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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스 데이 : 리리리자로시작하는말은
게시물ID : movie_592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너무식기
추천 : 7
조회수 : 157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6/27 05: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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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만약 아무런 정보 없이 일반적인 수준을 기대하며 이 영화를 본다면 크게 실망할 수가 있다. 이 영화는 외계인 침공 영화, 재난 영화이기 이전에 롤랜드 에머리히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제일 흥행한 인디펜던스 데이, 악명높은 98년 고질라, 재미는 있는데 고증이 엉망인 미국뽕 패트리어트 : 늪 속의 여우, 괜찮았던 투모로우, 개망한 10,000 B.C., 초반에 다 빼려부수고 나머지는 방황하던 2012, 머리를 비우고 보면 재미있는 다이하드 워니비 화이트 하우스 다운 등이 있다. 이 감독을 한마디로 묘사하자면 영화적 상상력에 있어서 스케일은 정말 크지만 디테일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특이하게 각본에 손을 안대면 그나마 덜 멍청해지는데 흥행은 더 잘한다 (그건 사람들이 멍청하기 때ㅁ...). 자주 등장하는 패턴으로는 초반부의 때려 부수는 장면에 모든걸 투자하며 영화의 나머지 요소들도 그걸 위해 존재하지만 정작 뒷부분에서는 뭘 할지 몰라서 엉성하게 끝는 양상이 있다. 그래도 패트리어트는 나름 꽤 재미있게 봤고 투모로우는 장르적 매력을 나름 살린 평작 이상의 영화라고 생각하며 2012는 비록 뒷부분이 시망이였지만 앞부분은 정말 끝내주는 스펙터클을 보여줬다다. 화이트 하우스 다운 같은 영화도 나름 열 받지 않고 즐길 수준으로만 멍청했기에 오락용으로 훌륭했다. 대부분 생각없이 보기 좋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존재할 가치가 없는 쓰레기 수준도 있다.  

전작 인디펜던스 데이 이야기를 하자면 초반부의 인상적인 파괴씬 -> 느근한 외계인 -> 으쌰으쌰 -> 미국 만세! 로 진행이 되며 여기에 각종 황당한 설정들과 말이 되지 않는 상황들, 풀리지 않은 의문은 덤이다. 물론 오글거리는 대사라든지 쓸데없는 감상주의도 있지만 장르가 장르다보니 그정도는 넘어가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덤으로 그나마 윌 스미스가 없었으면 조금 더 멍청해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결론은 뇌를 비우고 봐야 속이 편하다. 

 후속작이라고 달라질건 없다. 앞부분의 스케일이 훨씬 커졌다는 것과 중국이 많이 나온다는 차이 정도 있을 것이다. 부모 잃은 아이들이나 금괴 탐사하는 주정뱅이들 처럼 깨알같은 요소들도 어느정도 추가됐지만 그만큼 오글거리는 대사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 전개와 같은 것들이 넘쳐난다.   

언젠가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외계인 침공 영화에서 항상 초반에는 매우 강력안 존재감을 보이며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만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어떤 설정의 장치를 통해서 상황을 극복하는 진행이 아니라 외계인이 갑자기 멍청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에 의해 상황을 타파하는 영화들이 너무 많다. 멍청한 영화들이 저지르는 많은 실수가 있는데 보여주고 싶은 장면과 상황에 집중하는 나머지 정작 주변 상황이라든지 설정을 무시해버려서 등장인물들의 판단을 관객의 입장에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대표적인 패턴으로는 "ㅇㅇ를 할 수 있었으면 왜 처음부터 안했냐" 라든지 "xx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이렇게 하면 되지 왜 멍청한 짓거리를 하고있나" 등등이 있다. 그리고 그런 비논리적인 상황을 마치 주인공들의 기지와 용기를 통해 극복하는 것 처럼 보여주지만 실제로는 운이거나 그냥 멍청한 행동이였을 경우가 많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멋있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얼마나 '멋이 있'나? 우선 초반의 파괴 장면들은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정도 스케일의 장면을 본다는 것은 흔치 않으며 그만큼 충분히 가치가 있고 그걸 만드는건 하나의 재능이 맞다. 물론 정작 영화에서 중요한 요소인 줄거리를 감수해야 하는 부작용이 있으며 멍청한 것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그냥 멀리해야 할 오물일 뿐으다. 결론은 그냥 머리를 비우고 보면(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겐) 어느정도 즐겁게 관람을 할 수 있다.  

그나저나 이놈의 부제는 지겨워죽겠다. 레저렉션, 리벤지, 레전드, 라이즈, 리로디드, 라스트, 파이널, 넥스트, 슈퍼, 울트라, 파워, 캡숑, 제네시스, 레볼루션, 리뎀션, 지랄 오브 더 뻐킹... 그냥 제목을 인디펜던스 데이 2 : 데이 컴 어겐! 이라고 해버리지 왜... 아 그러면 간지가 안나나? 그럼 간지나게 최초로 제목이 없는 영화를 만들던가. 인쇄비용 아끼고 좋네. 아니면 더 데이 오브 인디펜던스로 더 간지나게 만들던가. 멍청이들. 숫자라는 좋은 기호를 만들어놓고 쓸줄을 모른다. 마치 망치를 옆에 두고 이마로 못을 박는 것과도 같은 멍청한 짓거리이다. 뭐 그래도 영화 내용보단 덜 멍청하다. 멍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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