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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람 없는 카구야공주 이야기.
게시물ID : movie_287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kanechang
추천 : 0
조회수 : 133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6/10 14:42:09
dp에도 감상문이 달랑 두 개인데 저는 그마저도 한 개만 보고 갔다 왔습니다.

흥행은 뭐 만명이나 넘겠나 싶을 정도고 평일 오후에 갔을 때 저 혼자인줄 알았는데 왠 꼬마 하나가 낚여서 이모인지 언니인지 같이 온 것 빼면 사람이라고는 없더군요.

일단은 일본의 전래동화이고 원제는 타케토리모노카타리인데 햇님달님과 엇비슷... 하지는 않지만 인지도만 보자면 그 정도로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 https://mirror.enha.kr/wiki/%ED%83%80%EC%BC%80%ED%86%A0%EB%A6%AC%EB%AA%A8%EB%85%B8%EA%B0%80%ED%83%80%EB%A6%AC

감상문 이야기가 왜 이리 옆으로 새냐하면...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read?bbsId=G003&articleId=1300934 < 지브리 망하는 소리가 들리거든요.

제작비 51.2억엔. 한국돈으로 500억원이 넘어 갑니다.

그럼 돈 계산할 사람은 돈 계산하고 저는 카구야 공주 이야기가 과연 돈 값 했는지를 계산해 봐야겠죠.

결론만 내자면 극장비 9000원 값 정도는 해요. 스토리 자체는 워낙 대중적이고 예상 가능한 것이지만 2시간 짜리 수묵화 감상으로 치면 오히려 거스름돈이 쪼끔 남을 정도지요.

다른 말로 하면 스토리는 딱히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이야기지만 이야기를 담는 포장지가 알맹이 보다 비싼 케이스다 이리 이해 하시면 되겠네요.

다만 스토리가 함의 하고 있는 ''이란 주제에 관해서는 아주 약간의 첨삭이 필요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신 분들, 특히 모에물 이전의 일본 버블시대를 거치는 황금기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거나 기억하시는 분들은 교훈 주려고 애쓰는 일본 드라마와는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을 기억하실 겁니다.

어찌보면 타카하다 이사오 감독님의 우겨 넣기에 가까운, 감독 독백이라 보는게 더 어울릴 작중 카구야 히메의 지구 유배 3년 반은 그런 일본식 애니메이션이 공통적으로 함의 했던 삶의 궤적과 정확하게 겹치지지요.

본디 설화에서 달에서 저지른 죄에 대한 벌로써 지구에 유배를 왔다는 이야기인데 기실 이 죄의 실체는 작품이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예요.

~그럼에도 살아가고 살아가야 하고 살아간다. 

바로 이 얘기를 타카하다 이사오 감독님이 얘기하고픈 '삶'에 대한 이야기를 카구야 히메를 통해서 하고자 했지요. 

5명의 대귀족의 청혼을 뿌리치고 끝내는 천황의 청혼 마저도 뿌리치면서 8월 15일 달로 돌아 갈 수 밖에 없음을 기억하게 되는 순간 지상에서의 고통 또한 내 삶을 이루고 있는 하나의 요소이고 즐거움만 가득찬 삶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지요.

결국 사람의 삶에서 즐거움만 가득 찬 삶이란 마약 먹고 헤롱 거리는 거랑 별 다를바가 없음이지 않겠나요?

단점으로는 제가 참 정말 진짜 존경하는 히사이시 조 음악감독님께옵서 좀 과잉해석을 했는지 카구야 공주를 맞이하러 가는 음악을 진짜 약 빤 음악으로 만들었다는 게 최고 단점이네요.

그리고 카구야 히메의 캐릭 디자인의 경우는 약간의 모에삘이 난다는게 쪼오끔 거슬리기는 했는데 달덩이 같은 정통 미인상의 관점에 현대적 해석을 첨삭한 거라 보면 나름 괜찮은 편이기도 하네요.

아무튼 한 번은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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