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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직지코드] - 직지씨의 힘겨운 하루.
게시물ID : movie_696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챔기릉
추천 : 0
조회수 : 2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12 02: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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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코드.jpg

영화의 한국명은 다빈치코드에서 따온 직지코드이지만, 영문명은 Dancing with Jikji이다. 이것이 이영화를 처음 대하는 내 의문이었다. 진실을 찾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고 직지와 함께 춤을 이라니? 감독은 무엇을 원했던 걸까? 그리고 이 영화, 다큐멘터리의 목표는 무엇인가? 다큐멘터리는 그 어떤 장르보다 목적의식이 중요하다. 과연 이 다큐의 목적은 무엇이었나?

처음 시작은 외국인들의 시점에서 바라본 직지의 모습이었다. 감독은 그들이 직지를 숨기려 한다는 뉘앙스를 보여주려 한다. 미술관에선 미리 예약하고 갔으나 강제로 취소당하고 박물관에선 열람을 거부당한다. 이탈리아에선 카메라와 필름을 도난 당하고 새로운 촬영을 구상한다. 이 영화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여정을 그리는 드라마였다면 굉장히 좋은 편집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엄연히 다큐멘터리 장르이며, 시청층은 목적성이 분명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가 이만큼 힘들었고, 이들은 우리를 방해하는 모종의 상대가 있다'라는 이야기를 2시간 가까이 이야기한다. 정작 알고 싶었던 것은 결과 없이 이야기를 마친다. 과연 이 다큐멘터리에 어떤 점수를 줄 수 있을까?

내가 매긴 별 중 2개는 드라마 장르로써 여정의 힘듦과 고난을 연출한 부분에서 매긴 것이며, 나머지 1개는 적어도 이 영화가 이 다음 여정으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발견을 했다는 부분에서 감사를 담아 매긴 점수이다. 다소 새로운 포맷의 다큐였으나 새로운 시도를 위해 장르의 정체성을 잃었고, 담아내고 싶었던 장면들을 위해 이러한 고증형 다큐가 가져야 하는 전문화된 내용 증명과 가설에 대한 증명과정이 너무 축약되고 말았다.

서두에 밝힌 영문제목에 대한 고찰도 마찬가지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신경을 쓰며 보았지만 전문가들과의 토론 후에 이상한 춤을 추는 것 말고는 발견 한 것이 없다. 왜 이 춤을 추는 것인지,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유추할 수 있는 부분도 사실상 없다. 감독님과의 대화 자리에서 '우리가 우월하다는 것을 알아내려는 것이 아니라 동서양의 교류가 훨씬 이전부터 있었고 서로 하나된 동서양의 과거사를 나타내고자 했다'라고 말해주시지 않았다면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 뻔했다. 그리고 또 다른 의문이 떠올랐지만 물어볼 수는 없었다. 다들 너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감독님과 이야기하는 데에 망치기도 싫었기도 했고. 그냥 이 자리에 느꼈던 의문만 남긴 채 마무리 할 까 한다. '프랑스의 무례한 태도, 그때문에 스파이캠을 써서까지 내부 촬용을 한 것, 감봉씨의 이유없는 만남거부 같은 부정적인 요소만을 늘어놓고, 시청자가 적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해두고 춤이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요소였는가. 영문제목을 지을정도로 말이다.'

적어도 난 영화 마지막 15분정도에 잠깐 나오고 마는 발견한 문서가 어떤 가치가 있으며 앞으로 어떤 길을 열었는 가를 알고 싶었으며, 이로 인해 어떤 가설을 세울 수 있으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알고 싶었다. 내가 알고 싶었던 진실은 수많은 등장인물들 사이에 숨어 버렸고, 듣고 싶었던 가능성은 이탈리아에서 카메라를 도난 당하며 함께 도난 당해버렸지 싶다.

8/8 아트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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