘어서
아버지의 직업적인 특별성을 말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벨은 유능한 보안관인데,   (행동을 자꾸 안하지만, 분명 완벽한 추리능력을 갖고있죠.)
아버지가 저렇게 의지되고 앞서고 늘 기다려줄수 있다면
훌륭한 교육자셨거나,  아예 아버지 또한 벨처럼 보안관이라는거 같아요.
 
(원작 소설엔 웰스, 벨 아버지, 로레타의 과거사가 나오는지 모르겠군요.)
(저는 추측이 다 맞다는 전제로 해석하는 겁니다. 완전히 오해하는 해석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벨의 저 표정이 무척 신경쓰였고,
아버지가 교육자, 지식인이라기 보단 보안관이었던것 같습니다.
정의롭게 사셨고, 훌륭한 보안관의 길을 가셨던 아버지에게 죄송하다는 표정같거든요.
(지금의 벨은 은퇴했기에 더이상 보안관으로서 속죄나 개과천선의 기회가 없습니다.)
(개선의 여지 자체가 없으므로, 혼나는거 말곤 남은게 없어요.)
 
첫번째 꿈의 `이젠 뭔지 기억도 안난다` 는 그 가치는
늘 현실에 타협하다 결국 스러져버리는
청운의 꿈, 어린시절 아버지가 보여주셨던 보안관의 정의를 의미하는거겠죠.
(시내(사회) 에서 아버지가 주신 돈 이니까요.)
(직업,사회에 관련된 정의가치, 힘.)
 
아버지가 고된 추위와 어둠을 담요와 뿔로  (보호장치이자 정의의 심판력.)
즉, 불의를 완전히 이기진 못해도 고되게 헤쳐가며 지켜내고 일궈낸 마을.
 
(20 년전엔 녹색머리에 코에 뼈를 박고 길바닥을 돌아다는 애들이 없던 도덕적인 마을.)
(그 다른 보안관이 굳이 20 년전 이라고 말한건 그냥 구성한 대사가 아니었던 거죠.)
(아버지가 돌아가신 설정도 굳이 20 년 전이고요.)
 
횃불이나 등불이 아닌, 뿔속의 불은
죄보다 약할수 밖에 없는 심판 (보안관의 힘과 권력)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언제나 죄보다 벌은 약할수밖에 없고  (함무라비 시대가 아니죠.)
 
사실 보안관은 통치자도 군인도 아닌,
무척 모호하고 생각보다는 좀 무력한 존재입니다.
(경찰과 소방관의 중간지점 정도 느낌인 직종이죠.)
 
철권을 휘두를수는 없어도,
굴하지 않고 정의를 놓지 않던 아버지께
그리고 언제든 의지할곳도, 가야할 길의 방향도 마련해 주신 아버지께
 
이제서야 깨닫게 된 스스로에 대한 관조를 말하는 꿈 이야기.
(`잠에서 깨다` 는 `종료` 뿐만더러, 깨우치다 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늘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이젠 이미 너무나 늦고, 다 종료되버린것에
잘못된 삶을 살지도 않았고, 어쩔수 없는 삶이었지만
후회와 무력감을 피할수 없는 노인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쓸쓸하고 마음 아픈 결말.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오직 해결책 만을 보여주는` 영화로 받아들일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는 한번에 이해할수있는 구조가 아닌,
다시 돌려 볼수록 하나씩 하나씩 깨닫고 증명할수 있는 구조인 영화입니다.
 
맨 앞쪽의 내용이 맨 뒤쪽에 죄다 몰려서 해설되는 구조인데,
2 시간 분량의 물 샐틈 조차 없는 빼곡한 사건과 암시를
인간이 한번에 다 기억하고 파악하며 볼 수는 없으니까요.
 
제가 하는 말들을 기억하신채로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보신다면
 
정말 황당할 정도로 다른 영화가 되실겁니다.
 
만화 얘길 첫 글에 써놨듯이,
명작 영화도 그렇습니다.
 
 
(독수리오형제는 등장인물의 절반이 서로 대화조차 잘 안통하는 개성적인 미친놈들이고)
(마징가의 적들은 정말 완벽하고 멋진 리더들이죠. 믿을건 마징가의 초월적인 스펙뿐인 졸부 쇠돌이와는 정말 대조되는...)
(심지어 드래곤볼은 지구가 단일 대륙인데, 국왕부터 개 입니다. 게다가 손오공은 정말이지...)
(물론 농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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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끝났습니다.
제 해석은 당연히 주관적인 제 이해일 뿐입니다.
(저는 개인은 절대로 객관적일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해석과 이해와는 판이하게 다를수 있습니다.
 
제 해석에 비해, 여러분이 영화를 보며 받은 느낌들이
혹시 비교적 근거가 없고,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으셨다고 해서
틀렸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그냥 제가 제시하는 제 이야기 일 뿐이니까요.
인문엔 정답이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정답이 시간에 따라 바뀌죠.
 
(계속 이 영화가 삭막하고 무서운 영화라고 말해놨지만)
(사실 저는 이 영화의 그렇지 않은 부분만 엄청 강조해놨습니다.)
 
 
제 생각과 다르시다면,
제가 틀렸다는 전제로 생각을 출발 하시길 권합니다.
 
여러분의 시선을 우선으로 보호하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철학과 시선은 획일화 되선 절대로 안되니까요.
(제가 옳을수 있다고 생각하며 비교하신다면, 결국 제 시선에 맞춰지게 되실겁니다.)
 
`나는 다를 뿐이고, 너는 틀릴 수 있다` 는 방식은
분명, 독선적이게 될 위험이 있지만, 자존감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저는 자존감을 지키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강자는 많으니 독선은 언제든 부술 수 있지만,
자존감은 당신밖에 회복할수 없습니다.
 
(당신은 이미 존재합니다. 자존감은 없는게 아니라 잠시 소모됐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제 글에 저는 답글을 달지 않겠습니다.
제가 쓴 글이란 특수성 때문에
다른 의견을 말하는분께 제가 반박하면 
그냥 제가 옳은것처럼 보일 확률이 너무 높으니까요.
 
공격당할까봐, 창피당할까봐 무서워서
말을 못하는 걱정 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찬,반은 가끔 누릅니다. 벨을 능가하는 저의 야비함을 표출할 기회는 포기 못합죠.)
 
 
 
 
 
 
 
 
영화랑 무관한 제 철학입니다만,
 
저는 역사와 유행이 돌고 돌아오듯이
도덕의 중요성과 사회적 가치 변화 또한 돌고 돈다고 생각합니다.
 
도덕 경시 현상이 심화되면,
도덕 중시 현상 또한 오게 될거라는 거지요.
 
 
젊은이들의 도덕 경시와 지나치게 개방적인 유행은
점점 가속화 되는것 같아 보이지만,
 
아직 도덕이 완전 끝장난 나라는 없습니다.
 
고대 사회부터 계속 지적될정도였으니
지금쯤이면 세상의 반 이상은 도덕이 멸종 했을법 한데 말이죠.
 
하지만 그런 나라는 단 하나도 없고
아직도 세상의 과반은 보수적 가치를 중요시 합니다.
 
(정치적 보수든 도덕적 보수든 마찬가지입니다. 둘의 근본은 결국 비슷하지요.)
(새누리가 보수의 탈을 고집하는 이유가 이거죠.)
 
 
보통 이런 얘길 하면
도덕이 유행하는 시대나 사건이 없었다고 생각들 하지만
분명히 있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그러고 있고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도 나오고, 특정 기관에 도움받지 않고 당선된 정권도 나왔듯이)
 
이미 저렇게 한탄하는 노인들의 모습 자체가
도덕의 중요함을 강조, 홍보하는거고  (반작용이 있긴해도)
 
이 세상에 그 어떤 국가도
극 보수, 지나치게 도덕적인 대통령은 뽑아도
도덕이 아예 결여된 인물을 뽑지는 않습니다.
(어느나라나 대통령의 도덕심 검증은 가혹합니다.)
 
 
그러니 국가가 대놓고 도덕 중시 정책을 쓰지는 않아도
국가와 사회는 도덕을 그냥 막 외면할 리가 없는거죠.
(대부분의 대통령과 고위직은 노인층에 가까운 연령이죠.)
(그리고 어느나라든 사람은 나이들수록 보수화 됩니다.)
 
그런식으로 결국 도덕은 밀고 당기며 유지가 되고있지만
확실히 점점 쇠락하는 느낌이 들죠.
 
개방적인것에는 강한 유행이 있지만,
도덕은 유행이 없는 느낌이지요?
 
여기에 이유가 있고,
저는 이걸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도덕의 유행은 간단합니다.
 
철학의 유행이 도덕의 유행입니다.
 
도덕을 비웃는류의 철학도 많지만
그런 철학도 결국은 도덕을 상기하게 만들고,
도덕을 되새기고, 토론하고, 연구하게 만듭니다.
 
도덕은 생각하면 할수록 굳어지게 마련이거든요.
결국 그땐 어떤 결론이 나와도 도덕은 지켜질수 밖에 없습니다.
 
 
 
가면 갈수록 철학자는 줄어들고 있고,
철학계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철학의 유행은 하나의 방법밖에 없고요.
 
위대한 철학자의 등장.
 
 
인기있고 존경받는 철학자의 등장 간격이 너무 길어요.
우리나라만해도 정말 드물고 적죠.
 
독재 군사정권때 엄청나게 죽기도 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의 굴레 때문에
철학적 가치를 마음껏 실현하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그래도 대단한 업적이 많았죠.)
 
노무현 대통령은 노인의 시간이 오지 않았고...
 
(위의 두분은 정치인이지만, 철학자라고 볼 수도 있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저는 늘 강조하지만, 철학은 절대로 정치를 떼고 말할 수 없고요.)
(철학의 구현 방법은 정치 말고 없습니다.)
 
(철학 교육자는 철학을 구현하는게 아닙니다.)
(전도사가 예수의 행적을 따르는 사람인것은 아니듯이.)
 
 
 
이것은 결국 자본주의 사회구조와 인식에 문제가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기본은 경쟁이고
경쟁은 젊은이의 분야죠.
 
경쟁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으면,
가치와 주목을 받을수 없는 구조 입니다.
 
노인은 경쟁이 힘들어요.
노인은 자리가 없습니다.
 
 
자본주의가 오래될수록 결국 이런 결과는 심화될거고,
이걸 완화할 해결책을 내놔야 합니다.
 
저는 그 열쇠를 노인이 쥐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노인은 은퇴하고, 쉬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해선 안됩니다.
 
노인들도 쉬지않고 일해야 한다는게 아니라,
노인들을 사회에서 격리하거나 뒤로 밀어내선 안된다고 말하는 겁니다.
 
노인에게도 기회와 시선을 줘야하며,
노인들 또한 `다 놓고 쉬자` 라고 생각해선 안됩니다.
 
그것은 결국
노인들 스스로가 허무함을 느끼게 하는것이고
자존감 상실로 인해 무기력하게 되어,
 
그저 남은 시간 내내 
`죽음을 기다리는 존재` 가 됩니다.
 
 
그래선 안됩니다.
노인의 죽음은 엄청난 손실입니다.
 
노인은 `시간` 을 엄청나게 축적한 존재입니다.
엄청난 성찰을 경험했고, 엄청나게 많은걸 목격한 존재지요.
 
노력이나 재능으로는 절대로 따라잡을수 없는 분야입니다.
 
 
온갖 욕망과 물질에 얽매여 있는 젊은이는
절대로 해낼수 없는 고찰과 성찰이 가능한 존재입니다.
 
젊은이에 비해
노인은 보통 모은 돈이 있거나
금전적 욕심 자체가 별로 없죠.    
 
결국 사회성과 도덕성을 모두 갖춘 철학은
노인이 생산해낼 확률이 더 높습니다.
 
철학적 이야기의 신뢰감 또한 노인이 훨씬 높구요.
 
 
노인을 고립시키고,
죽음을 기다리는 은퇴자 정도로 취급해선 안됩니다.
 
노인은 우리의 미래이자,
젊은 우리와 똑같은 사회구성원 입니다.
육체 노동과 정신 노동이 똑같은 노동이듯이요.
정신노동력은 노화에 꽤 잘견딥니다.
 
 
세계는, 특히 우리나라는
사실 정신 노동의 가치에 대한 평가와 평등 의식이
대두되고, 실현된지 얼마 안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것이
정말 중요한것이었단걸 알게 됐잖아요.
이젠 오히려 정신 노동이 더 높은 대우를 받습니다.
 
 
저는 이제 노인에게 그 초점이 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가치는 정년 퇴직으로 사라진게 아닙니다.
 
오히려 젊은 우리는 예측조차 어려울정도의 정신적 가치를 가지고 있어요.
놔두기엔 엄청나게 높고, 많은 노동력 입니다.
 
 
저는 노인의 가치를 노동력으로 환산할 수 있는 분야로
 
철학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밝고 건전한 사회를 완성하는 일이자
자본주의, 민주주의의 약점을 해결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궁극적인 가장 완벽한 노후 대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노인의 가치를 무시하지 않고, 기회만 보장된다면
나이먹기 전까지 어떻게든 돈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 문제에 대입하면,
(이번 대선의 복합적 문제 포함)
 
`이런 노인들로 어떻게 그런일을 하냐` 가 아니라
 
`이런 구조와 대접이었기에 불거진 상황` 으로 보시길 바랍니다.
 
 
세대격차는 자본주의의 강한 특징입니다.
 
자본주의는 완벽한 이론이 아니며, 역사도 짧습니다.
더 발전시키고, 개량하고, 융합해야하는 구조입니다.
 
저는 영어를 쓰기 싫어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이해가 쉬울것 같습니다.
 
`노인에게 가치를 부여하는것은`
`지금 당신의 인생에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다.`
 
 
노인의 가치의 출발은,
노인의 자존감을 지켜주는것부터 출발해야 됩니다.
 
안돼 안돼 하던 아들들에게 뭔가를 보여주자던 그 사진을 떠올려 보세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에 대한
제 궁극적 이해나 감정은 사실 이것인지도 모릅니다.
 
노인의 자존감을 보호해 주지 않는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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