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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없음] 터널 시사회 후기
게시물ID : movie_607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샩
추천 : 4
조회수 : 97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05 16: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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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정말 매력적인 영화 입니다. 별점 5개 주고 싶네요. 


터널은 그냥 일반적인 재난영화라고 보긴 어려운 듯 하네요.

많은 공식들을 비틀어 놨기 때문에. 

음.. 제가 터널을 한 단어로 규정하자면 리얼리티?

사실상 영화라기 보단 다큐, 혹은 리얼리티 예능의 느낌이 나더군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 사회의 인간 군상들이 벌이는

찌질함과 궁상맞음이 날 것 그대로 영화에 녹아 있다고 할까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것으로 큰 웃음을 만들어내는 데까지 성공하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더군요.


 게다가 작정하고 만든 코미디 영화보다 더 웃깁니다.

흔한 한국영화들이 감초처럼 웃음 코드 몇개 배치하는 그런 정도가 아니라,

예기치 못한 부분에서까지 관객들의 허파가 쉴새없이 자극 됩니다.

저도 엄청 웃은 것 같네요.


 흔히 있을 법한 일들에서 유머를 찾아내는 능력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스라엘 풍자작가 에프라임 키손의 유머러스한 수필을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답답하지 않고 시원하게 흐릅니다.

지나치게 어둡지도, 혹은 가볍지도 않게 이야기와 잘 어우러 졌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만점을 주고 싶은데,

재난영화로서도 연출이나 CG 모두 흠잡을 데 없었습니다. 

세트는 그야말로 완벽했고, 재난에 급작스럽게 휩쓸리는 하정우의 상황에 빠져들기에 충분한

몰입감을 주는데 성공합니다. 블록버스터급 액션도 등장하고요.

공간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충분한 볼륨감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의외성 있는 괴상한 모험과 신비로운 지저세계.

그 와중에 관객들에게 선택을 요구하는 듯한 도덕적 긴장과 갈등이

관객들을 초조하게 만들기도 하고 입술을 깨물게 만들기도 합니다.


  드라마, 가족영화적 측면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현실적이었기 때문에 과장된 신파나 늘어짐이 끼어들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공감 가는 상황에서 감동을 녹여 냈습니다.


 하정우는 정말 뭘 먹든 매력적으로 먹는 배우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만들었고

관객들을 실망시킬 일은 없어 보입니다.

역시 하정우는 뭘 먹든 그 먹는 것만 봐도 대리만족을 느끼게 되죠.

물론 영화를 이미 보신 분들에게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ㅋ


 그리고 이 영화는 정말 한치의 과장이 없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했다는 점이

장점이면서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일단 터널이 붕괴되는 원인부터도 정말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벌어져 온 일이거든요. 

특히 대형 참사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아는 만큼 속이 울렁거릴 수밖에 없죠.

고통스러운 일이죠.


 그리고 악역이 특정되어 권선징악으로 흐르는 구도의 흔한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가 한방향으로 숨가쁘게 달려들어가 관객의 호흡을 정지시킨다기 보단

나뭇잎의 모세혈관으로 수액이 퍼지듯 외양이 확장되는 듯한 그런 느낌을 줍니다.


스테이크 속의 육즙처럼 하나의 얼개로 녹아들었다기 보다는

케익 위의 데코레이션같은 느낌을 주는 부분도 있었달까.

이로인해 관객의 집중력이 살짝씩 흩어지는 순간도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법이고, 

잃는 것이 있으면 반대급부로 그만큼 얻는 것이 있었으니

이것을 실수라고 보긴 어렵고 선택의 문제였던 것 같네요.

그리고 그 선택으로 만들어낸 영화시나리오는 정말 신선하고 훌륭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러닝타임 2시간을 참 잘 꾸며 놓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이렇게 신선한 영화가 자주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역시 믿고보는 하정우. 시나리오 선택 능력에 과연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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