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로건 이제야 봤습니다.(주절주절 주의)
게시물ID : movie_662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적바림
추천 : 1
조회수 : 5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17 01:11:26
저도 말해봅니다. 이런 기분이었구나.
수많은 후기를 훑으면서 나만 못느꼈던 그 기분….

'이런 기분이었구나'

 보통 영화보고 나오면 혼자 신나서 전화기 자판에 이말저말 두드려넣기 바빴습니다만, 오늘은…
울적했고 또 울적했으며, 오후 1시 일요일의 신촌은 거짓말같이 적막했습니다. 그렇게 느낀 것 뿐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영화였습니다.

 
좋은, 그리고 심도 깊은 후기들이 많기에 짤막하게 기억에 남았던 것들 위주로 감상들을 몇가지만 적어봅니다.

물론 본작 내용 기반이기에 스포가 되겠습니다.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하셔야겠죠.


참,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별 말같지도 않은 소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느끼실 때 바로 뒤로가기…를….


0. 손톱도 못다 나오고, 절뚝거리며 걷고, 휘청거리며 뛰고, 머리는 희고, 수염은 밀지 않으며, 상처는 쉬이 아물지 않고 흉터를 남기는…
 그야말로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 기어코 R등급으로 제작해준 제작사, 제작진 그리고 휴 잭맨에게 감사를. 덕분에 한없이 울적했습니다.
 최초는 아니지만 이 시대 영웅물 연작의 끝을, 그리고 세대교체의 한 걸음을 온전하게, 어느 영화보다도 인상깊게 내딛었다고 생각합니다.  
 
1.연출이나 연기는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 시종일관 마음졸이고 또 질질 짤뻔했으니까요. 영화에 완전히 파묻혔습니다. 무슨 객관적인 평이 나오겠습니..까….
외전까지 포함해서 엑스맨 시리즈에서 이토록 인물 그 자체에 집중한 경우가 또 있었던지요. 연기가 연기가 아냐… 
    
2.옥수수. 
뒤에서 박사가 하는 말을 듣고서야 옥수수가 그래서 나왔구나 싶었습니다. 그저 통제의 대상일 뿐이고, 유전자 옥수수처럼 인공적으로 태어나 시럽으로나 겨우 쓰이는 것처럼 무기 취급밖에 당하지 못하는 존재. 그러고보면 스트라이커 이놈은 정말 대를 이어 개뿅뿅짓을…..  

3. 내가 아니었어요, 그리고 썬씨커. 
찰스가 마침내 자신때문에 발생한 사고를 기억해내고 고해하다 '로건'에게 끝을 맞이하죠. 
죽어가는 찰스에게 로건은 자신이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자기가 아니었다고 죽어가는 소리로 변명을 하지만 본인도 알고있죠. 본인과 주변을 옭아매왔던 저주같은 운명을요.
후에 로라에게 하는 말처럼 '내가 지키려고 했던 이는 모두 죽었다', 그런 운명요. 그리고 씬시커는 이 저주받은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도피처, 희망일겁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관객 입장에서는 빨리 도망가야지 뭐하고 있냐 할텐데 로건도 마찬가지로 생각했을 거라는 겁니다. 그냥 다 무시하고 자기 뜻대로 이 집을 떠났다면? 하는 죄책감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찰스가 씬시커라는 말을 남깁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볼 수 있겠지만 일단은 로라와 같이 계속 나아가라는 의미. 하지만 뒤에서 돈도, 로라도 포기하려고 하죠. 결국은 자기성격을 못이기고 또 구하러 가지만요. 사실 이 부분이 너무 로건다워서, 로라를 딸로 여겨서 구하러 간 것인지, 앞서 말했듯 '개버릇 남 못주고' 모두를 구하러 간 것인지 참…. 결국에 로라가 아빠라고 부르면서 데오퓨가 삼부작 리셋하듯 승화시켜버리지만요. 

잠깐 삼천포로 빠졌습니다만… 찰스에게 로건이 씬시커가 됩니다.
전작들에서 찰스라는 인물은 계속해서 이상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세계관 내에서 그 누구보다 숭고한 정신을 가졌던 그가 이제는 자기 힘도 통제하기 힘든 쇠약한 노인이 됩니다. 
거대한 급수탱크 속에서, 모래와 알약을 먹으며, 또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중에 간간히 발작을 일으켜 빌어먹을 알비노에게 주사나 맞으며 겨우 살아갑니다. 
침대 옆 화초들에게 탱크가 갈라진 틈으로 한줄기 빛이 겨우 내리쪼입니다. 찰스에게는 썬시커가 그 빛입니다. 씬시커라는 한가닥 희망을 빼면 화초만도 못한 삶입니다.
인셉션의 사이토처럼 정신적인 감옥에 갖혀서 회한에 차 늙어가며 죽음만 기다리죠. 
그리고 마침내 사고를 기억해낸 순간, 코브가 사이토에게 하듯 죽음으로써 자유를 선물해줍니다.
물론 굉장한 비약입니다. 결과도 정 반대이고요… 
그냥 그 장면에서 인셉션이 겹쳐보여서 쓴 것 뿐입니다…
 
4. 어… 사실 쓸 말이 많았었는데 슬슬 기억이 안납니다… 빨리, 블루레이가 필요합니다. iptv라도 다시 볼까요?

5. 대망의 x. 유치해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팬들에게는 이만큼이나 완벽한 엔딩이 또 있을지모르겠네요.

6. 엔딩크레딧 올라가면서 나오는 hurt라는 곡. 이 곡때문에 이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네요. 극장 나와서 바로 아이튠즈에서 샀습니다…
 



무덤이야기, 작중 코믹북과 피규어, 총성, 로라 등등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정리는 안되네요. 

나중에라도 언젠가… 블루레이를 사게되면 그때 또 한번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관심 다 사라졌으려나요…   

로건은 기어코 봤고, 기어코 못봤던 닥터스트레인지를 사왔으니 그 이야기를 먼저 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덧. 아… 옆자리에… 다리떨며 바닥에 빛을 가렸다 피했다 하면서 깜빡이 날리는 분이 있어서… 신경쓰다 놓친 부분도…. 
덧2. 피키의 ㅂㄱ 영화… 어떻게 해야 보는 눈이 그만큼 늘까요?
덧3. 한마디만 더.. 모든장면 통털어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가족을 모두 잃은 가장의 총앞에 가만히 눈 감는 장면이었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