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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감상평.
게시물ID : movie_476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헐이거머임
추천 : 1
조회수 : 3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16 23: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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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영화가 만들어낸, 현실을 기반으로 한 픽션이 참 강렬했습니다.

특히 각 캐릭터들과 당시의 혼란한, 암울한 시대상-물론 어디까지나 조선인 관점에서-을 잘 표현한거 같아요.


한끗 틀어지면 곧바로 죽음으로 그 댓가를 치러야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불안불안한 삶.

아네모네의 마담과 염석진 잡으러 파견됐던 임정측 요원을 통해 너무 잘 드러나더군요.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거대한 제국주의 시스템에 속한 두어사람을 죽인다 한들 제국이 무너질것 같은가?

그에 대한 안옥윤의 대답이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그럴지도 모르지,

그러나 누군가 여기 살아 끝까지 싸우고 있다고 알려야 할거 아냐.


자유를 향한 갈망,

그리고 그 숭고한 목적을 위한 끝없는 자기헌신과 무모하다싶을 정도의 절개.

내가 밟고 선 이 땅은 그들의 피로 이루어졌구나, 하는 생각에 소름돋았습니다.



동시에 그 시대를 산 소시민들의 친일 또한 보다 피부로 와닿았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염석진이나 강인국같은 앞잡이를 말하는게 아닙니다.

카와구치와 미치꼬의 결혼식에서 클래식을 연주했을-가정일 뿐이지만-조선인을 얘기하는겁니다.

인력거 끌던 조선인을 말하는겁니다.


솔직히 저라면 살떨려서 하루하루 사는게 사는게 아닐거 같아요.

독립군, 그래 응원하고 싶죠.. 미안하죠..

근데 말 한마디 시선 한번 잘못 두면 쥐도새도 모르게 순사가 오는 세상이잖아요.

내 가족이, 내 삶이...

그리고 그 앞엔 더럽고 치사한 염석진 같은놈이 더러운 한국말로 조롱하는..


그 악랄한 일제 속에서 하루하루 사는건,

솔직히 말해 버텨낸 분들도 대단하다 봅니다.


그리고, 그래서 더 독립운동가들을 높이 기려야 하는거라 보구요.

범인들은 흉내도 못낼 담대함으로, 절개로, 용기로.

그들 하나하나가 슈퍼히어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그간 그 시대를 다뤘던 미디어물의 캐릭터는 굉장히 전형적인 캐릭터들이었다면,

보다 입체적이고 현실감있게 그려낸 일제시대의 암울함이 신선했던,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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