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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러브 - 사랑은 변하는 걸까, 일상에 스미는 걸까(장문주의)
게시물ID : movie_39407짧은주소 복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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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0
조회수 : 50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1/21 01:07:47
트위터에 페어러브 관련 트윗이 올라와서 별 생각없이 봤는데 
우와 영화 정말 좋네요 ..
영화 쉽게 쓰여졌고, 할 이야기 거리도 쫌 많은듯! 



일단 시작하기전에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
영화 남주가 진성오유인의 귀감이 될만한 모솔남입니다 히히호호



영화는 딱 진짜 다 간추려서 요약하면 아저씨와 딸뻘간의 연애담인데, 누가봐도 1부와 2부로 나눌만합니다. 

쉽게말하면 1부는 썸타는이야기, 2부는 그 이후 이야기입니다. 

1부는 솔직히 보면서 ㅋㅋㅋㅋ
으앜ㅋㅋㅋㅋㅋ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유치한 맛에 봤습니닼ㅋㅋㅋㅋㅋ
굳이 언급하고 가고 싶은게 있다면 과연 나이차이 많이 나는 사랑을 사회적 시선 때문에 포기해야하는가? 이 부분이 굉장히 중점적으로 다뤄지는데요 
사실 이 부분은 2부의 주된 주제와 굉장히 잘 어울려집니다 +_+ 미리 언급하고 가자면 현실과 이상정도랄까요? 
사실 이상적으론 그냥 사랑하면 되지만, 현실적으론 그게 쉽지 않죠. 
초반부 나오는 안성기씨의 여대가서 머뭇거리는 모습이 그를 대표적으로 표현하는 장면이라고 봅니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두 주인공의 직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성기씨는 요즘은 찾기 힘든 "사진 수리공"입니다. 정교한 부품을 주워진 틀 안에서 고쳐야하는, 어찌보면 매뉴얼대로 하는 직업의 정석이죠. 
반면 이하나씨는 "영문학 학생"입니다. 전공보단 학생과, 나이에 방점을 찍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초반부 굉장히 흥미로운 대사가, 안성기씨가 "기계는 관계야. 결국 부품들간의 관계를 정리하면 고쳐지지"라는 것입니다. 
특히 1부에서 이게 굉장히 도드라지는데요, 남주의 심리 상태에 따라 부품이 잘 안맞거나, 사라지거나, 혹은 늦는다거나 ... 잘 표현이 되어있습니다.
남주의 심리를 기계가 대변한다면, 여주의 심리는 그닥 도드라지진 않습니다만 "옷"에서 대변됩니다. 
사실 여주의 상황은 굉장히 불우한데 이때문에 영화 내내 목이 늘어진 티셔츠를 주로 입고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처음 만났을 때와, 중간에 딱 한 번 목도리를 하게 되는데.. 
이는 경계심 많은 여주를 잘 드러내내요 ..+_+ 



당연히 1부에선 꽁냥꽁냥하는 이야기를 그리다가, 2부로 가면 본격적으로 주인공간 갈등이 시작됩니다. 
25살이라는 미래를 준비해야 할 나이, 남주는 자꾸만 여주에게 현실을 강조하며 무언가를 하라며 다독이고, 그런 여주는 남주에게 지쳐갑니다. 

남주에게 일상은 그저 버텨나가야 할 힘겨운 삶과 현실일 뿐이기 때문이죠. 
이는 1부에서도 여주에게 고백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남주의 모습에서도 잘 그려집니다. 
'과연 내가 이 여자를 사랑하는게 맞는걸까? 나의 일상이 바뀌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대변하듯 행동하죠. 
과연 직업대로 굉장히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삶을 꿈꾸기에 자꾸만 다독입니다. 

반면 여주에게 삶은 겉으로만 보기엔 굉장히 이상적인 삶을 꿈꾸는듯 합니다. 
수리공인 남주에게 작가를 권하질 않나, 갑자기 뜬금없이 택시기사의 악세사리를 사달라 하지 않나, 우리도 자동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남주의 입장에선 꽤나 스트레스 쌓일만한 이야기를 하죠. 
그러나 이는 정말로 그런 것들을 원하기 때문이라기 보단, 당신과 함께 변화와 성장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여주에게 연인이란 같이 성장하는 존재이며, 성장을 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변화가 필요합니다. 
결국 그런 힘겨운 변화들을 공유하며 성장하기를 바랐지만, 남주는 그런 변화를 거부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여주의 발언들은 남자의 반응을 보려고 하는 것일 뿐이죠. 

반면 남주는 이런 말들을 1차원적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모솔답게 그대로 실행하죠 ;; 복창터지는줄;;

남주의 입장에서 보면 여주는 굉장히 이상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존재지요. 꿈만꾸며 사는 존재같다고 할까요?
결국 남주의 친구들이 '여자들이 유난히 예민한 날이 있으면 그날이니 하고 넘겨. 그냥 잘 해주면 돼'라는 대사에서 보듯, 남주는 이해하기를 포기합니다. 
"다 이해해, 무슨 말 하는지 알고 있어"라고는 하지만 끝끝내 남주는 여주에게 "그날이구나"라는 대사도 날리고 -_- 
단지 이해하는 척 하고, 다음 자신의 입장을 가르치려고만 합니다. 
즉 상대탓만을 하게 되죠. (영화에서 그날이니 말고도 몇몇장면 나오는데 까머금 ㅜㅜ)

사실 남주의 입장에서도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모든 변화들은 벼랑끝에서의 변화였을 뿐입니다. 
1부에서 고백을 하는 것도 결국 당신이 없는 일상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고백한 것이며, 
2부에서 남주가 보여주는 변화들-특히 여주의 생일때와 같은 긴급한 상황들- 또한 당신이 변한 일상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변합니다. 
결국 남주의 변화는 늘 마지막 수단일 뿐입니다. 



결국 이러한 남녀의 극렬한 차이는 
"당신은 작업대 밖으로 나오질 않아요"라는 여주의 대사와
"내가 더 잘할게"라는 지질남들의 대사(ㅠㅠ)를 날리는 남주에게서 잘 드러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통해 무작정 여주를 두둔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둘은 공통적으로 "두려움"이라는 감정 때문에 엔딩을 맞게 되죠. 
일상이 파괴될까봐 두려웠던 남주, 
그리고 더이상 변하지 않는 남주가 두려운 여주. (날 사랑하지 않는걸까? 라고 의심할만할듯)



이런것들은 결국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아니란걸 깨달은"주인공의 주변인물들을 통해 드러납니다. 
그동안 나의 일상은 이 여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고백하기엔 남친의 존재로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넘고 일상을 변화하는 순간 자신이 틀렸음을 깨닫게 되는거죠. 



결국 감독은 극렬한 남녀의 대비를 보여줍니다. 
일상속에 사랑이 스미길 원하는 남자, 그리고 같이 성장하기를 원하는 여자. 
이러한 갈등을 통해 과연 두려움을 가진 채로 fair, 공평한 사랑이 가능할까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의외로 영화상에서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장면들도 많았고 (약간 설명적인 대사들은 아쉬웠습니다. 관객은 바보가 아니라규)
생각보다 많이 사랑스러웠던 영화입니다. 물론 그 만큼 속도 터지구요 
페어러브.jpg

하지만 너무 길게썼어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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