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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명작보기] 스탠리 큐브릭, <풀 메탈 자켓> 스포 리뷰 1
게시물ID : movie_697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날개
추천 : 4
조회수 : 234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13 11: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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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영상 리뷰










2. 활자 리뷰

고등학생 때로 기억합니다.
 
대한민국 최초로 자신의 독립영화를 멀티플렉스에 개봉시켰다고 말씀하신 

국사 선생님께서 어떤 영화를 보여 주셨습니다
 
너희가 볼 수 없는 빨간 딱지 영화다.”
 
그 말을 듣고 아이들 얼굴이 상기돼자 선생님께서
 
그런 거 아냐. 오늘 수업은 이거 보고 끝내는 걸로 하자.”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제목을 말씀주신 뒤 영화를 트셨습니다.
 
그 영화에 대한 제 기억은 딱 2가지입니다.
 
 


하나는 군대에 간 남자들이 자신의 성기를 잡은 채 위아래로 올리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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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는 비누를 수건에 묶어 뚱뚱한 사람의 배를 가격하는 장면





그 장면 속에서 한 남자는 때려야 할지 말지 고민하다 이내 무리들과 같이 그 남자를 때리는 장면.
 
 



학급 친구들은 첫 번째 장면,

즉 아랫도리를 잡고 노래 부르는 장면을 굉장히 인상 깊게 봤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본 많은 학생 몇몇이 복도에 한 줄을 서서 그 노래를 부르며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녔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장면보다 비누폭행장면이 더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그 장면은 영화만이 아닌 삶 속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장면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풀 메탈 자켓>을 시청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봤던, 너무도 충격적이었던 그 영화가 <풀 메탈 자켓>이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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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메탈 자켓>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성을 이야기하는 <지옥의 묵시록>과 같은 부류의 영화입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시계태엽 오렌지> 리뷰에서 언급했던 68혁명 때

전 세계인들은 미국의 베트남 전쟁 참전에 깊은 유감을 표시했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몇몇 할리우드 감독들은 

베트남 전쟁 이후, 베트남 전쟁의 참혹함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지옥의 묵시록>은 베트남 전쟁이 종료된 1976년으로부터 3년 후인 1979년에 개봉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하여


베트남 전쟁으로 PTSD를 앓고 있는 전쟁 영웅의 모습을 그린 <람보 1>

전쟁으로 인해 희생당하는 젊은 군인들의 모습을 그린 <플래툰>
 


그리고 베트남 전쟁의 참혹사를 그린 영화라는 계보를 잇는, 

현재 리뷰 중인 <풀 메탈 자켓> 등의 영화들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하얀전쟁>, <알포인트> 등이 베트남 전쟁의 잔혹사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소재로 쓴 영화도 굉장히 많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클래식>을 들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처럼 많은 세계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베트남 전쟁을  

<풀 메탈 자켓>이라는 영화를 통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영화는
 
첫 번째 파트는 해병대 신병교육소에서의 에피소드
 
두 번째 파트는 베트남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하는 조커에 대한 에피소드
 
이렇게 두 개의 파트로 나눠집니다.
 
 
그럼 이번에서는 첫 번째 파트, ‘해병대 신병교육소에피소드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그게 자랑스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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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첫 시작은 미용사에 머리카락이 잘려나가는 영화 속 주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다양한 얼굴, 다양한 머리스타일을 가진 청년들이 

해병대 입대를 위해 모두 똑같은 획일화된 머리스타일을 가지게 됩니다.
 
그것은 삭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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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자세히 보면

화면에 비춰지는 모든 등장인물이 넋이 나간 표정을 짓거나 울먹거리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풀 메탈 자켓> 116분의 런닝타임 중 약 2분정도를 이 장면에 할애를 했는데,
 



제가 작년과 올해 <어린왕자>라는 애니메이션을 아이들에게 가르쳤을 때

바퀴가 굴러가는 장면이 약 4초 동안 나온 것을 보고

이 영화의 인생이 약 1시간 정도인데 그 중 4초를 보여준다면 매우 중요한 장면 아닐까이 장면을 빼도 이야기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
 
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풀 메탈 자켓>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청년들의 삭발씬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장면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살펴볼 것은 BG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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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듣고 싶은 분들은 재생버튼을 눌러주세요.)

 
이 삭발씬과 함께 BGM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이 바로 <Hello Vietnam>이란 노래입니다.

조니 라이트가 그의 부인과 함께 부른 노래죠.

그는 존슨 대통령을 지지했던 대표적인 컨츄리 음악이고 

<Hello Vietnam>을 통해 1965 10 23 일 ~- 1965 11 6 일까지 

3주간 빌보드 차트 1위에 랭크되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조니 라이트의 <Hello Vietnam>의 노랫말을 잠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Kiss me goodbye and write me when you can
Goodbye my darlin', hello Vietnam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을 때, 인사를 미리 하라.
안녕 나의 연인이여, 안녕 베트남
 
America has trouble to be stopped
We must stop Communism in that land
or freedom will start slippin' through our hand
 
미국은 멈추는데 어려움이 있다.
우리는 공산주의를 멈추게 해야 한다.
또한 자유를 우리 손에서 미끄러지게 해서는 안 된다.




 
이처럼 <Hello Vietnam>의 노랫말은 소련처럼 베트남이 공산화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자본주의를 통해 그들에게 자유를 손에 쥐어줘야 한다는 말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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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의 상징 '네이팜 소녀'가 미국에서 치료받는다 : 허밍포스트)







그런데 <풀 메탈 자켓>에서는 베트남 전쟁에 찬성하는 음악을 영화 시작에 bgm으로 깔고 

그 장면을 통해 미국의 젊은이들이 국가가 저지른 전쟁에 의해 획일화되고

획일화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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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풀 메탈 자켓>에서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오프닝 속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함축적으로 넣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주제는 해병대 신병훈련소대의 사건을 통해서 이 사안의 심각성을 외부로 표출해줍니다.
 



 

2. 미국은 고작 그것 밖에 할 수 없었는가?
 

<풀 메탈 자켓>에서는 해병대 신병훈련소의 훈련 장면 및 그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 

45분 동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수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게 되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사건이 바로 

제가 삶 속에서 가장 충격적으로 와닿은 비누폭행씬입니다.










 
어디든 그렇지만, 신병훈련소는 전쟁에 나가기 위한 전투기술을 배우는 그 곳입니다

개인의 개성이 철저하게 무시되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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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사족을 달자면, 개인적으로 한국의 군대 실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풀 메탈 자켓>50분 정도만 보시는 걸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조금 과하긴 하지만 말이죠.





특히 삭발 장면 이후, 특무 상사 하트만 교관이 단 한 번의 편집 없이 신병들을 갈구는 장면이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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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보면 우리가 기존이 알고 있는 <그래비티>, <레버던트>, <버드맨>, <살인의 추억> 등과는 

전혀 다른 롱테이크씬을 느껴보실 수 있으니 욕설에 관대한 성인이라면 한 번쯤은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뿐만 아니라 이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와 자막을 잘 들어보면,
 
구더기’, ‘쓰레기’, ‘니거’, ‘눈덩이(흑인에게 붙인 별명)’
 
... 그 외에는 언급을 못하겠네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부분에서 인격모독이 일어납니다.


뿐만 아니라, 해병대 신병훈련소에 들어온 청년들이 군대에서 가르치는 살생기술을 갖추지 않으면 

인권조차 없는 인간도 아니라는 걸 언급하기도 합니다.

그들의 부모까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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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이 살생기술은 전역을 하는 순간, 사회에서 그 어느 곳에서도 쓸 수 없는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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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살생기술은 누굴 위해 배우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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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해병대 신병훈련소에서 교육병들을 가르치는 장면들은

각기 다른 색을 가진 청년들이 해병대그리고 국가가 일으킨 베트남전쟁으로 인해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인물로 변해가고 

이러한 것들 때문에 베트남전에 참전한 젊은이들이 큰 고통 받았음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병대 신병훈련소 사건의 중심에 있는 레오나드 로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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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드 로렌스는 전형적인 고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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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군대문화에 적응하지 못했고, 그의 행동은 늘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했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습니다.
 





그리고 운명의 날,
 
로렌스는 동료들에게 집단 구타를 받게 되고 그 이후 새로운 사람을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허나, 이상증세를 보이게 되는데 그건 자신의 소총과 대화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풀 메탈 패닉>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이 장면을 오마주했음. 그래서 이 부분 다음주 초반 번외 영상 만들어 올릴 예정!!)
(<풀 메탈 패닉>은 현재까지도 문제가 되는 PTSD를 매우 유쾌하게 그린 애니메이션이니 한 번 보시기를 추천함.) 




이를 이상하게 바라본 조커는 주변인들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만 

그 누구도 사고뭉치 로렌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로렌스는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참가하고 또 훌륭한 성과를 냅니다.
 






그리고 각자의 부대를 배정 받는 그 날,
 
로렌스는 화장실에서 누구도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르고야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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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장면을 통해서 전교 1등을 한 뒤 자살한 학생의 기사가 자꾸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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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이자 주제이기도 한 Full Metal Jacket.

로렌스는 화장실 안에서 실탄을 끼며 “Full Metal Jacket”이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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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외피 전체가 구리로 돼 있다.’ 라 해석할 수 있는데,
 



구리는 어린 아이의 손으로도 쉽게 구부러지는, 인간의 삶 속에서 안 쓰이는 곳이 없는 물질이죠.
 

우리는 구리로 전선줄도 만들고, 탄피도 만들고, 또 금관악기를 만듭니다.





 
그래서 영화는 묻고 있습니다.



아직 여물지 않은, 구리와 같은 미국의 청년들을 왜 미국은 살인병기로 만들었어야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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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구리처럼 그 어떤 것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는 청년들을 전쟁터로 내몰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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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을 7.62mm의 총알로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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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에게 굿바이 인사를 보내고 베트남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는 게 과연 올바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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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고작 그것 밖에 안 되는 나라였는가?







저는 위의 질문을 통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다음과 같은 답을 내놓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왼손잡이는 왼손잡이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만일 왼손잡이들에게 억지로 오른손을 쓰게 만들고자하면

이는 분명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발생될 것이다
 
베트남 전쟁이 그걸 말해준다.
 
과거 우리는 베트남을 로렌스처럼 대한 것이다.
 
미국의 청년들을 로렌스처럼 대한 것이다.
 
그래서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서 패배한 것이다.
 
그러니 <Hello Vietnam>과 같은 노래를 부르며 

청년들을 희생시키고 베트남을 억지로 바꾸는 것은 처음부터 잘못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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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로렌스' 배역 맏은 배우몰랐는데 이번에 찾아보면서 어마어마한 분임을 알게 됐습니다.
 
잘 자랄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풀 메탈 자켓> 전반부를 이끈 분이 바로 저 분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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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는 여기서 리뷰 마치고 번외영상과 2부로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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