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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를 본 나의 잡설..........스포는 없슴다
게시물ID : movie_695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섧게우는꽃
추천 : 5
조회수 : 5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07 09:56:47
뜨그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잡설이 깁니다 헤헤

여름 휴가 마지막날
저녁에 택시드라이바를 보고와야겠다 싶어서
어제 보고 왔습니당

여름전만 하더라도
군함도를 꼭 봐야지 했다가

덩케르크를 보고 나서
군함도 스크린독점 하는 거 보고는,
그리고 덩케르크를 보고나서 보면 후회 할 거라는 평을 보곤
그냥 패스한 후

아기다리고기다리 였던 택씨드라이바-

보고나면
제목이 왜 택시운전사인지 알 수 있다는 평을 보고
조금 늦게 들어갔지만 다행히 영화시작전에 착석하여 관람하였습니당

전체적으론 영화로서 적당하게 표현되고 잘 버무려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당
마지막에 신파가 있고 어쩌고의 평들이 많았는데
영화내에서 흐름이나 감정고조를 위해선
적절하게 들어간 것 같아서 
거부감이 느껴지진 않았어양


광주는 아니지만
그 윗동네인 전주에 살면서
뭐.. 고등학교때까진 사실 5.18 잘 몰랐습니다
주로 교과서를 통해서 배웠고
다행히 중학교때랑 고등학교때
전교조 활동을 하셨던 선생님 몇분이 계셨어서
선생님들께서 말씀해주신 것들로
아 실상은 이렇구나.. 정도였죠
그걸 온전히 내것으로 만드는 체험이라던가는 하지 못했어서
그냥 그 수준에서 고등학교를 마쳤었드랬슴다

아부지가 딱 그시대에 
사우디 가서 외화벌이 하셨었고
학생때도 돌멩이도 좀 만져보셨었고 하셔서
어렸을때 그 때 이야기도 좀 해주시고 하셨었던 것 같은데
사실 너무 어릴때라 잘 기억도 안나고 해서..

암튼,
영화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나는 시간이었슴다


지역 거점 대학이라는 전북대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어리버리 하고 있을때
뭣도 모르고 선배들 손에 이끌려 5.18때 광주에 내려갔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했죵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5.18때 광주에서가 아닌
최초희생자는 전북대학교에서 있었습니다

당시 농대를 다니시면서
학생회 간부도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가슴에 품고
유인물을 만들며
계엄군 물러가라며 투쟁하셨던...

이세종 열사..

어리버리 하던 시절이라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저 선배들이 여기서 묵념하라 해서 
5.18 광주인데 왜 전북대에서 묵념을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을 하며
묵념 따라하고 광주내려가서 망월동 돌아보고
금남로 가서 타지역 학생들과 같이 금남로도 돌고.. 그랬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학교에서 몇년이 지나고
어느새 2학년 타이틀을 달고 있을때
새내기들을 데리고 광주를 가는데
이끌어야 한다며
선배들이 망월동 해설사를 해보라고...
했었을때

며칠동안 5.18을 공부하며
그제서야
뭣도 모르고 끌려다녔을때 
그렇게 했으면 안되는구나 를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지금은 학교를 나왔지만
학교갈 일이 있으면
가서 먼저

1.jpg

이세종 열사 추모비를 찾곤 합니다

이세종열사.jpg


'다시 살아 하늘을 보고싶다' 는 문장을 
매번 뜨겁게 보면서 말이죵..

전북대학교에 계엄군이 왔을때
제1학생회관에서 농성을 하며
옥상에서 끝까지 버티다가

추락하여 돌아가셨던 분입니다


물론,
추락사는 저쪽에서 발표를 한거고

나중에 시체를 살피니
추락사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부분에서
앞뒤가 맞지않는 것이 있었고

온몸에 구타의 흔적들..
추락으로는 동시에 나타나기 어려운 파열들..

5월 18일 새벽 1시쯤 돌아가셨지만
광주에서 돌아가신 것도 아니어서
5.18 희생자로 인정받는데도 오래걸리셨었죠

근 20년이 지난 1999년에 와서야
5.18 최초희생자로 인정되어
지금은 망월동에 계시지만

지금도 제1학생회관에 가면 
떨어지신곳에 비석이
그리고 광장 옆에 추모비가 있슴다

원래는 그래서
구 정문으로 들어오면 있는 광장이
이세종광장 이었으나

풍문으로 듣기에는
학생들이 이세종 광장이라 부르며
민주화를 향한 열망을 되새기고 하는것이 탐탁치 않아서

시계탑이 있으니 시계탑광장으로..
하는 학교측의 뭐..
몇년간 그래해서
지금은 보통 이세종광장 하면 거의 모르고
시계탑광장 혹은 그냥 시계탑으로 불리우고 있다는
썰이 있죵

영화보면서 내내 이세종열사 생각이 나더군요

항상 후배들 손 이끌고 내려가면
내려가기전 추모비에서 추모를 하고
묘역 내려가서 가장 먼저 찾고
그랬었어용..


그리고 영화보면서 반가웠던 것 중 하나가

훌라쏭-

매년 광주를 내려가면
금남로에서 학생들끼리 모여
5.18을 추모할 때에

광주 친구들이 항상 준비했던게
훌라쏭을 불렀던 것이 기억이 나네용

물론
그때는 전두환이 아니라
이명박으로 바꿨었지만요 헿
이명박은 물러가라 훌라훌라~



처음에
광주 공부를 할때에
5.18 관련 사진이
거의 대부분 외신기자들에 의한 사진이다 라고 했을 때

아 외국인은 안건드릴테니까
외국인들이 찍은것만 남았겠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외신기자들도 목숨걸고 찍었다는 사실을 알았을땐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 진짜 기자분들 덕에
우리가 많은 걸 기억할 수 있다는 것에대해 고마웠죠



새내기때 이후로
십몇년간을
매해 5.18때마다
망월동을 찾고 있지만
갈때마다 마음이 너무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
이러한 영화를 통하여
그것이 조금이나마
같이 느낄 수 있게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도 드립니다


아직 택시운전사를 안보신 분들께
한번쯤 꼭 보셨으면 좋겠다는
자그마한 추천 드립니다 헿

p.s. 송강호는 역씌 송강호다-
지난번엔 완전 변호사더니
이번엔 완전 그냥 택시운전사셨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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