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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 영웅놀이는 끝났다.(스포리뷰)
게시물ID : movie_558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막새
추천 : 3
조회수 : 323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4/27 20: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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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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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놀이는 끝났다.


1. 더이상 영웅은 영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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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등장한 코믹스의 영웅들은 각 개인의 고뇌와 악당과의 대치만을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영웅들간의 전쟁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개봉한 <배트맨 vs 슈퍼맨> 시리즈나 예전의 <왓치맨>처럼 영웅 대 영웅의 구도는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영화에서는 영웅은 이름일 뿐 악당역할을 하는 영웅이 존재했다.
결국 영웅 대 악당이라는 선악구도를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2. 두 세계관의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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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개개인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지만 영웅들을 때거지로 모아놓고 보니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동료애와 정의의 가치관 대립을 피해갈 수 없게 된다.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영웅 초등학교는 이제 졸업할 때가 된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는 착한 놈 나쁜 놈이 없다.
영웅 개개인이 각자의 철학을 구축하고 그걸 토대로 세상을 지켜나가야하는 것이다.
문제는 각자가 꿈꾸는 세상이 다르다는 점.
어려운 말로 헤게모니 대결이 되겠다.
민주주의나 공산주의나 겉으로는 시스템을 따르지만
결국 인간의 가치는 개성에서 오는 만큼
살아온 생태에 따라 각자의 속마음은 다를 수 밖에 없다.
Action -> Reaction 의 인과관계는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이기에 피해갈 수 없는 진리 아니던가.

*헤게모니 뜻: hegemony

어떤 집단을 주도할 수 있는 권력이나 지위이자 어느 한 지배 집단이 다른 집단을 대상으로 행사하는 정치, 경제, 사상 또는 문화적 영향력을 지칭하는 용어

즉, 사회지배적인 사고 또는 패권 (세계관)


3. 피할 수 없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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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영웅들 뿐 아니라

골수팬과 관객에게도 가치관을 놓고 두 진영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한다.
이것은 깡패같은 강요가 아니다.
극단적 상황에서의 자연스러운 생존 선택을 요구하는 것이다. 


4. 영웅보다는 시스템 (feat. 아이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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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은 <어벤저스> 시리즈부터 고민을 해왔다.
그는 언젠가 죽을 것이고 그의 사후에도 정의를 지키려면
그것은 일개 영웅이 아닌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 결과물이 자비스의 현생인 비전이기도 하다.
비전은 스칼렛 위치 온다와의 대화에서
자신의 이마에 깃든 미스테리한 힘을 언젠가는 모두 이해하고 콘트롤 할 거라 말한다.
왜냐하면 그 힘 또한 자신의 일부이기 때문이란다.
비전이야말로 어찌보면 아이언맨 진영의 핵심이다.


5. 영웅 또한 사람이다.(feat.캡틴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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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는 시스템보다는 개인의 의리와 믿음을 중요시 한다.

냉동수면으로 뛰어넘은 세월과 더딘 노화 때문에 캡틴은 옛 친구들의 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캡틴에게는 논리와 원칙에 의한 합리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쌓은 추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비전은 단지 자신을 창조한 아이언맨 때문에 편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 탄생한지 얼마 안되기 때문에 소중한 이를 잃어보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6. 모순 : 창과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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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는 하나를 지키기 위해선 슬프지만 떄로는 다른 하나가 희생될 수도 있다는 점을
영화 초반에 희생된 무고한 시민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보여준다.
반면 아이언맨이 취하는 태도는 영웅조직 어벤저스가 강하면 강할수록
자연 균형의 이치처럼 악당들의 저항도 거세지고
결국 결과는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이라는 대가가 따를 뿐이라는 것이다.
마치 강대국들이 방어를 위해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모순처럼 반론하기 쉽지 않다.


7. 영웅 졸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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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끝까지 보면

선악을 따지는 영웅 초등학교를 넘어 영웅 고등학교 졸업까지 내다보고 있다.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이라는 질문을 가볍게 넘어서는 블랙펜서.

이 문제에 대해 아이언맨 또한 부모를 죽인 윈터솔저와 그를 두둔하는 캡틴 아메리카를 놓고 답해야 할 것이다.
복수와 사적 감정까지 배제했을 때
진정한 헤게모니 충돌이 일어난다.

자칫하면 이것은 어떤 것이 더 낫다가 아니라
대결에서 살아남은 것이 최선이라는 인류 역사의 끔찍한 결말에 대한 질문일 수 있다.


8. 해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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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답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현실을 사는 우리 또한 그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답은 없다.

앞으로도 해답이 없을것이고.

지금까지도 해답이 없었다.

이것이 인생의 유일안 해답이다.


-거투르드 스타인


출처 [무명감독의 영화리뷰] http://blog.naver.com/yuminhouse/220695234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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