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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를 보고 적어보는 제 아버지 어머니 경험담..
게시물ID : movie_696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란슬롯
추천 : 8
조회수 : 54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8/11 23:04:49
지금은 순천 살지만 어머니 고등학생때 그리고 아버지는 전남 의대 다니실때 5 18이 일어났습니다.

막 보고오다보니까 아버지도 평소엔 하지 않던 이야기를 하시던데

아버지는 5월 27일 밤 12시경에 광주에서 탈출하셨다고 하시네요. 이 때 집안에 숨어있더라도 대학생으로 보이거나 젊은 사람들은 찾아서라도 죽인다라는 소문이 퍼져있었고 실제로 그랬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아시는 분이 광주 서부 경찰서장의 조카라서 당시 경찰서장의 집까지는 뒤지지않겠지 라고 생각해서 숨어있다가 끌려와서 두들겨맞고 절름발이가 되셨다고 하시네요.

아버지의 경우는 탈출하고 정읍으로 향하셨다가 근처 도시에서 머물렀는데 거기도 위험하다고 해서 전주로 가시던 중 간첩으로 오인받아서 경찰서로 끌려가셨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거기서 같이 도망친 친구와 엄청나게 두들겨 맞고 조사하던 형사가 니가 여기서 죽어도 누가 알것같냐? 라는 말도 들으셨다네요

의대생이라 그나마 덜맞았다고는 하시는데.. 어찌됬건 친구 아빠분이 전대 부총장이라 그 분의 보증으로 풀려나시긴 했다고 하십니다.

어머니는 19일 낮경에 고향으로 기차타고 가셨는데 그 이후 몇시간이 지나고 통제되서 못나가게됬답니다. (그 전부터 이미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다 차에서 끌어내렸다고 하시네요) 
 
택시운전사가 정말 잘만든 영화는 사실입니다. 광주사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로 하여금 설마 이정도였어? 라고 한번쯤 생각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아버지는 18일부터 도청에 있는 시민군이 학살당한 26일까지 경험하시고 그러시네요. 그 여자학생이 광주시민 여러분 저희를 잊지말아주십시요 라고 외치던 그 마이크 소리를 잊지를 못한다고. 그리고 그 수많던 관들을 잊지 못한다고

언젠가 광주사태를 좀 더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가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훨씬 더 잔인하고 지독하고 끔찍했던 그 사실들을 우리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이 영화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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