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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공단, Factory Complex
게시물ID : movie_475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보다륜미
추천 : 1
조회수 : 42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13 22:08:48
movie_imageMCSS95OF.jpg
(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8월 13일 개봉작 임흥순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위로공단'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미술 부문인
베니스 비엔날레 시상식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죠.
그도 그런것이 이 작품은 상당한 이미지들이 나옵니다.

오프닝부터 절묘하면서 기이한 분위기가 풍기는
이미지와 사운드(노래)로 앞으로의 이야기를
미리 말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인서트 숏이 많은 이미지들은
어쩔땐 절경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역사를 경유해 한국에서 아시아까지
여성 노동자들의 아픔과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러한 이미지들과 정반대의 역설적인 느낌이 듭니다.

1970년대 '구로공단'에서의 여성 노동자를 시작으로
현재의 '콜 상담원' 여성 노동자들까지
30~40년이 흐른 세월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이들의 목소리들을 담아
시적인 이미지들을 겹쳐 놓고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해야 하는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느껴지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의 시적 이미지들은
매우 영적으로 다가오게 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것은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이미지로 변환되는 것도 있지만,
지난 역사와 시간이 형상화된 영령과 같은 이미지로 보여
더욱 그러한 느낌이 납니다.)

주변 일상의 소음이나 일하는 모습들이
한 편으로 아찔하고 소름끼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들을 담기위해 상하가 아닌
'좌에서 우' 혹은 '우에서 좌'로 담은 수평적인 프레임은
지나간 세월과 함께 대등한 위치로 그(녀)들을
바라봐야하고 대우해야 하는 형식적 대변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클로즈업이나 줌인을 하더라도 정면으로 하지 않고
모서리나 얼굴 주위를 훑으며 움직이는 촬영은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가 미술 시상식인 '베니스 비엔날레'에 받은것을 짐작하면
영화와 미술의 경계에서 오묘한 위치에 놓여있는 작품이기도 할 것입니다.
(실제 행사에서는 전시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상영을 하였는데 관객들 대부분이
영화를 끝까지 봤다고 하더군요.)

또한, 상당히 독창적인데다 시처럼 정적이여서
일반관객분들에게 지루할 수도 있지만,
지극히 한국적이고 역사적이며 자본주의 사회구조 속에
놓여있는 많은 노동자들을 위한 좋은영화라는 것을 생각하면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흔쾌히 추천드릴수 있습니다!)


절묘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희한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목에서도 암시하듯 '위로'공단인 것을 감안하면

그녀들의 목소리를 통해 아픔과 현장을 위로하고,
역설적이게도 정적인 아름다운 이미지들과 어울려
끝내는 감동까지 안겨주는 수작영화입니다.
(초반에 나오는 여자아이 둘이 걸어가는 숏과
엔딩에서의 어르신들이 걸어가는 숏이 교차되며 보여주는
이 영화의 마지막 엔딩은 무척이나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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