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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입니다. 보고 왔어요.
게시물ID : movie_670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솜머리
추천 : 10
조회수 : 37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5/25 21: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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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입니다 보고 왔습니다.

조조 인데도 사람이 많았어요. 주위에서 .. 훌쩍.. 저도 훌쩍.. 훌쩍거리는 소리가 간간히 들렸습니다.

나름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보세요. 
너무 기대도 말고 너무 부담도 갖지 말고..  편하게 생각하고 설렁설렁 보세요.
기껏 다큔데요. 뭐.. 

다만 .. "꼭" 보세요.  

인생의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완전 스포) --------------------------------------------------------------------------------











1. 노무현이 승리한 기억 - 국민이 승리한 기억.

2002년 경선 때의 이야기를 주로 다뤘습니다.
감독의 말로는 노무현이 승리한 사건을 다룬 거라고 하는데요. 이게 참 박진감이 넘칩니다. 
왜냐하면 노무현을 승리로 이끄는 건 노무현 자신의 능력도 있지만 함께 만들어가는 국민(특히 노사모)들의 승리가 같이 이뤄지거든요.
국민과 함께  바닥에서 위로 치솟아 오르는 느낌이랄까요. 
다큐에 박진감이 느껴지는 건 정말 드문 일인데.. 그 박진감이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관객을 이끕니다.



2. 강약 조절 
호흡 조절을 잘 해 놨습니다.
처음에는 서서히 .. 시작하죠. 그즈음의 시대상을 이런 저런 뉴스를 편집해 소개합니다.
그러면서 노무현이 간간히 보입니다. 국회의원 시절의 항의 등등. 반가워하면서 그냥 주욱 보면 되죠. 

그러다 2002년 경선으로 들어갑니다. 그 경선 사이 사이.. 호흡이 빨라질 즈음 노무현 지인들의 인터뷰를 넣었습니다.
쉬는 시간을 마련하고 노무현을 함께 회상하죠. 
그들의 증언이 내 경험인양.. 눈물이 찔끔 나올 쯤, 
다시 경선으로 돌아가 노무현이 서서히 상승합니다. 그러다 호흡이 빨라지면 쉬어가는 인터뷰 타임.. 



3. 구성 
시대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해 .치열한 경선을 보여주고 .. 당선을 한 장면 보여주고. 그 다음엔 노제 장면이 나오죠.
그리고 끝납니다.  
이 사이사이에 인터뷰를 넣었습니다. 
과거를 보여주며 그 사이사이 현재의 사람들이 노무현을 회상하는 걸 넣었죠.

그래서 현재를 사는 우리도 과거를 돌아보며 자연스레 노무현을 회상하고 지금과 노무현의 시절을 비교하며 .. 
그리움과 반성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미묘하면서도 잘 계산된 치밀함은 직접 보셔야 정확히 아실 수 있을 겁니다.



4. 신의 한수 - 그들의 인터뷰
인터뷰이들을 잘 선택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은 사람은 .. 노무현 변호사를 감시하던 안기부 요원입니다. 
안기부 요원까지 자신의 친구로 만들어버린 노무현. 그 노무현에게 감동한 요원... 
적대적 입장에 서 있던 사람이 증언하는 노무현이란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보다 진정성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그의 동지, 보좌진들, 기사님, 캠프 사람들, 노사모 회원들.. 모두 다 노무현을 그리워합니다. 그리고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들이 전달하는 노무현은 성질도 있고 욕도 하고 인정도 있고 능력도 있는.. 그리고 괴로워하기도 한..
완벽하진 않지만 존경할 만한 그런 인간 노무현이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의 인터뷰는 뒤쪽에 조금 나옵니다. 
그가 담담하게 읽어 내려가는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는 분명 처음 접하는 것이 아닌데도..
처음 듣는 그런 것 처럼.. 인간 노무현이 가졌을 회한이 담백한 독백에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5. 짧은 취임식과 돌아가신 뒤 이야기.
취임식은 정말 한 장면 나옵니다.
그리고 이후 노제와 .. 장례식에서 헌화하기 위해 빗속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노약자와 장애인들은 먼저 헌화하라는 안내에도 한 명도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헌화했다는 증언은.. 
그래, 이런 사람들이 노무현을 사랑했고. 나라를 만들어가는 우리들이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6. 음악.
사실 다큐도 음악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다큐.. 음악을 굉장히 잘 썼습니다.
호흡조절도 음악으로 하고.. 잔잔한 음악부터 박진감 넘치는 음악까지. 그리고 가사 있는 음악도 제대로 활용했어요.


7. 큰 얼굴. 
보통 극장에 걸리는 작품들은 사람을 지속적으로 크게 잡지 않습니다. 
부담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과감하게 얼굴을 확 당겨서 보여줍니다. 마치 눈 앞에서 얘기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이가 있으신 이 인터뷰이들이 생각보다 피부가 좋다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특히 강원국 작가님) 
처음엔 솔직히 부담스럽습니다. 너무 가까이서 얘기하는 것 같아서요.
보통 이런 다큐는 작은 관에서 상영하니 스크린과 객석이 가깝죠. 
그렇지만  스크린도 작아서 .. 얼굴을 나눠서 봐야하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네요. ㅋㅋ 

그런데 이 사이즈가 계속 반보되다보니 .. 증언이 더 생생하게 들리고 .. 
알려진 인터뷰이분들이 많다보니.. 정말 내 앞에서 내가 아는 사람이 얘기하는 걸 듣는 느낌입니다.
내가 노무현을 잘 아는 사람과 한다리 건너 아는 느낌이랄까요.


8. 보고 난 뒤..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저렇게 힘겹게 .. 국민이 만들어낸 대통령을 지키지 못해 그렇게 떠나보냈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그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이번엔 지키자. 
국민이 만든 대통령은 국민이 지켜야 한다. 




꼭 보세요. 
너무 기대도 말고 너무 부담도 갖지 말고..  편하게 생각하고 설렁설렁 보세요.
기껏 다큔데요. 뭐.. 

다만 .. "꼭" 보세요.  
인생의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출처 접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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