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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TRAIN TO BUSAN
게시물ID : movie_600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보다륜미
추천 : 1
조회수 : 4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22 00:12:09
movie_image.jpg
(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수안, 김의성,
최우식, 안소희 님이 출연하고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부산행'을 보고 왔습니다.

'돼지의 왕', '사이비' 두편의 장편영화로
탄탄한 이야기와 강렬한 이미지들을 선보였던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입니다.

여름 무더위에 딱맞는 블럭버스터
대중영화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 영화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아마 대중적으로나 장르적으로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고속열차에 탑승한 승객들처럼
쾌속으로 질주해나가는 스피드와
그에 맞는 이미지들을 아주 밀도있게 그려낸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하고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는듯 하지요.

좀비영화는 B급영화에서도 아주 하위장르로써
마니아들이나 찾거나 저속한 영화로 분류 되었던 장르입니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 좀비물의 족적을 따라가면
단순한 하위장르를 떠나서 큰 블럭버스터에서도
자주 사용이 된다는것은 이미 그런 경계가
무의미해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부산행'에서의 플롯이나 설정들은
크게 창의적이진 않습니다.

허나 기차에서의 한정된 공간과
다른 지역에서의 사고를 브리핑 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밀도있게 끌어내었다는 생각이들고,

전혀 지루함 없이 시각적으로도
다양한 변주와 이미지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흥미로운 점들이 많습니다.

이야기 측면에서도 한국에서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어떤 사건들을 비롯해
사회비판적인 면도 다분히 깔려 있다는 면에서
연상호 감독의 뚝심이 어느정도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현실감 높은 상황이나
인간들의 심리가 너무나 끔찍하게까지
보인다는 점에서 상당한 묘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기적으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김수안 양이고,
캐릭터로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용석(김의성)입니다.

이미 '우리들'같은 영화에서 신선한 아역들의 연기를 봐온터라
'김수안'양이 묻힐수도 있지만, 아역배우 특유의 '쪼'같은것이 없을 뿐더러
감정적으로도 훌륭히 소화했다는 면에서 '김새론'양 처럼
후가 더 기대되는 배우 중 한명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미 윤가은 감독의 단편에서 출연한적 있는 배우이기에
한편으론 지금처럼 계속 잘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김의성씨가 연기한 '용석'같은 캐릭터는
'돼지의 왕'이나 '사이비'에 나오는 한 캐릭터처럼
연상호 감독의 영화에서는 항상 이런 인물들이 존재했습니다.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끝까지 이기적이고
악랄하게 살아남는 이 캐릭터는 연상호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애지중지하는 인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캐릭터를 보고 저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인
'나쁜 놈일 수록 잘 잔다'라는 영화제목이 떠오르더군요.)

그 외 공유씨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점점
감정이 넓고 깊어지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배우들 연기가 좋긴 하지만 앙상블로 따졌을땐
크게 조화로워 보이진 않습니다.
(이야기의 밀도는 있지만 인물의 밀도는 없다고 할까요.)

워낙 스피드있게 진행해 나가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
(특히나 마동석 씨는 캐릭터의 매력보단
배우의 매력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워 보이긴 했습니다.
더더욱이 전편들에서도 캐릭터 성향이
항상 비슷하게 나온다는 점에서..)



사실, 후반부에 중요한 씬들이 많이 나오게 되는데
득과 실이 너무나 크다는 면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긴합니다.
제일 크게 남는 것이 아마 공유씨의 회상 장면일 것입니다.
(말하면 스포이니 보신분들은 아시겠죠.)

지나치게 감상주의에다 관객들 눈물을
흘리게금 강조 하는 듯한 이 장면은
그간 보여온 연상호 감독을 생각한다면
분명한 실로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감독님 입장에서 대변을 해본다면
어디까지나 돈이 많이 들어간 블럭버스터에 대작이니 만큼
제작자나 투자자들과 연상호 감독간의
어떤 타협점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아닌게 아니라 그 장면은 다른 씬들에 비해
유독 조명이 강하고 지나치게 화사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연상호 감독이 대놓고 드러낸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직접적으로 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돼지의 왕'과 '사이비'를 보면
그렇게 뚝심있는 화법을 내새웠던 감독님이 무척이나
포장을 이쁘게 했다는 면에서 의문이 가지 않을수 없지요.

일례로 원래 '사이비'는 실사영화로 만들려고 했다가
지원을 받지 못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일화도 있고
실사영화로는 처음으로 선보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라는
대략적인 짐작만 하게 됩니다.)

그리고, 플롯에 따라 캐릭터들을 퇴장시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들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대중영화로서 해야할 덕목들은
충분히 하면서 내비치는 목소리까지 잘 덧대고 있다는 점에서
첫 실사 영화임을 감안하면 아주 재미있는 장르영화입니다.

'돼지의 왕'이나 '사이비'같이 염세적이고도
비관적인 시선들이 가득했었던 전작들에 비해
비교적 덜하다는 측면에서 다른 지점에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염세적이고 처량한 이 영화의 짙은 색은 지워지지 않겠죠.


교실이 아닌 터널에서 '수안'이 부르는 노래가
어떤 의미이든 간에 그 페이소스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출처 웃대 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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