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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국영화 중 딱 한편만 추천하라면...
게시물ID : movie_202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슬렁거리다
추천 : 1
조회수 : 78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2/08 15:36:37
<코알라> 

영화적 완성도로 따지자면 
서울의 밤하늘만큼 별을 주고싶다. 
겨우 두세개, 그것도 희미하게.

게다가 그닥 재미있지도 않다. 
폭소가 터지는 장면도 없고
눈물을 쏙 빼놓는 감동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영화가 좋다. 
지금은 찾아볼래야 볼 수도 없을뿐더러,
찾아 냈다고 해도 별로 관심도 없을 
'정직함' 같은 단어로 밖에 
설명할 길이 없는 이 영화가 좋다. 

언론플레이로 허명을 얻어
세상의 주인공이 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겨우 하루를 분투하며 사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라서.

숫자가 길어져서 억단위 이하는 절사하는
대차대조표의 틈새에서 
시급 250원을 흥정하는 장면이 
너무 당당해서. 

따님들이 소꼽장난하듯 
화려한 인테리어로 치장한 샵들 사이에서 
월세 올려달라니 대리운전을 뛰어야하는 
가게의 사장님이 너무 멋있어서. 

마케팅 비용만 수십억을 쏟아붓고
스크린 수백개를 독차지한 영화들 사이로 얼굴내민,
파워포인트 그림클립으로 만든듯한 
포스터가 너무 정겨워서. 

나는 100분내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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