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영화를 보면 꾸준히 블로그에 리뷰를 적었었는데-
요즘은 그게 잘 안되네요.
하지만 '군도 - 민란의 시대'는 오랜만에 몇 글자 적어보고 싶어지는 영화입니다.
사실 기대치가 높아서였을까 제 기대감을 만족시키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참 이상한게- 영화 자체가 별로 흠잡을 구석은 없는데 말이에요.
연출 구성 액션 시나리오- 모두 흥미진진하고 꽤나 해학적인 유머는 긴 런타임을 잊게해줍니다-
제가 올해 본 영화 중 비슷한 런타임을 가진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패스트'를 볼 때에는
좌석이 불편하다고 느낄만큼 영화가 길게 체감했었는데-
군도는 140분에 다다르는 런타임이 무색할만치 영화의 흡입력이 좋았습니다
- 두 영화는 같은 극장 같은 관. 그리고 비슷한 라인의 좌석에서 봤습니다.
근데 영화를 보고 나올 때의 아쉬움이 뭐였을까...
생각을 해보니 의외로 임팩트가 없더군요.
영화의 흐름의 기승전결에 뭐라할만한 특색이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죠.
이 쯤에서는 실패하고 이쯤에서는 저이가 죽겠구나- 뭐 이런.
거기다가 주연인 도치(하정우 분)가 다른 캐릭터보다 유별난 매력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물론 촛점은 도치에게 맞춰져 있지만요-
영화 상에서는 짧게 흘러가버렸지만 대호(이성민 분), 땡추(이경영 분), 이태기(조진웅 분), 천보(마동석 분), 마향(윤지혜 분)의 뒷이야기가
도치보다 못하지는 않을꺼거든요-
거기다가 악역의 조윤(강동원 분)-
정말이지 지독한 악당이지만- 저는 이 캐릭터를 미워할 수가 없네요.
기생의 배에서 태어난 서얼 출신으로 한 때 잠시- 아비의 총애를 받았으나
본처가 낳은 늦둥이 아들로 인해 찬밥 신세로 전락한-
그 모든 악독한 짓은 제 아비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함이었다는 것이요.
'군도'의 '조윤'이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견자'가 은연 중에 떠오르더군요-
견자 역시 기생 어미를 둔 서얼 출신으로 벼슬에 오르지 못하는 처지 실망하여 캐릭터죠
견자는 제 아비에게 버림받지 않았고 또 황정학이라는 좋은 스승을 만남으로 곧은 길로 들어섰지만
조윤은 철저히 홀로 버려져 증오만으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가 그저 부귀영화에만 꿈을 가지고 있었다면 제 배다른 동생의 아이를 거두지도 않았을 것이며
아니 그에 앞서 제 아비 '조원숙(송영창 분)'을 끝까지 살려두지도 않았겠지요.
그래서 저는 조윤이라는 캐릭터를 미워하기가 어렵더군요-
아니 어떤 면에서는 도치보다도-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강동원씨는 개인적으로 국내 최고 미남 스타라고 생각하거든요.
모델 출신에- 길쭉한 기럭지와 몸매 그리고 가는 얼굴선과 곱상한 미소-
- 제가 꽃미남을 좋아하나 봅니다...(물론 저는 남자)
강동원 씨는 상당히 많은 작품에서 꽤 폭넓은 연기를 해왔는데요-
하지만 연기력 자체가 완전히 검증된 배우는 아니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와-
이번에 군도에서는 마치 귀신같은 연기력으로 제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았네요.
음-
짧게 쓴다는게 조금 늘어지는군요;;
아무튼 제 개인적은 견해로 '군도'는 상당히 재밌는 '오락' 영화입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군도'를 그저 '오락' 영화로 기대하지 않았기에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앞서 서두에 적은 것처럼 군도는 긴 런타임이 무색할만큼 시간을 죽여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박력있는 액션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조윤이 펼치는 아름답고 날카로운 칼춤과 그에 상반되는 도치나 천보의 파워풀하고 박력넘치는 액션은
영화 속 많은 액션 장면들이 지루하지 않고 하나하나 매력적이게 해줍니다.
군도-
재밌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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