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라라랜드, La La Land
게시물ID : movie_634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보다륜미
추천 : 7
조회수 : 15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07 02:06:56
movie_imageU8T09BIM.jpg
(상당부분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이 출연하고
데미언 샤젤 감독이 연출한 '라라랜드'를 보고 왔습니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내용까지
오프닝 부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줄 아는 이 뮤지컬 영화는
우아하면서 리드미컬하고
달콤하면서 씁쓸하며
반짝거리면서도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인상깊은 작품입니다.



'라라랜드'의 의미 자체가 '몽상의 세계'
다른 말로 '꿈의 세계'라는 숙어로
이 영화가 어떤 함의를 품으며 내용을
이끌어가고 있는지 잘 보여주기도 합니다.


뮤지컬 영화는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갈 당시 중요한 역할이자 핵심적인
장르로 자리매김을 했었습니다.

이 영화가 지향하고 있는 시대적 향수가
1950년대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수 없는데
화면비를 '시네마스코프'로 선정 함과 동시에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댄스를 추기도 하고,

'사랑은 비를 타고' 같은 뮤지컬 영화의
최고 전성기를 달리던 시대가 1950년대,

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한 '세바스찬'이
재즈 피아니스트로서 '재즈'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 등
(이는 찰리 파커, 마일스 데이비스,
쳇 베이커 등등 재즈의 부흥 전성기가
50년대까지 였다는 것 그리고,
'재즈'라는 음악이 즉흥적이면서
변화무쌍한 음악이라는 점은 영화의 내용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형식적으로도 무척이나 중요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갈 당시
최초의 유성영화가 뮤지컬 장르의 '재즈싱어'라는
점을 보게되면 우연이 아니지요.)

이뿐만 아니라 고전'영화' 그 자체에 대해
동경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는 점에서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할리우드의 본 고장이라고 불리는
'LA' 또한 눈여겨 보아야 하겠지요.)


이 영화는 겉으로 보면 두 남녀의
사랑과 꿈을 달콤쌉싸름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자체로만 보아도 충분히 좋습니다.)

뮤지컬을 위한 노래 뿐만 아니라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스톤이 합을 맞춰 추는
댄스 또한 인상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라라랜드'는 춤과 노래를 같이 하기도 하고
노래만 부르기도 하며, 반주에 맞춰 춤만 추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댄스를 (당연히)롱테이크로 소화하며
움직이는 것에 대한 그 자체를 찬양하고
동경하고 있다는 것에서 무성영화의 전성기도 소환시키고 있어
영화가 흔히 꿈의 공장이라 부르는 것을
'라라랜드'는 꿈을 꾸는 것 자체가
영화이기도 하다고 말하는 듯 보입니다.
(무성영화[Moving Picture]의 전성기를 주도했던
'버스터 키튼', '찰리 채플린', '해롤드 로이드' 등을
떠올릴수 있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50년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것들은
제임스 딘의 최고 전성기이자 대표작인
'이유없는 반항'이 1955년작이라는 것과

마릴린 먼로의 전성기가 1950년대라는 것,
엠마 스톤의 방에 붙어 있는 여배우의 벽지가
카사블랑카의 '잉그리드 버그만'이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잉그리드 버그만은 스캔들이 있긴 했지만
전성기가 40~50년대 였으니까요.
거기에 극장에서 '세바스찬'을 찾는 장면은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를 찾는 것과 유사합니다.)


플롯이 끝날 때 마다 나오는 사계절은
(당연하지만)계절을 나타내는 것이 아닙니다.

두 주인공의 심리의 변화이자
사랑의 변화이고 음악의 변화이며
영화의 변화일 것입니다.

'겨울'에서 시작해 '가을'을 지나
다시 '겨울'을 찾게 되면
꿈을 꾸는 자들은 추워질까, 따뜻해질까
알수 없는 내면이 섞여 지난날을 반추하고
오롯이 감정이 복잡하게 섞이면서
이상하리 만치 아름답고 황홀해 집니다.
('라라랜드'는 올해 본 영화들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황홀하고 씁쓸하며 긴 여운을
선사하는 꿈같은 플래쉬백 장면이 나옵니다.)

어쩌면 '라라랜드'라는 제목은
영화에 바치는 가장 아름다운 꿈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위플래쉬'에서도 그랬지만 데미언 샤젤은
음악을 비롯해 편집과 촬영 영화에 대한
꿈같은 표현을 무척이나 아름답게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전편인 '위플래쉬'와는 완전히 반대로
뒤집어 엎어놓은 듯한 작법과 화법을 쓰며
쉬우면서도 깊게 휘저어 놓을줄 아는 감독인 것 같습니다.
(음악과 춤과 영화가 어떻게 만나야
아름답고 황홀해 질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의 춤과 노래는 물론
연기도 인상깊어 앙상블 또한 좋습니다.
(이 둘의 앙상블과 더불어 조,단역들과 같이 나오거나
단역들만 나오는 뮤지컬 씬들도 무척 좋습니다.)


반짝이면서 사라져가는 세계(무대)에 대한 꿈같은 이야기를
(그것은 뮤지컬이든, 재즈이든,
사랑이든, 연극이든, 영화이든 간에)
독창적으로 이끌어가는 이 젊은 감독에게
다음 작품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출처 웃대 영게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