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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뷰티, La grande bellezza
게시물ID : movie_288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보다륜미
추천 : 0
조회수 : 6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13 01:58:13
movie_imageCA5Y0O09.jpg
(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그레이트 뷰티'를 보고 왔습니다.

이탈리아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의
'라 돌체 비타'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이번 영화는
삶의 아름다움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게 되는
보기드문 탁월한 작품입니다.
(페데리코 펠레니 감독은 이번 칸 영화제
포스터인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가 출연한
'8과 1/2'을 연출한 감독이기도 합니다.)

보고나서 제일 먼저든 생각이
'삶에 대한 응시나 관념을
이렇게나 아름답고 황홀하게 담아낼 수 있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화에서 흥미로운 것은 주인공인
토니 세르빌로(극중 '젭')의 연기 스타일이
이 영화가 말하려는 바와도 밀접해 보입니다.

세르빌로의 얼굴을 보면
눈이 항상 반 쯤 풀린 듯한 상태에서 연기를 하는데
평범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인물을 굉장히 함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종종 관찰자나 내래이션 처럼 말하는 것도
인상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자신들이 살고 있는 로마라는 배경 또한
예전에는 강대하고 신성하며 아름답게 여겨지는 공간을
퇴락적이며 세속적이고 이면적인 시선을 넣은 것도
삶에 대한 한 부분들로 멋지게 보여줍니다.
(도입부 클럽 파티 장면이
인상적인 것도 그 이유중 하나일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나체의 여성이 기둥에
머리를 박는 퍼포먼스를 하는 위선적인 예술가,
그리고 어린자식을 이용해 예술을 팔아먹는
상류층과 그녀의 부모 등을 예로 들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젭의 가장 가까운 인물인 '로마노'와 '라모나'가
떠나거나 사라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환락적이고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젭'이
이를통해 얼마나 회의적이고 공허한지 잘 말해주기도 합니다.

반면, 중.후반에 나오는 중년의 남성이
자신의 어릴적 부터 현재까지 찍은 사진들을 붙혀놓은 광경은
삶에 대한 아름다움을 이따금 감동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프닝과 엔딩은
실로 이 영화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결국, 삶을 살아가면서 아름다운 순간이 있을 것이며,
그 아름다움 또한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흘러가는 것 또한 인생이고
(혹은 잊어버렸거나)
그것이 생명으로부터 죽음까지의 아름다운 인생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스토리가 이어진다기 보다는
이미지와 인물들을 통해 표현하다보니
다소 난해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런 이미지만으로도 이 영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카메라의 앵글이나
연출적인 면도 상당히 훌륭합니다.)

사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하나로 단정 지을수 없을 뿐더러
감독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들었기에
생각을 확장해서 보시면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영화는 답을 제시하는 영화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하죠.)

적어도 보고나서 가슴에 무엇을 얹고 갈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년도 상반기 마지막 걸작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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