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으로 기다렸다가 그리움으로 끝나버렸네요.
분노도, 슬픔도, 억울함도, 답답함도 아닌...
그냥 죽도록 그가 그리워지게만 했습니다.
안그래도 문득문득 그가 보고싶을 때가 있는데,
그런데 다시는 볼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닫는 순간 겉잡을 수 없는... 미쳐버릴 듯한 그리움이 다가옵니다.
입 밖으로 새어나오는 흐느낌을 손으로 꾸역꾸역 틀어막아 보지만, 봇물터지듯 흐르는 눈물까지는 주체할 수가 없어서
그냥 조용히 흐르게 놔둡니다.
아마도 여기저기서 들리는 훌쩍거림은... 다들 그렇게 애써 참아 보려고 하다가 끝끝내 막을 수 없었던 그리운 마음이었겠지요.
이 영화는 '정치인' 노무현의 이야기를 참 간결하게, 담백하게 담아냈습니다.
정치인 노무현의 탄생, 네번의 낙선과 대권 도전, 대망의 16대 대통령 당선, 그리고.....
어떤 미사여구도, 화려한 수식도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의 노무현을 보여줍니다.
분명 '정치인' 노무현을 다루었으나, 그안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인간'노무현 뿐이었습니다.
그래요... 그때도 알았고, 지금도 알고 있지만 새삼 깨닫게 되는게 있습니다.
그는 정치를 참...'사람'답게 했구나......
옛 사진첩을 보며 때론 웃기도, 때론 눈물흘리기도 하듯,
우리가 마음 한켠 깊숙한 곳에 간직하고 있던 그 '추억'들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 끝나고 나올땐 다들 뭔가를 오버해서 행동하더군요. 마치 '난 안울었어!'하는 것처럼.......
그리고 사실은, 지난 금욜 밤에 이영화를 보고 꼭 후기를 써보고 싶어서 글을 바로 썼었으나
그 어떤 글을 써내려도 그 감정을 다 담아낼 수가 없어서, 뭔가 많이 부족해 보여서
썼다 지웠다를 수십번 반복했네요.
이제사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