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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무엇이 문제인가? : 포인트 및 평가 리뷰
게시물ID : movie_690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날개
추천 : 2
조회수 : 98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7/28 16:55:54



오늘 7:40 에 <덩케르크> 보고 오자마자 2일 전에 본 <군함도> 리뷰 쓰냐고 눈이 벌겋게 변한 다락입니다 ㅠ

이번에 내용이 좀 많이 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긴글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맨 마지막 부분에 세 파트 요약 적어 놓았으니, 글이 너무 길다 싶으시면 그것만이라도 참조해 주세요~






ㄱ. 동영상 리뷰








ㄴ. 활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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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는 일본의 일제 식민지에 군함도라는 곳에서 강제노역을 당한 


조선인들의 아픔을 토대로 만든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가 현재 네티즌 사이에서 <군함도>에 대한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영화를 나쁘지 않게 봤습니다.

 

과거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많이 만든 감독이라서 그런지 한 여름 더위를 식힐 영화로 매우 좋았습니다.

 



저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 중 <베를린>을 제외하고 모두 지켜봤습니다.


그 만큼 류승완 감독의 연출력과 스토리 기획력을 상당이 좋아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군함도> 속 신파라 할까요?

 

저는 신파가 너무 싫어서 <국제시장>도 안 봤고, <히말라야>도 솔직히 너무 재미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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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 신파를 싫어하는데 ‘<군함도>에 배치된 신파는, 크게 거슬리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영화들처럼 눈물을 쥐어짜지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군함도>를 만족스럽게 봤는가?

 

그건 아닙니다.

 

 




<군함도>를 보고 저는 두 가지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 거친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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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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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는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를 제작하고 기획하고 만들어가면서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같은 과오를 저지른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 사건에 과한 감정이입을 했다.

 

 

제가 <군함도>의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제가 들었던 생각은

 

군함도라는 곳에서 노역을 당했던 조상들의 아픔

그리고 그 아픔을 동질감으로 승화시켜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블록버스터 영화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영화는 생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니 '군함도 사건' 영화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문제점이 발생한 이유가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 사건에 너무 심취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옥자>를 만들었던 봉준호 감독이 언론과의 인터뷰 당시 장르 혼합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봉준호 감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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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이 질문이 


왜 영화 속에 너무 많은 장르가 들어갔는가?” 

"영화의 주제가 무엇인가?"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게 정확하게 무엇인가?"


이런 것들을 내포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실제 영화를 본 분들도 대부분 중심 내용이 

육식하지 말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생각하셨더라고요.



 

봉준호 감독이 JTBC와의 인터뷰에서


돼지를 도살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라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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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충격적인 장면이 봉준호 감독의 뇌리에 박혀 


영화의 주제를 관객이 육식 반대로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냉정하게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충격적인 장면을 보다보니


감독도 인간인지라 이성적 사고보다 인간 봉준호라는 사람의 감정적 사고가 더 크게 작용하여 


관객이 혼란을 겪은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이건 저의 개인적 생각입니다.

 

 






근데, 이번 <군함도>에서도 이런 상황이 작용한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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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은 영화 <군함도>를 만들기 위해 많은 자료를 찾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군함도 속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엄청나게 분개하고 분노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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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 군함도에 출연한 어린 배우의 한마디]

 



실제 그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군함도 사건에 대해 얼마나 화가나 있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류승완 감독은 이 부분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습니다.

 

감정은 이입됐지만 그걸 풀어내는 과정에서 


군함도라는 지역을 영화의 배경으로만 만들어버리는 실수를 저질러버렸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군함도의 아픔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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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등장인물들이 군함도에 도착한 이후부터캐릭터 간의 상호관계를 만들기 위해 


군함도에서 노역을 하며 억울하게 살다간 조선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캐릭터 구축에 힘을 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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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후반부에는 드라마 <각시탈>과 같은 스토리 라인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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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스토리라인 때문에 




영화 <군함도> 속에서 


군함도라는 지역을 없애도 스토리가 진행됨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영화가 돼버리고야 말았습니다.



 

 

만일 이 영화가 교도소에 갇힌 죄수를 구하는 영화라는 배경을 영화 초반에 구축했다면?

 


잭 스패로우의 선원들이 어딘가에 갇히고 이를 구출하기 위한 잭 스패로우의 여정을 다룬 


<캐리비안의 해적> 속편이라면?



 

중국 공안과 북한 공작원에게 잡혀 끌려간 탈북인 가족을 구하러 가는 영화로 만들었다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영화를 관객이 보려는 이유는

 

그 당시 있었던 일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그것을 인지하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인데

 

아쉽게도 <군함도>는 이 점을 잘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관객이 <군함도>를 보면서,

 


'이 영화의 스토리와 군함도가 도대체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거지?' 


'왜 노역자들의 아픔은 안 나오고 몇몇 인물들의 갈등만 보여주지?'


 

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 건 아닌지 싶습니다.

 



 


분명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라는 지역에 대해 알아봤을 때, 엄청나게 분개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외부에 알리고 싶은 욕구도 있었을 것입니다.

(실제 메이킹 필름에서 자신만 의지가 있다면 이것을 세상에 알릴 수 있겠다. 라고 말함)

 



영화 감독이기에 영화를 통해 우리의 아픈 역사, 일본의 반성 없는 뻔뻔함을 세상에 알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류승완 감독이 자신의 감정을 조금 내려놓을 필요가 있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려웠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조선인의 피를 이어받은 후손으로서 그게 어려웠을 것입니다.





어떤 분께 이 말씀을 드리니


"네가 100번 양보하는구나." 라 하심..;; 


 


 

그럼 류승완 감독이 <귀향>과 같은 분위기의 영화를 만들었으면 됐잖냐?

 

이렇게 묻는 분이 계실 겁니다.

 

여기서 두 번째 문제가 발생됩니다.

 

 

 




 

 

2. 군함도 사건과 배우들의 캐릭터 구축 그리고 투자에 대한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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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라는 영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배우들은 모두 주연급 배우입니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등

 

어느 하나 조연으로 내릴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배우들입니다.

 

그러다보니 이 모든 배우를 부각시켜야 할 필요가 있었죠.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 사건'과 '배우' 그리고 '투자'까지

 

감독은 너무 많은 토끼를 잡아야 했습니다.

 

 



<덩케르크>도 보면, 톰하디 빼면 주연급 배우가 없습니다.


그리고 등장도 별로 안하죠.


하지만 아주 멋진 캐릭터로 등장하죠.




 

주연배우는 주연배우로서의 대접을 해줘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역사적 사건을 각색할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군함도는 제가 바라본 관점에서는 영화 속에서 배경으로서의 역할만 하게 됐습니다.

 




 

이게 무슨말이냐면


관객이 대놓고 '군함도 사건에 대한 국뽕(=역사의식 고취)'을 빨려고 영화관을 찾았는데


<군함도>에서는 국뽕을 주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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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귀향>이란 영화도 영화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땐 완성도가 높은 영화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꼭 완성도만 따져가며 볼 필요는 없다 생각합니다.

 

물론 스토리와 연출이 영화의 기본이지만


스토리나 연출이 조금 빈약하다 해도 대중의 정서를 감싸 안는다면 그건 그걸로 괜찮은 영화라 생각합니다.

 



즉 영화에 맞춰 관점의 포인트를 달리하는 것이죠.


<귀향>의 경우에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배움' 이 있었기에 괜찮다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면

 

차라리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처럼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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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과거 류승완 감독은 <짝패>를 제작한 이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좋아하고 <짝패>는 그의 영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영화라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군함도>라는 작품의 마지막을 그와 같이 만들고자 했다면 


차라리 <바스터즈 : 거친녀석들>처럼 역사적 사실은 알리 돼, 그 느낌은 활극으로 만들었으면..


그러면, 사이다라는 청량감이라도 받았을 텐데






왜 예고편에서는 군함도 사건에 대한 아픔을 보여줄 것 같은 느낌을 줬으면서

 

뚜껑 열어보니, 기대와는 너무 다른 영화를 만들었을까?

 

 



지금도 군함도의 아픔에 대해 언급하는 기사들이 넘쳐나는 중인데


영화는 이런 부분을 반영하지 못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래서 이번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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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감정과 자본주의 사이에서 고군분투 하다가 허무하게 끝을 맺은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3. 마지막으로 CGV의 횡포입니다.

 

이전 영상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현재 진행형을 위한 밑밥이었는지...

 

현재 <군함도>의 스크린 점유율이 전국 2758개 중 2027관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다음 주 개봉하는 <택시 운전사>를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영화관이 배급사, 투자자, 영화관이 하나로 뭉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CJ, 롯데 등의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영화는 


CGV나 롯데시네마를 통해 다른 영화보다 많은 개봉관을 가지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흥행을 밀어주는영화가 개봉하게 되면 


스크린을 몰빵(?) 하여 영화 선택권을 줄여버리는 독과점을 형성합니다.




 

한국 영화를 살리기 위한 스크린 쿼터제라는 말이 무색하지는 순간이죠.

 

외화를 보고 싶어도 개봉관이 없어 볼 수 없는 사태라면 오히려 외화가 더 위태로운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관객들의 눈이 <명량>때보다 훨씬 높아졌습니다.

 



신선한 외국 드라마의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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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사회를 비판하는 할리우드 영화들의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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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변화해 가는 한국의 드라마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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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민의식 증대와 고학력자 국민의 증가로 


관객들은 좀 더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관객의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영화를 독과점을 이용하여 


관객의 입에 억지로 떠먹이는 행태는 매우 좋지 못한 상황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런 상황을 비꼬며 나온 말이 영화관이 1,000만 관객을 만든다.”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 개봉한 <군함도>는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엔 좋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고증이라 말하기 어려운 스토리라인을 보여줬고


이로 인해 군함도 사건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배경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이럴 바엔 차라리 대놓고 군함도를 배경으로 쓰는,


<바스터즈 : 거친녀석들>이 대놓고 나치 때려잡고 끝에 역사적 고증 따위 개나 줘버리는 결말을 만든 것처럼 


<군함도>를 이와 같은 느낌의 영화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과연 관객들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일본군을 모두 때려잡는 사이다 풍의 오락영화가 나오는 걸 이해해줄까?



관객이 이해해 준다고 해도 투자자들이 투자를 해줄까?

 



또한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에서 일본인보다 조선인을 더 나쁘게 만든 건,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 살아 숨 쉬며 자신과 자기 조상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 이 가슴 아픈 현실을 고발하고 싶은 것 때문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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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 세 파트 요약 결론 -



1.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 사건'을 알아보던 중 너무 지나치게 감정이 이입 되어 

자신의 의도 뿐만 아니라 관객의 의도와는 다른 영화를 만들었다.



2. 주연급 배우 캐스팅으로 인해 이야기 중반을 캐릭터 구축으로 활용하여 

관객이 영화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건 자본주의에 의한 것.

결국 류승완 감독은 너무 많은 토끼를 잡아야 해서 <군함도>에 아쉬움을 남겼다.

그럴바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처럼 고증은 개나 줘버리는 <군함도>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3. 이제 영화관에서, 멀티플렉스에서 떠먹여주는 영화는 관객에게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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