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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플립] - 언제나 곁에 있던 네가 낯설어질 때, 사랑은 시작된다
게시물ID : movie_696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챔기릉
추천 : 1
조회수 : 25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12 02: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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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립.jpg

 골목을 뛰어다니며 이것저것 장난거리를 찾아 다니던 유년시절. 그때는 남자아이 여자아이 구분없이 그저 하하호호 즐겁기만 하더랬다. 그러다 나이를 먹고 문득 서로를 의식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 이 영화는 이런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플립은 일반적인 영화와 같은 서사구조가 아닌 서로를 의식하는 두 사람의 입장에서 같은사건을 연속으로 교차해가며 독백과 대화 사건이 연달아 나열된다. 덕분에 하나의 사건 하나의 대화에서도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서로를 느끼는 풋풋한 사랑, 어리기 때분에 할 수 있는 실수 등 다양한 사건을 다각도로 즐길 수 있다.

 

 이 영화의 초중반까지는 서로가 느끼는 상대와 자신의 감정이나 표정, 상황에 대한 인식이 미묘하게 어긋난다. 그래서 남자 주인공이 좋지 않게 기억하는 사건이 여주인공 입장에서는 황홀했던 기억이었고, 남자아이 입장에서는 대수롭지 않았던 행동에 여자 아이는 상처 받게 된다. 그리고 서로를 의식하며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영화 후반부에는 갈등이 될 만한 구조에서도 서로를 똑바로 바라보고 서로를 이해하려 애쓴다. 

 

 이제 내 나이도 31. 어느새 어리다고 말하기엔 너무 나이가 들어 버렸고, 어느새 아저씨라는 호칭을 들어도 크게 충격받지 않는 나이가 되버렸다. 더 이상 나는 주인공들처럼 그저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에 똑바로 처다볼 순수함을 가지고 있지 않고, 상대방에 대한 마음보다는 주변에 대한 계산을 하게되어 버렸고, 나의 감정보단 주변의 시선을 더욱 의식하는 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일까. 남자주인공에게 실망한 여자주인공이 그저 나무 하나 심었다고 마음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며 너무 개연성이 없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눈부실만큼 순수한 사랑을 비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나를 인지했을 때 '아, 그렇기에 첫사랑은 첫사랑인거구나...'하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세상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 그것은 아름다웠던 추억이기도 하며, 씁쓸했던 그런 기억으로 우리의 마음 어디엔가 숨어 있다. 그리고 순간순간 떠오르며 우리의 마음을 적시고 다시 제 자리에 들어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이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진 마력이 아닐까.

 

8/7 롯데시네마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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