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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스포 함유] 그럼에도 '나는 부정한다'
게시물ID : movie_664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갤러헤드
추천 : 2
조회수 : 42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5/01 14:45:39





나는 부정한다





사실 이 영화를 보러 가게 된 원인은 단순하게 엔드류 스캇이 출연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거기에 단역으로 나온 마크 게티스라니! 영드셜록의 여파가 강했던 나에게는 더할나위없는 영화였다
하지만 스토리를 모르던 어제오전까지의 나는 개봉관이 미묘해 광화문까지 가는 기염을 토했고, 결국 날 좋은 일요일에 광화문에 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보고 나와서 '아 이 영화가 이렇게 개봉관이 저조할수밖에 없겠구나...'라고 생각하며 굉장히 깊은 여운에 한동안 영화관 주변에서 떠나지 못하고 감상을 급하게 핸드폰에 옮겨두었다





영화의 주 스토리는 데이빗 어빙이라는 나치신봉자이자 히틀러 빠돌인 가스통 할배가
유대인인 데보라 립스타트의 출간된 서적에 자신이 까이는것을 참지못하고 소송을 거는데
소송을 당한 대상자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야하는 영국의 법때문에
데보라 립스타트가 자신의 변호인들과 함께 고분분투하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의 정치상황을 다 아는 사람이 만든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적절한 개봉시기와, 동시에 아 영화를 이렇게 힘들게 찾아다니며 보러갈 정도로 개봉관이 적었을까 하는 것이 인정되는 영화였다
집 주변(무려 경기도인데!)을 기준으로 개봉관이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주말에는 그나마 없는 개봉관도 더 줄어버려서 찾아 보라나왔던 것이다ㅠ ㅠ


그리고 이 영화는 영화라기보단 논픽션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다
연기를하는 배우들의 움직임이나 숨소리까지 굉장히 강렬한데, 특히 악역? 으로 나오는 데이빗 어빙 역을 맏은 티모시 스폴씨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혐오스러울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때문에 거의 실존인물이 아닌가 싶을정도다
여주인공인 레이첼 와이즈는 자신이 연기하는 데보라 립스타트씨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심지어 스카프까지 같은걸로 맞출 정도로 디테일을 살린 정도로 이 영화는 영화라기보단 다큐멘터리 수준의 영화였다고 느꼈다





데보라 립스타트(레이첼 와이즈)는 이 영화에서 가장 감정적일수밖에 없는 여성이자 유대인이다
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여성은 딱 두명인데(그중에 한명도 이따가 언급은 할것이다) 여러모로의 위치에서 냉철해야하는 변호인들과 법정 분쟁들속에서의 평정심을 위해 남성보다는 감정에 많이 휘둘리게되는 여성배우분들이 그렇게 많이 나타나지 않은듯 보였다
그래서 데보라 립스타트(이하 데보라)는 자신에게 법정에선 이야기를 하지말라고하며 증인으로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증인으로 나오겠다는 호소에 응답하지않는 변호팀에게 가장 많은 분노를 내보인다, 그 모습은 관객들에게 호소하며 분노를 공유하게하는 매게체로써의 역활인듯 하였지만 그것은 나의 생각과 시각에서는 아니었다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에서 감정호소에만 치우쳐 가장 분노를 제어하지못한 답답한 사람으로 보일뿐이었으니까 말이다
결국 그녀또한 변호팀들이 왜 그렇게 행동해야했는지를 이해하고 인정하게 되지만, 나에게는 그저(초/중반의 이미지로)'피해자라는 평점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감정에 휘둘리는 흔한 약자의 모습'을 잘 보여주지않았나 싶다



변호인중에 한 사람인 리처드 램프턴(톰 윌킨슨)은 극중에서 질 좋은 술과 이야기 나누는것을 좋아하는 여느 아저씨처럼 보이지만 법정에서의 이미지는 굉장히 일관된 모습으로 차분하고 침착하고 때때로는 입을 다물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법정에서 목소리를 내는 변호사로써 실력있고 노련한 변호사이다, 종종 그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않던 데보라도 결국 후반에 계속해서 강펀치를 날리는 속시원한 그의 변호에 마지막에는 결국 그를 안아주는 것이다
사실 그의모습은 증거자료를 위해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 현장을 찾아갔을때부터 마음을 먹은것이 아닐까 싶다
철조망을 미리 둘러보며 다른사람들보다 늦게 함류했음에도 그의 발치에는 작은 철조망의 일부인듯한 철조각이 발치에 걸린다
포로수용소에서 고통받던 그들이 리처드 램프턴(이하 리처드)에게 부탁이라도 하듯이 그의 신발바닥에서 따끔하게 걸리는것이다
그리고 뒤에 데보라양과의 아침식사중에 부끄럽다고 고백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가 느낀감정을 참아내고 법정에 올라서 분노라는 나약한 감정을 감추고 변호를 하던 그의 모습은 굉장히 이상적인 법조인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는 종종 자료준비를 하며 줏어온 발치에 걸렸던 철조망 조각을 바라보며 자료를 정리한다
자신이 변호하는것은 부끄럽지만 당연한 사실을 알리는것 뿐이다 라고 이야기하듯이, 그들의 소리를 듣는마냥...
이 영화에서 그는 가장 포용력있고 이상적인 인물이지않았나 싶다



엔서니 줄리어스(앤드류 스캇)가 역사사실적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이 증인으로 나왔던 영상을 틀어주며 화를 내던 영상에서 데보라에게 증언을 하겠다던 아우슈비츠 피해자인 여자가 조롱당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찍혀있었다
결론적으로 그런 모습들(이런 자료가 한두가지가 아닌 듯 했다)이 영상이 자료로 채택되며 데이빗 어빙(이하 데이빗)이 차별주의자라는 모습이 드러나게되는 자료가 되며 더불어 엔서니가 법정에 더 집중하며 자료를 정리하기가 좋지 않았나 싶다
그는 사무 변호사로써 법정에서 소리를 내는 입장은 아니지만 아우슈비츠 희생자들을 증인으로 세우지 말아야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데 시간이 매우 지나며 피해자인 입장에서 기억이 모호하기에 증거로는 힘들수있다며 딱 자르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데이빗이 증인들이 그렇게 조롱당하는것에 같이 분노하며 그들을 지켜줘야 한다는 당연하지만 엄청난 배려이며 업무를 하는 중간에는 가벼운 와인도 한입 마시지않는 모습에 그 무엇에도 휘둘리지않고 오직 재판의 승리로 답하겠다는 이미지도 나타내는것이 아닌가 싶어 굉장히 멋있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배우에대한 덕심으로 멋있게 본것이 아니다! 절대로!!!



데이빗 어빙(티모시 스폴)은 우리나라의 이미지로 가장 부합하는 모습은 '가스통 할배+박사모+ㅇㅂ충+차별주의자'를 적절히 섞어두면 이런분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 정말 답없는 사람이다

마지막씬에서 결국 데이빗 어빙(이하 데이빗)은 제판에서 패하고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서 정신승리를 하는 장면이 있다
데보라는 엔서니와 통화를 하며 그 프로그램을 보는데 엔서니는 "자기가 재판 이긴줄 아나봐요!"라며 그를 비꼬는데 결국 홀로코스트는 존재하였다는 판결도 개무시하고 히틀러는 여전히 죄가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그리고 데보라의 억양을 비꼬며 브룩클린 억양이 법정에서 효과를 보겠냐는 둥 비꼼을 시전하지만, 데보라는 "거기 아니거든"라고 이야기하며 티비를 꺼버린다

이처럼 요즘 어디서 많이 본거같은 장면들이 영화 중간중간에 나타나는데 특히 어빙과 엮인 일들에서 그 모습이 많이 보이게 된다
중간에 여성 비하와 인종차별적인 발언들이 증거로 채택되며 반나치주의 성향과 뒤섞여 차별주의자로 낙인이 찍히는 모습, 예전책과 개정된 책이나 자료들에서 계속 말이 바뀌고 번복되며 불확정하면서 거짓의 대답들에 결국 자신이 내뱉은 말과 글들로 인해 넘어진다는 모습에서 거짓자료들과 거짓말은 결국 마지막까지 거짓자료와 거짓말일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지역차별까지...브룩클린 억양이 어때서ㅠ



게다가 인상깊은 장면중 하나는 첫 재판이라며 밤세 자료를 정리하던 로라 타일러(카렌 피스토리우스)에게 잠을 자다가 시끄러웠는지 남자친구쯤 되보이는 사람이 칭얼거리듯이 이야기 하는데
"홀로코스트..홀로코스트, 이젠 그 슬픔에서 벗어나야하지 않을까?"라며 이야기를 하자 로라 타일러(이하 로라)는 화를 내며"이게 슬픔으로 끝날 일이야?"하고 말한다
이 영화에서 몇 없는 여성배역인데 그녀는 이번 재판이 처음이라 본인에게도 의미있는 일이라서 그런지 굉장히 열성적이고 얼핏보면 감정적인듯 보이지만 주인공인 데보라보다 침착하고 차분하게 일처리를 한다
데이빗과 악수를 하는 씬이나 어떠한 장면들에서 종종 분노를 하는 듯 한 표정이 드러나는데 그것을 절대 표출은 하지 않다가 참고있던 감정을 표출한 유일한 장면이다
법조인으로서 냉정한을 유지하려는 침착한 모습과, 남자배역들이 완벽하게 승리할수있는(물론 감정적으로도 동조한 모습은 보였지만 여자배역들에 비해서는 그것마저도 좀 절제된 모습으로 보인다) 시나리오를 위해 감정을 절제하는 모습과 대조되게 여자로써 슬픔에 동조하는 모습까지 같이 비추는 굉장히 섬세한 연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여주인공인 데보라보다 로라의 모습에서 더 공감이 가고 연민이 가는 비중있는 배역은 아니었지만 종종 나타날때마다 본인의 이미지를 강하게 표출하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느낀점은 '나는 부정한다'라는 제목 자체는 처음엔 가스통 할배인 '데이빗 어빙'을 위한 제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억지스러운 고집에 번복되는 답변들의 불확정성과 거짓대답들이 결국 데보라와 유대인피해자들에게 돌아오는 대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어찌보면 법정으로 엮여서 그렇지 제3자인 변호인분들과 관객들에게 어빙을 부정할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같이 부정함으로써 마지막엔 영화의 등장인물들과 함께 관객들도 함께 부정하고 승소하여 같이 얼싸안고 환호할수 있게 된다
 


영화 팜플렛에 위안부 문제와 독도문제를 해결할수있는 힘을주는(맞던가? 기억이 안난다..) 영화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었다
현제 시국도 시국이니만큼 일본만 후드리챱챱 때리는 문구가 들어갔지만, 만약에...
만약에 시국이 바뀌고 나면 다른 문구들이 들어갈 수 있었을까? 일본뿐 아니라 이야기하고싶어도 이야기하지못하는 거짓말들이 함유된 말들속에서 진실을 알리는 그 몇마디의 문장들을 더 넣을수 있지 않았을까?
아니 애초에 이 영화가 개봉할수 있는 시국이 되었을까? 생각할수록 참으로 절묘한 시기이다




아직 해결되지못한 여러가지 일들이 많다, 영화를 보러나갔던 일요일 낮 광화문 광장에는 아직 돌아오지못한 노란리본들과 노동자들의 인권을 부르짖으며/ 사드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단식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물론 나도 광장에 나가 서명을 하고 스티커를 받고 여러가지 힘을 내줄수 있는 작은 힘을 보태고 돌아왔다
그 당연한 외침이 사실 당연한 일임에 인정받아야하는 일들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어야한다
그것은 소수의 인권들만 특별하게 상향받아야한다는 것이 아닌 저 광화문 길거리는 지나다니는 평범한 사람들처럼 다름을 강요하며 알러지 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 억지로 그 음식을 먹이는것처럼 강요하는것이 아닌 못먹는것을 인정해주는 사회..평범하게 인정받아야하는 사회가 되어야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데이빗 어빙은 패소한 후 외교상 기피인물로 찍혀 유럽이나 미국등에 입국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며칠 남지않은 이번 대선을 기대한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데이빗 어빙들이 거짓된 자료들을 들고나와 큰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또 다른 데이빗 어빙이 늘어나는것을 방지할수 있도록
우리는 선동을 당하여 우리끼리 싸우지말고 같이 손잡고 힘내야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오/탈자 지적 받습니다, 감상이라고 하지만 좀 문장이 매끄럽지 못한 어색한 글 죄송합니다 - 중간에 문단의 위치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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