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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것들, L’avenir, Things to Come
게시물ID : movie_623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보다륜미
추천 : 2
조회수 : 45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0/11 21:06:36
movie_imageTUS3PENQ.jpg
(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자벨 위페르, 에디뜨 스콥, 로만 코린카가 출연하고
미아 한센-러브 감독이 연출한 '다가오는 것들'을 보고 왔습니다.

좋은 영화의 덕목에 무엇이 있을까라는 물음에
가장 먼저 답할 수 있는 것은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 생각하고
질문 해볼수 있는 영화일 것입니다.

미아 한센-러브 감독이 연출한
'다가오는 것들'은 올해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지요.

시작하자마자 두 사람이 분리되어
카메라가 서서히 왼쪽 사람에게
줌인하는 이 영화는 이제 '나탈리'라는
여자에 대해 서서히 들어가려는 듯 보여집니다.


'나탈리'가 철학교수로 나오는 것은
의미심장하면서도 삶의 아이러니를
도드라지게 보여주는 한 설정일 것입니다.

다양한 사상가와 책들을 보며
인생과 삶에 대해 논쟁하고 의문하는
이 여인은 자신의 인생에서
갑자기 혼란을 겪게 되지요.

교사의 의무인 수업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학생들이 시위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여
가장 큰 시련인 남편의 외도,
불안증상으로 인해 시도때도 없이
자살 시도를 하려는 엄마,
자신이 가장 믿고 따르던 제자와
약간의 언쟁 등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잇따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가장 처음 교재를
개정하려는 출판사와의 마찰도 일종의 문제이죠.)

더 이전 영화의 오프닝에서
안과 밖의 창을 두고 남편과 '나탈리'는
이미 분리되어 있습니다.



미아 한센-러브의 연출은
일말의 망설임 같은것이 없는
결단력 있는 연출입니다.

쇼트와 쇼트, 씬과 씬이
마치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연출들은 얼핏 개연성이 떨어지고
흐름이 뚝뚝 끊기는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지루한 부분이 커트된 인생이다.'
라고 히치콕이 말한적 있습니다.

자연스레 그리고 과감히 생략을 하고 비약함으로써
캐릭터가 나아가는 방향을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나탈리'의 상황이 그닥 좋지 않음에도
다보고나면 우리가 위안을 얻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삶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그렇겠지요.

암시적인 희망을 주고 있긴 하지만
결단코 쉽게 그 희망을 쥐어주진 않습니다.



'다가오는 것들'은 '이자벨 위페르의 얼굴인 영화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습니다.
지난 몇십년간 세계적인 배우로 활동해온
이자벨 위페르는 연약하면서도 자신의 갈길을
꿋꿋이 가야하는 여성으로
상당히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여성('나탈리')은 젊은시절 공산주의자로 활동 했을 만큼
역동적이고 순수한 이상가였던 사람입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삶이 변함에 따라
어쩔수 없이 바뀌어가는 내면에서

종반부 자신이 가장 아끼던 제자의 일침에
가슴이 아플수 밖에 없겠죠.
(왜냐하면 그 제자는
자신의 과거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그러한 여성이 인생의 작은 균열들이 모여
삶에서 점점 혼자가 되었을 때(혹은 되어갈 때)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고양이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것을 보면
이 여성의 심적인 방황을 알 수 있겠죠.)




여기 한 여성의 인생이 담긴 영화가 있습니다.
살아온 인생을 다 담을순 없지만
일부분의 나이대를 비춰 삶을 어떤 식으로 살고
바라보았는지 1시간 40분이라는 시간동안 우리는 지켜보았지요.

줌인으로 시작했던 영화는
이자벨 위페르가 프레임에서 사라지고
거실을 비추며 줌 아웃으로 끝납니다.

한 여성의 시각에서 봤던 영화는
삶 전체를 바라보며 마무리 짓습니다.

이것은 단지 한 여성의 절망과 우울함을 담은 영화가 아닙니다.


신은 인간에게 극복가능한 시련만 주신다고 합니다.
그 시련의 격차가 크든 작든 헤어나오든 나올수 없든
이 여성(인간)이 마주치게될 '다가오는 것들'은
우리 삶에도 중요하게 여겨질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탈리'의 강인한 모습은
왠지 모르게 우리에게 작은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출처 웃대 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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