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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철수는 실패가 아닌 작전이다' 덩케르크 후기 (스포 만땅 有)
게시물ID : movie_686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rthodox
추천 : 2
조회수 : 88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7/20 15:08:30

먼저, 덩케르크를 관람하기전에 친분이 있는 영국인 동생으로부터
'Dinkirk spirit'이 영국인에게 굉장히 의미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영국인들이 힘들때마다 이 '덩케르크 정신'으로 이겨낸다고 말이죠

그동안의 2차대전을 다룬 영화들과 확실히 차별화 된 영화였습니다. 영화평론가들이 다루기도 했던 내용이지만.
1. 독일군의 모습이 명확히 보인 장면이 하나도 없다.
2. 피가 튀거나 팔다리가 날라다니는 장면도 없다.

2차대전 영화라면 당연히 다루어질 이 2가지요소가 없음에도 
관객을 덩케르크 해변에 던져놓은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몰입시킵니다. 
(한스짐머의 음악은 정말 사기입니다... 사운드만으로 이정도 긴장감을 주다니요..ㅠ)

movie_image.jpg






그리고 정말 좋았던 것은.. 국뽕영화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위의 1번을 강조하며 선과악의 이분법으로 독일군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거나 하는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무서운 전쟁속에 살아남으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전쟁'이 아닌 '생존'영화라는 말이 정말 맞습니다.


영화속의 영국군 병사들은 기름범벅된 얼굴로 민간어선에 구조당하면서 선장 아들에게 '우리가 부끄럽지?'라고 묻습니다.
그리고 조국에 무사히 귀환하여 기차에 타서 돌아올때에도 '살아남은 부끄러움'에 창밖을 쳐다보지 못합니다. 
(창밖으로 건네받은 신문조차 읽지못합니다)

그러나 신문에 적혀진 처칠의 말처럼, 그리고 창밖으로 살아돌아온 군인들을 열렬히 환영하는 영국국민들 처럼,
'생존'이라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님을.. 살아남은 것 자체로도 위대한것임을 영화는 말해줍니다.

자국 군인들의 생존을 위해서, 전쟁이라는 상황속에서 봤을때에는 '실패'라고도 볼수있는 철수를 위해서, 
장교들과 사병들, 그리고 일반 국민들이 목숨을 거는 상황들이 뭉클했습니다. 
물론 군인들의 생존하기 위한 이기적인 모습들, 공포에 휩싸여서 어찌보면 추한 모습들도보여집니다.
그러나 감독은 (민간어선의 선장아저씨처럼) 그러한 모습들도 그럴 수 있다며 토닥여줍니다. 

그동안 몇몇 국뽕전쟁영화가 거북했던 점은.. 
가라앉는 함선에 홀로남아 죽음을 불사하며 적에게 맞서싸워야만 마치 '애국'인 것 마냥 보여진다는 점입니다.
다 우리의 어린 아들들이며 형제들인데 공포를 알고 무서움을 아는게 당연합니다. 
군인이 국가와 국민을 지킨다지만 국가와 국민 역시 군인을 지켜주는 것임을 영화를 통해서 절실히 느낍니다.. 


P.S 한스짐머의 음악이 처음으로 밝게 변화하는 장면이 소름돋습니다..  놀란이 말하려는 점도 그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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