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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2014를 보고.(스포밭 주의)
게시물ID : movie_277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갈현오유
추천 : 2
조회수 : 74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5/17 01:39:46
스포라면 좀 있지만
이 영화는 스포따위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고질라 2014>
대학1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1998년 7월, 종로3가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출근 전
서울극장에서 혼자 봤었던 <고질라 1998> 

시나리오에 따라 기복이 심했던
롤랜드 에머리히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던
그 영화 이후 16년만에 다시 본 고질라.

괴수영화를 보며, 누가 현실성을 따지겠냐마는
너무 엉성한 설정과 전개에 끌끌차며
팝콘만 비워가다 드디어 등장한 괴수 1st의
외모에 깜짝 놀라, 내가 예매한 영화가
스타쉽트루퍼스 리부트인 줄 알았다.

NERV급의 전지구적 단체인 줄 알았던
비밀단체 MONARCH는 전 멤버가 2명뿐인
괴수대백과사전 동호회였고
그 수장 겸, 연구원 겸
핵폭탄피해자코스프레 전문위원인
와타나바 켄은 영화 속에서
실종과 문득 생각난 듯한 출현을 반복하고 만다.

영화 원작이 일본이니 오마주는 해야겠고
영어가능하며 인지도 있는 일본중년배우가
몇 없기 때문이겠지만 그의 터프한 외모와 달리
맡은 캐릭터는 유약한 박사(전공이 생물학인지, 중문학인지, 수의학인지, 제어계측학인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는다). 

학자의 고집으로 핵폭탄성애자인 제독과
대립하지도 않고
해군 EOD 주제에 성층권 다이빙도 척척해내는
주인공의 발목을 잡지도 않는다.(물론 실제로는 대류권 다이빙이다..)
낮져밤져의 캐릭터로는 적역이었겠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무려
줄리엣 비노쉬가 으리출연한다.
다들 급전이 필요하달지등의
각자의 사정이 있는 듯 하다. 

커플들 사이에 끼어 캐릭터만 까대며
여전히 팝콘만 비워내다,
드디어 등장한 괴수 2nd에
환호성을 지르며 몰입하려는데
아차
이 녀석 최근에 본 영화가 어벤져스였는지
배역이 수퍼히어로였던 것이었다.
"민폐는 싫어.
인간은 군화에 짓밟히는 개미같지만
딱히 니오! 하고 싶지는 않아.
난 쿨하고 부끄러움을 잘 타니까. 헤헤"

결론은 일단 우리도 대형괴수물이니까
퍼시픽림도 본받을 겸
환태평양을 종횡무진하다
종점인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주역들의 한바탕 칼춤.
"도시 부숴는 드릴게"
그리고 가이아이론왕국 특별친선대사인
괴수 2nd의 플라즈마 방사기로 마무리
이 샌프란시스쿄토 최종결전의
재미 있었던 점은 역시나 원작 존중 정신으로
일본고전영화를 오마주하여
마치 올빼미성의 결투에 깔릴듯한
BGM이 사용된 점인데
아쉽게도 샤미센은 채용되지 않아
리드미컬한 긴장감이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면 아쉬운 점.

어쨌든 이 영화의 진면목은
앞서 언급했던 플라즈마방사기에서
정체성을 드러낸 부분이었는데
고질라 2014는 대괴수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B급 특촬물이었다.
난 이때부터 영화에 빠지기 시작했고
1998년의 고질라를 고이 보내드릴 수 있었다.

꼭 보라.
이 영화는 마치 인도감독이
러시아마피아영화를 찍고
선댄스영화제에서 입상한 듯한 느낌이다.

혼자만 뿌듯할 순 없다.
절대로 혼자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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