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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Set Me Free
게시물ID : movie_368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보다륜미
추천 : 0
조회수 : 77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1/24 23:13:54
movie_imageHXYLDA2E.jpg
(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최우식, 신재하, 장유상 씨가 출연하고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거인'을 보고 왔습니다.
(탕웨이의 남자 아닙니다. ㅎ)

김태용 감독의 10대 시절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진 '거인'은
마음 한 쪽 구석이 무거워지는 영화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처절하게 살아 남으려는
영재를 보고 있자면 한 마리 동물이 야생에 내던져져
그 속에 혼자서 해결해야하는 적자생존의 법칙을
띄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영재의 행동이 상당히 밉살 스럽고 영악해 보일 수 있지만,
그것또한 이 아이만의 생존전략이겠죠.

그런면에서 생각났던 영화가
리암 니슨이 출연했던 '더 그레이'였습니다.
따지고 들면 많이 다르긴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 놓여있는 리암 니슨의 처지가
'거인'에서의 영재가 놓여있는 처지와 많이 닮아 보입니다.

이것은 한 청춘의 아픔과 고통을 그려낸 성장영화로
볼 수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는 실존주의 영화로 비춰졌습니다.

왜냐하면 '너 보다 더 안좋은 상황의 아이들도 많다.'라는
원장의 말 처럼 실제로도 더 한 아이들이 있겠지만
10대시절 겪고 있는 이러한 고통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극중)혼자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위선적이고
무책임한 말일 수 있습니다.

'더 그레이'에서 상황은 여러 사람들이
고통을 같이 겪고 함께 해결해 나가려 하지만
'거인'에서의 어른들은 무심하고 책임을 전가하며
오히려 영재에게서 한 점의 살고기가 없을까
어슬렁 거리는 인물로 보이기까지 하니까요.
(영재의 동생인 '민재'와 과외 선생인 '윤미'를 제외하면 말이죠.)

항상 카메라 워크를 영재의 뒤에서 찍고 있는 모습은
더욱 쓸쓸하고 이 아이가 어떤 상황에
어떤 일을 겪게 될지 노심초사 바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분명 절망만 가득차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절망의 영양분으로 자란 이 아이가
그저 희망이라는 영양으로 다시 채워지길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고
주위의 환경 또한 그러해야 겠죠.
(다시 한 번 뒤돌아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감독의 자전적인 영화라 그런지
작위적이거나 관습적인 장면이 거의 없습니다.

한 사람을 집중적으로 담고 있어서
다른 곳에 눈 돌릴틈도 없고 꽤 밀도도 높습니다.

다만 마찬가지로, 한 인물로만 이끌어가서
다른 인물들은 부가적으로 느껴져
역설적으로는 기능적이긴 합니다.
(그리고 이해가 잘 안되거나
의문이 드는 상황도 종종 있긴 합니다.)

독립영화에서는 거의 매번 그랬지만
배우들 연기도 좋습니다.
최우식씨는 여러 감정이 눈빛에 담겨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연민과 응원을 담고 싶을 정도로
잘 소화 해주신 것 같습니다.
(다른 조,단역 배우들도 이물감 없이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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