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천만영화 만드는법
게시물ID : movie_491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약밀매상
추천 : 6
조회수 : 193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10/05 19:59:41


1. 명량  17,611,849명

2. 국제시장  14,257,163명

3. 아바타  13,772,426명(스페셜 에디션 성적 포함)

4. 베테랑  13,210,496명

5. 괴물  13,019,740명

6. 도둑들  12,983,330명

7. 7번방의 선물  12,811,206명

8. 암살  12,697,660명

9. 광해, 왕의 된 남자  12,319,542명

10. 왕의 남자  12,302,831명

11. 태극기 휘날리며  11,746,135명

12. 해운대  11,453,338명

13. 변호인  11,375,944명

14. 실미도  11,081,000명

15. 어벤저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10,494,499명

16. 겨울왕국  10,296,101명

17. 인터스텔라  10,275,509명

(KOFIC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2015년 9월 기준 천만 이상이 관람한 영화들 목록입니다. 

인구 5천만의 국가에서 어떻게 천만 명의 관객몰이를 하는 것이 가능했을까? 

몇가지 요인에 대해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11.png
(대한민국 연령별 인구수 http://rcps.egov.go.kr:8081/ageStat.do?command=month)


영화 관객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거라고 추정되는 20~30대 인구수가 1400만명 입니다. 이중 50%가 관람한다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가정해봐도 천만에 훨씬 모자라는 700만입니다. 500만 이상 영화는 20~30대 관객의 힘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결국 천만이 넘느냐 여부는 40~50대 관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가 여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요. 40~50대의 1700만 인구중 25%만 본다고 쳐도 절반은 먹고 들어가니 말이죠. 


그러면 어떤 컨텐츠가 40~50대 관객에게 매력적인 컨텐츠일까? 익숙한 내용을 재구성한 역사물,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이야기 그리고 감동적인 가족드라마 3가지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관객수에서 당당히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명량과 국제시장이 40~50대의 관객에게 어필하여 천만의 장벽을 뚫은 사례로 볼 수 있죠. 가족드라마라는 측면에서 보면 7번방의 선물도 해당 될 겁니다. 이 관객층에는 톱니바퀴처럼 정교한 시나리오나 예술적인 카메라 워크 보다 오히려 쉽고 감성적이 이야기들에 중점을 두는 전략이 더 효과적일 수 있겠죠.


201401141450461110_2.jpg
(2014년 1월 기준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401141450461110)


재관람률도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공휴일로 지정해도 투표율 50% 간신히 넘기는 국가에서 재관람 없이 천만 돌파는 정말 힘든 일이죠.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왕의 남자 같은 작품들이 재관람에 힘입어 천만의 장벽을 넘은 대표적 사례입니다. 영화 커뮤니티나 기사화 된 관객 반응을 종합해봤을 때, 캐릭터성이 강한 영화들이 재관람률이 높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강한 서사에 묻히지 않는 캐릭터의 힘이 관객들의 발길을 되돌린거죠. 특히 왕의 남자는 1인 최다 관람이 무려 102회라고 하더라구요. 통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겨울왕국 같은 경우에도 수십회씩 재관람했다는 후기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관객들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재관람률을 높이고 그것이 천만 관객에 한발짝 더 다가서는 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개봉시기도 천만 영화 탄생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7월, 8월 개봉 : 명량, 베테랑, 괴물, 도둑들, 암살, 해운대

12월, 1월 개봉 : 국제시장, 아바타, 7번방의 선물, 왕의남자, 변호인, 실미도, 겨울왕국, 태극기 휘날리며(2월 5일)


천만을 넘은 17편의 영화중 14편이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휴가철이기도 하죠. 저 시기에 개봉한 영화가 아니더라도 천만 장벽을 넘어선 영화들이 몇편 있으니 필수적 조건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여름 성수기나 연말 특수 같은 호재들을 놓치면 천만돌파는 쉽지 않겠죠.


'쌍끌이 흥행' 이라는 요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2015년에는 암살-베테랑 두편의 영화가 각각 천만을 넘으며 쌍끌이 흥행의 교본 같은 사례를 남겼습니다. 천만-천만 클럽에는 약간 못미치지만 작년에도 명량(1700만)-해적(800만) 이라는 폭주기관차들이 여름을 휩쓸고 지나갔죠. 암살, 명량처럼 비장하고 서사가 강한 드라마가 앞에서 리드하고 베테랑, 해적 같은 경쾌한 액션이 뒤를 받치는 형국입니다. 이런 구도는 진중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관객과 유머러스하고 가벼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관객 모두 극장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육상 경기를 할때 빠른 상대와 뛰면 더 가속이 붙는 것 처럼 장르나 분위기가 다른 페이스메이커를 만나는 경우 흥행에 더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심심풀이로 천만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와 '어떻게 살고 있느냐' 는 다른 문제라는 마키아벨리의 지적처럼, '어떤 영화가 천만 관객이 들만한 영화인가' 하는 문제와 '실제 어떤 영화에 천만 관객이 들고 있는가' 하는 문제도 많이 다를겁니다. 훌륭한 작품성을 가진 영화보다 상영관 수를 많이 확보한 영화가 더 흥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까요. 목록에 올라있는 17편의 영화중에 '천만 관객에 합당한 작품' 이라고 인정 할 만한 작품들이 몇편이나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개인적으로 영화는 동원한 관객수만큼 그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입장이긴 하지만 말이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