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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공각기동대 아쉬운 후기.
게시물ID : movie_660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영웅출정
추천 : 3
조회수 : 58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4/05 20: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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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공각기동대 혹평이 많아서 별 기대 안하고 갔는데도 실망했어요. ㅜ.ㅜ
일단 전 원작을 예전에 봤고, 굉장히 좋아합니다.
예고편으로 원작과 스토리가 다르다는 것도 알고 갔는데도 많이 실망했어요.

  일단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을 먼저 접하긴 했지만, 그 영화 자체보다는 원작을 더 좋아합니다.
정확히는 시로 마사무네가 만들어낸 세계관이죠.
단순히 의체가 대량생산되고 뇌와 인터넷이 직접 연결되는 부분이 신기한 게 아니라,
그런 세상을 아주 세심하게 설계하고 그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범죄와 일상 생활을
리얼하게 묘사한 게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헐리웃판은 전신의체가 이제야 실험단계인 것으로 나오죠.
네트워크와의 직접 링크도 그닥 묘사되지 않고요. 뭐 이부분은 이제 사람들에게
익숙해져서 크게 어필하진 못할 듯 합니다.

  일단 원작과의 관계나, 스토리, 설정 등은 이미 다르다는 걸 알고 갔으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진짜 문제는 블레이드 러너에서 크게 발전하지 못한 도시 묘사였습니다.

 고층빌딩이 숲을 이룬 도시, 마천루를 점령한 홀로그램 전광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그 와중에 불법적인 일이 잔뜩 벌어지는 지저분한 뒷세계. 이미 블레이드 러너에서 나왔던 것들입니다.
그래픽만 발전했을 뿐 1982년의 아이디어가 그대로 쓰이고 있더군요.(덤으로 괴상한 화장들도 똑같...)
감독이 블레이드 러너 팬이 아닌가 싶어요. 저도 블레이드 러너를 공각기동대 만큼이나 좋아하지만
이런 묘사를 블레이드 러너 후속작에 썼다면 더 화났을 것 같습니다.
중간에 나오는 차량도 블레이드 러너에서 해리슨 포드가 탔던 차와 비슷하게 생겼어요.
누가 블레이드 러너 후속작이라고 속여서 감독 데려오기라도 한건지...

  그리고 쿠제를 찾아 클럽 같은 곳에 갔을 때, 테이블마다 격투기 시합을 하는 홀로그램이 떠 있어서
사람들이 그걸 보고 즐기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에선 한숨까지 나왔어요. 일단 홀로그램의 묘사가
8, 90년대 SF영화에서 보던 것과 별 다를 바 없었습니다.
거기다 완벽한 전뇌까진 아니어도 뇌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뇌를 해킹해 가짜 기억을 심는 장면까지
있는데 고작 홀로그램을 보고 즐긴다는 게... 참.

  그리고 부분 의체와 인공 장기에 대한 묘사도 너무 설명적이고 어색했어요.
특히 고작 술을 맘껏 먹으려고 간을 교체했다는 부분이요.
누가 봐도 인공장기가 당연한 세상을 묘사하기 위해 넣었구나, 싶은 장면이었어요.
그 외에도 전체적으로 '이거 아주 특별한 세계야, 잘 봐둬.' 이런 느낌의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재밌게 본 분들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영화였어요.
원작을 떠나서도 그리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기존 SF영화들의 클리셰 덩어리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오히려 원작의 장면들이 그나마 보기 좋았어요.

  감상은 개인의 것일 뿐, 재밌게 본들은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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