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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또 하나의 약속, 딸을 위한 아버지의 투쟁기
게시물ID : movie_248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unaticField
추천 : 1
조회수 : 31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2/19 23:13:27
또 하나의 약속.jpg  
 
몇몇 사람들은 대한민국을 삼성공화국이라고 부른다.
자 그런데 이 말에는 모순이 있다. 공화국의 정의는 무엇인가?
 
공화국 : 주권을 가진 국민이 직접 또는 간접 선거에 의하여 일정한 임기를 가진 국가원수를 뽑는 국가형태이다. 공화국은 주권을 가진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국가를 지배하고, 또 스스로도 대표자가 될 수 있는 제도를 통해서 국민이 자신을 지배하는 국가형태라는 의미이며, 민주주의 원리의 제도화로 생각할 수가 있다. 역사적으로는 세습에 의한 군주제를 부정하고 등장한 것으로서, 입헌군주국과는 다른 개념이다
 
공화국의 정의를 볼때 삼성 공화국이라는 말은 다소 모순적이다.
따라서 여담이긴 하지만 삼성에게 공화국이라는 말은 쓸 수 없다.
하지만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은 삼성이 얼마나 큰 기업인지를 대변해 준다.
 
많은 사람들이 삼성을 상대로 노조를 만들려고 시도했고, 여러가지 부조리에 대해 삼성과 맞서왔다.
하지만, 개인이 대기업을 상대로 이기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였다.
그들은 대부분이 실패하고, 좌절했다.
 
그리고 여기 또 한명 삼성을 상대로 홀로 싸운 아버지가 있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딸 황유미씨는 백혈병에 걸려서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
그러나 삼성은 산업재해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 황상기씨는 딸을 위해서 삼성을 상대로 외롭고, 힘든 싸움을 준비한다.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길이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였다.
 
그런데 아버지는 마침내 해냈다.
최초로 산업재해 판정을 받아냈다.
판결에서 이 최초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의 첫 판결은 판결 하나로 끝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그게 바로 또 하나의 약속 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다.
삼성을 상대로 딸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한 아버지의 투쟁기
 
자세한 줄거리는 쓰지 않겠다.
자신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었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을 꼭 영화관에서 보길 바란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에 감동은 없다.
소송에서 승소하는 것이 과연 승리를 의미할까?
이미 승소를 향해 가는 과정 자체가 인생을 걸어야 하는 도전이다.
그런데 이 도전에서 이긴다고 해도 사실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래서 슬프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말하고 싶은 게 있다.
여러분은 대기업이 윤리적이지 않다고 비난하는가?
우리나라는 노동권이 약하다고 비난하는가?
정치인들은 왜 서민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냐고 비난하는가?
여러분들은 삼성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는가?
 
이쯤 돼서 이 영화의 제작과정을 말해야 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는 100% 제작비를 사람들로부터 지원받아서 만들어졌다.
크라우드 펀딩 (대중으로부터 돈을 기부받는 모금방식) 이라고도 말한다.
삼성에 거스르는 영화에 투자해줄 투자자는 없었다.
 
하지만 국민들이, 지인들이, 삼성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돈을 지원했다.
상구역을 맡은 주연 박철민씨는 이게 마지막 주연작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게 무슨 의미겠는가, 더 이상 자신을 섭외하려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그 용기를 본받을 차례이다.
 
어떤 대상, 그게 삼성이든 대기업이든 아니면 우리사회를 향한것이든 간에
무언가를 그냥 비난하고 싫어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이슈가 생기면 비난하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여러분들게 당부하고 싶다.
자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자신과 관련된 일들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연예, 스포츠, 유머같이 단편적으로 스쳐가는 정보대신에
사회와, 정치와, 나라와, 국민의 권리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또 하나의 약속을 그저 흘러가는 영화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감동적이고 잘 만들어진 영화로 끝내서는 안된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주변에 관심을 가져달라.
이는 곧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기도 하다.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강한 국민, 열려 있는 국민, 그리고 자신에게 주권이 있음을 알고 있는 국민.
그런 국민만이 사회를, 나라를 바꿀 수 있다.
여러분들이 그런 국민이길, 아니라면 그런 국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출처 :  www.foutainw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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