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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풀8, The Hateful Eight
게시물ID : movie_52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보다륜미
추천 : 0
조회수 : 125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1/07 23:59:35
movie_image.png
(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무엘 L. 잭슨, 커트 러셀, 제니퍼 제이슨 리가 출연하고
쿠엔틴 타란티노가 연출한 '헤이트풀8'을 보고 왔습니다.

각본이 유출되어 제작이 무산될뻔했던 '헤이트풀8'이
역시나 눈밭에 썩혀 묻혀두기엔 아까운 작품이었네요.

타란티노의 작품들이 거의 그랬지만 이 사람은
취향자체가 극명해보입니다.
(일반관객분들이 호불호를 가진 이유가
극명한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겠지요.)

그것을 자신의 영화에 어떻게 독창적으로
표현하는지는 이 사람의 장기이겠죠.


'헤이트풀8'은 데뷔작이었던 '저수지의 개들'과
전작 '장고'의 결합처럼 보입니다.
즉, 처음과 끝을 접목시켜 초심을 잡으면서도
그만의 에너지를 최대한 발산시키는 영화라고 할까요.
(아닌게 아니라 중요한 역할로 나오는
대부분의 배우들은 '저수지의 개들'에서도
똑같이 나왔던 배우들입니다.)

서스펜스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솜씨또한
탁월해서 긴장감과 동시에 저절로 웃음이 나게하기도 합니다.

후반에 터져나오는 그 짜릿한 쾌감은
타란티노가 늘 가지고 다녔던
팬들을 위한 일종의 덕목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거기에 70mm로 찍어 광대한 설원의 풍광과
필름 카메라에서만 볼 수있는 질감과 양감이 그대로 실려있어
더욱 사실적으로 다가오게 합니다.
(이런면들이 타란티노가 어떤 영화를 사랑하고
자신의 영화에 바로바로 표현하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영화적 형식뿐 아니라 챕터별로 나뉘어 있는 부분들은
단락을 끊어주게 하는 역할을 한 '킬 빌'을 연상하게 하기도 하고

서사가 (조금)뒤틀려 나오는 부분은 초기작이었던
'펄프픽션'을 떠오르게 하기도 합니다.
(기능적으로 보여지는 것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타란티노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팬으로서
단점이 전혀 없어보이진 않습니다.

그의 영화는 대사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전작들에 비해서 지나치게 많아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수지의 개들'을 167분 틀어놓았다고 해야하나요.)

와이드 스크린으로 지정한 것 치고는
설원의 장면이 그렇게 유용하게 사용되지도 않습니다.
다시말하면, 밀실된 공간에서 주 플롯이 이어지는데
'굳이 와이드 스크린으로 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까'라는 지점입니다.

그 외, 중요한 내용으로 나오는 장면을
플래시백 대신 아예 한 챕터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의문이 조금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타란티노 영화는 일말의 망설임 같은 것이 없습니다.
쭉쭉 뻗어나가는 그의 내러티브와 스타일은
그가 영화를 어떤식으로 진행해 종결짓는 지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거의 그랬지만 영화를 만들때의 타란티노는
도덕적 양심이 전혀 없습니다.
말그대로 '죽일것들을 죽인다!'라는 정신으로
자신의 영화적 양식을 필름에 녹여
말미에는 짜릿한 쾌감과 속시원한 웃음이 절로 나오게 합니다.


(제가 영화를 보며 실제로 세어 보았는데
산장에는 총 10명의 인원이 등장합니다.
영화가 끝나고 진짜 '헤이트풀8'이 누구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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