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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술 진보에 대한 기여도 '테크니션 VS 감독' (내용 김)
게시물ID : movie_181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06m
추천 : 10
조회수 : 46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0/18 00:27:39
다른 커뮤니티에서 어느 회원의 질문글 하나에 답글을 달다보니
괜히 제가 흥이 나서 좀 진지하게 생각을 발전시키게 됐습니다.

그 질문글의 내용인 즉
"영화의 영상기술 진보에 있어서 그 영상을 요구한 영화감독의 역할이
실제 구현해내는 테크니션에 비해 얼마나 더 큰것일까?"
하는것에 대한 의문이었죠.

그에 관한 내용은 제임스카메론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언급한적이 있어요.

아바타의 기획은 한참전에 머릿속에 구상되어 있었지만
당시에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햇기때문에
몇십년이 미뤄졌다가 이제서야 만들게 된거라구요...

조지루카스의 경우는 그게 답답해서 직접 루카스아츠를 설립하게 됐고
스탠리큐브릭은 스태디캠과 조리개 F1.0 미만의 밝은 렌즈 개발을
직접 설계해서 기술자에게 의뢰하기도 했죠.

지극히 산업적 논리에서 다가간다고 해도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발생하는것...

제임스 카메론의 경우
터미네이터의 SF 메카닉 비주얼과
타이타닉의 초거대규모 세트
아바타의 3D영화 재발견
등등은 다른 감독이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엄청난 시도였습니다.

터미네이터1편이 있었기 때문에 몇년후에 터미네이터2편의 제작이 가능했고
스타워즈4~6편이 있었기 때문에 몇십년후 스타워즈1~3편이 제작 가능했던거죠.

한국영화를 예로들면 김지운 놈놈놈의 경우
한국영화에서 그동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카메라웤이 나옵니다.

그건 기존에 있었던 단순한 크레인같은걸로 촬영이 가능한 영상이 아니었죠.

촬영감독인 이모개의 인터뷰를 보면
김지운이 요구하는 영상을 찍어낼만한 장비가 없어서
실제로 그 영상를 구현해내는 장비를 구상하는 과정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언급합니다.

기술자들이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구상하지 못하고 있을때
특정 기술의 필요를 요구하는 창조적인 감독들이 있었던거죠...

물론 기술자들 스스로 발전시키는 영상기술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발전시키는 영상기술은 대부분 지극히 수치적 스펙상승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고
영상미학 상승에 관여되는 경우는 많지가 않습니다.

영화제작매체가 필름에서 HD로 넘어와버렸지만
HD는 명부와 암부의 어슴프레한 부분은 포기하고 미드톤에 충실함으로
쨍하고 선명하지만 전체적인 표현력은 오히려 포기해버렸죠...

HD보다 몇배나 거대한 해상도의 UHD디스플레이들을 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것을 온전히 촬영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만한 인프라는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것이 현실적인 상황이구요...

기술적 발전이 이뤄진다 해도 그것을 받춰줄 컨텐츠가 없을 경우 역시 문제가 됩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아바타의 경우
그 이전까지 단순히 신기한 구경거리에 불과했을뿐이었던 3D영상을
영화의 중요한 핵심 문법중 하나로 편입시켜 버렸습니다.

그 이전까지 영화를 '보다'라는 수준에서 '체험하다'라는 수준으로 끌어올려버린 거예요...

아바타의 혁명적 등장 이후 수많은 영화들이 앞다투어 3D상영을 진행해왔지만
아바타만큼 영화를 '체험한다' 수준의 효과적인 사용은 라이프오브파이 전까지 없었고
단순히 2D영화를 3D라는 기술로 컨버팅한 수준에 불과했었죠...

오히려 그런 단순 컨버팅 3D영화들은 관객의 피로도만 증가시켰을뿐
영화의 몰입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았구요...

아직 그래비티를 보진 않았지만 그래비티가 많은 영화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는 부분은
아마도 이런 점에 기인한게 아닐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뭐 경우에 따라 인프라의 도움과 뽀록성으로 인생작 뽑아내는 감독들이 있긴 하지만
제임스카메론이나 조지루카스 등등의 감독 정도 되면
그 영화들의 영상미는 온전히 감독의 역할이었다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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