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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래프트 논란(?)
게시물ID : movie_589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너무식기
추천 : 0
조회수 : 45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17 04:47:12
하도 악평이 많길래 궁금해서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비판의 요소로 여겨지는 것들이 있지만 왜 평작 이상이라고 느꼈는지 나름대로 써보려고 합니다.

1. 개연성
아마 가장 많은 불만이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당장 같은 계열(이자 영감의 원천)인 반지의 제왕만 보더라도 반지원정대 인트로 영상만 보더라도 우리가 알아야 할 내용은 다 나옵니다. 반지가 몇개 있고 절대반지가 있고. 아 그럼 절대반지가 중요하구나.
하지만 워크래프트의 경우에는 호드니 오크니 행성이니 다 때려치우고 '의문스러운 현상'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이는 빠른 몰입을 위해서는 좋지만 서사적인 연출에는 좋지 않다고 봅니다. 어쩌면 감독의 성향일수도 있다고 생각되는게 좋게 평가되는 전작 더 문, 소스코드만 보더라도 큰 스케일의 영화라기보다는 상당한 몰입감과 짜임새를 주 무기로 내세우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사실 워크래프트는 에픽물이고 서사물이기에 큰 그림을 좀 그릴 필요가 있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괜찮게 봤더라도 평작 혹은 범작 수준에 그칠겁니다.

사실 일반적인 영화 수준 치고는 이정도면 나름 필요한 설명은 다 했다고 보지만 원작의 이야기 밀도가 높고 워낙 풍부하기 때문에 그것이 무시되는게 애초에 워크래프트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일이겠지요. 그래서 누구는 개연성이 있다고 하고 누구는 개연성이 없다고 하는 상반된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닌가 싶네요. 독자적인 영화로서 판단하느냐 원작을 놓고 판단하느냐의 차이죠. 뭐 반지의 제왕급으로 못 뽑아낸게 아쉽긴 하지만 배트맨 대 슈퍼맨 이런걸 생각해보면 그나ㅁ

2. 너무 많은게 나온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단지 많은 내용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보다는 편집이 잘못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사실 전 많이 나와서 그나마 좀 더 재미있지 않았나 싶었는데 매끄럽지 못한 진행과 뭔가가 빠진것만 같은 느낌을 새로운 사건을 빨리빨리 보여주면서 계속 주의를 다른 곳으로 집중시키는 느낌이더군요. 이는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데 좀 더 선 굵은 연출을 바라는 입장에선 좀 조잡할 수 있지만 지루하지 않게 배치한다는 장점은 있는 것 같습니다.

3. 마법 CG가 어색하다
이건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불만사항입니다. 오크가 실사 분장이 아니고 CG라는게 불만이면 이해가 되겠는데 솔직히 여태까지 본 마법이 등장하는 영화중에선 최상급 CG가 아닌가 싶네요. 오히려 영화의 전반적인 제작 품질이(특히 소규모의 엑스트라) 마법 CG를 못따라오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정도가 불만이면 솔직히 뭘 원하는지 모르겠네요. 

4. 메디브의 타락
사실 설명이 나왔으면 훨씬 흥미로웠겠지만 영화 진행상 없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거나 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강력한 마법사가 사악한 마법에 타락하는건 워낙 클리세이기도 하고... 뭐 이번 영화만 있는건 아니니깐 나중에 또 다룰수도 있겠죠.

5. 로맨스
뭐 로맨스라고 하긴 하지만 그냥 호감을 드러내고 애틋함을 느끼는 수준이지 맨 오브 스틸에서 나온 뜬금없는 키스신의 끔찍함에 비하면 약과라고 봅니다. (그래도 배트맨 대 슈퍼맨의 어색한 목욕탕 씬보단 낫ㄱ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들
- 스톰윈드 병사들의 무능함 (로서랑 법사들만 무쌍 찍고있음)
- 주요 캐릭터를 제외하고는 멍청한 오크들 (명예 전통 어쩌고 하다가 3명 전기구이 당하니깐 바로 적진으로 용맹하게 돌격)
- 가로나의 포스 (연기는 좋았는데 오크적인 면모가 몇몇 대사 내용, 분장 색깔이랑 덧니 빼곤 별로 느껴지지 않았음)
- 편집
- 스케일
- 전투장면 (특히 마지막에서 전체적인 전투의 양상이 감이 안잡힌다)
- 영화에서 보여주기로 결정한 스토리와 스토리의 시작 부분, 캐릭터 비중

마음에 들었던 것들
- 지루하지 않음
- 매력적인 주요 캐릭터들
- 마법
- 세계관


뭔가 불만사항을 더 많이 쓴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호평입니다. 
어쩃든 결론은 분명 잘못한 부분들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수준이 '못만든 영화'까지는 아니며 재미있는 영화가 되기 외한 최소한의 기준은 통과했다고 봅니다. 물론 원작의 재미를 온전히 살렸다고 보기엔 힘들지만 그래도 영화라는 형식과 영화화라는게 얼마나 망하기 쉬운지를 생각하면 이정도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지 않나 싶네요. 솔직히 반지의 제왕은 반지의 제왕 만든사람들도 다시 못만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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