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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스포없는 리뷰&추천사
게시물ID : movie_176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영의균형
추천 : 2
조회수 : 4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05 04:11:16
20.jpg
의식의 흐름대로 제멋대로 리뷰를 씁니다.
스포는 자제한다고 했는데 어떨지..- -;;
 

여름시즌 이후 영 땡기는 영화가 없다가(중간에 컨저링 정도를 본게 전부)
10월 들어 괜찮은 영화들이 많기에 여러가질 선정해두고 제일 먼저 본 '소원'입니다.
 
나영이 사건, 조두순 사건이라고 불리는 뉴스가 한창 이슈일 때가 있었죠
저도 기사로 이런저런 사건정황을 보고 뭐 이런 게 다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녀라 부르기도 어린 애를 성폭력도 모자라 거의 죽이려고 고문한 것 같은...
단순 과정만 읽어도 그 끔찍함에 몸서리쳐지는 그런 범죄였죠.
소원이 그 사건을 재구성하면서 그때 느꼈던 감정이 떠오르네요.

소원은 12세 관람가지만 그 충격의 수위는 미성년자 관객들에겐 한번 맘먹고 가라 하고 말해주고 싶은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보지 말라고 하는건 아니고.. 끔찍하지만 외면은 하지 말길 바라는 마음에요
다루는 소재치곤 관람연령이 낮은게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들어서,
막상 보곤 12세 치곤 너무한거 아냐;;란 생각을 받았는데 수위를 좀더 높였으면
훨씬 더 관객을 멘붕시킬수 있는 작품이 나올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자극적인 장면이 아니라 그 충격의 수위에서 말이죠.
문득 현실은 영화보다 더욱 끔찍하고 냉정하다고 생각하니... 차마 상상할수 없을 정도더군요.
 
영화 수위가 있는 만큼 직접적인 장면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너무 끔찍하고 충격적이고 강렬합니다.
피해를 당한 소원이의 모습, 그리고 그에 충격받는 평범하기 그지 없던 가족들의 오열이 절절히 다가옵니다.
 
사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잘 우는 편이지만
한국 영화의 특유의... 뭐라고 할까 너무 울어라~ 하고 의도하는 듯한
쥐어짜는 신파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소원이 이야기하는 방식은 감정을 유도하는 신파라기보다 그저 슬픔 그 자체같았습니다.
좀 진정되다가도 그들의 모습에 문득 눈물이 나오고,
북받쳐서 울음이 올라오는게 아니라 그저 눈물이 흘렀습니다.
사람이 좀 적은 시간대에 갔는데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감정이입 잘되거나 잘 우시는 분은 울다 지칠지도 모르겠네요.
 
소원은 그래도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예요.
조금 진행되고부터는 어라, 너무 이상적으로 해결되버리는 것 아냐? 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 조금 충격을 잊고 진정되니 다시 현실의 나락에 쿵 떨어져버리더군요.
조두순 사건을 모티브로만 삼았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재현한 것 같아요.
관련 사건을 대부분 아시는 분은 결말의 일부도 어느정도 예측하실수 있을듯.
 
딸이 피해자가 되면 제일 분노하고 관객이 이입하는 캐릭터는 어머니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의외로 설경구가 맡은 아버지 역할이 '상처받은 주변인'의 대표격을 맡고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인 여성들이 남성 기피, 남성 혐오가 생기는 것은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다 생각되는데 그 대상이 아버지가 되니
한 미친놈이 날뛴 결과가, 한사람의 인생 뿐만이 아니라
그 주변에까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금 충격으로 다가왔네요.

어머니의, 챙겨주고 다독여주고 드러나는 사랑도 있지만
아버지의, 뒤에서 지켜보고 무뚝뚝하고 잘 표현되지 않는 사랑이
저는 더욱 가슴 절절히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 연장에서 설경구 연기 미칩니다. 이레 양이랑 맞추는 호흡은 큽...ㅜㅜ
딸가진 아버지들 보시면 진짜 인생에서 쏟을 몇안되는 눈물을 쏟고오시지 않을까 싶어요.
배우가 가진 마스크와 연기의 힘을 새삼 느꼈다고 할까요
책임이라는 짐을 진, 쓸쓸하고도 나약하지만 그럼에도 강한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스포없이 리뷰하자니 어렵군여 ㅋㅋ
저는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한번 각오하고 가라고 말하고픈 심정입니다.
마냥 감동영화인줄 알고 가기엔 너무 충격적이고 슬퍼요.
동행인 잘 선정하시길 아직 깊은사이(?) 아닌 동기랑 보러갔다가
서로 눈물콧물 검은눈물 다 터버렸네요.
그래도 꼭! 권해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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