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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 보신분들~ 혹시 "여성"에 대한 시각이 불편하셨나요?
게시물ID : movie_698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셋이산당
추천 : 3
조회수 : 1456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7/08/18 13:34:55
방금 막 청년경찰을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웃고 싶단 마음에 선택한 영화였는데 딱 "그" 영화였어요.

결코 좋은 영화라고는 할 수 없지만 기대를 만족시키는 영화였습니다. 

떡볶이 먹으러 분식집 가서 맛있게 한끼 먹고 온 느낌?

'영화 잼있네~' 하는 마음에 영화 리뷰를 찾아보니까

정반대로 불쾌해 하신 분들도 많더라구요.

흔히 얘기하는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가 싶기도 하고

이렇게 얘기하기엔 너무 무리한 주장 아닌가 싶기도 하고...

유쾌한 기분이 싹 가라앉네요.



요약

1. 나이트에서 여성에게 찝쩍거리는게 여성을 대상화 함 불편

2. 범죄의 대상이 여성이기 때문에 불편

3. 주인공이 범죄 해결을 위해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가게(?)에 가서 불편

4. 엔딩에 주인공들과 포옹씬이 성적 대상화 하는것 같아 불관련 리뷰.

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7081618207265149&page=1

‘청년경찰’, 누구 보라고 만든 걸까



‘청년경찰’은 감독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합한다. 경찰대학교 입학에서부터 권태를 느끼기 시작하는 3학년에 이르기까지,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의 모습을 보여주는 초반부는 두 배우가 가진 좋은 이미지와 매력적인 연기의 덕을 톡톡히 본다. 특히 희열이 자연스러운 미소를 연습하는 모습은 박서준의 능청스러운 말투와 강하늘의 해맑은 인상이 완성해낸, 상당히 귀여운 코미디다. 하지만 두 사람이 범죄 현장을 목격하면서부터 영화는 그들의 주 소비층을 배반한다. 희열과 기준이 밤늦은 시각, 호감을 느낀 여성의 번호를 따기 위해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졸졸 쫓아가는 모습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현실에서 겪을 수 있는 각종 범죄를 떠올리게 한다. 희열과 기준이 쫓아가던 여성이 봉고차에 납치를 당하고, 두 사람은 이것이 가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범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희열이 “성매매”를 우려하는 장면 뒤에, 조선족들에게 납치 피해자가 배 위에 강제로 주사를 맞으며 고통스러워하는 신이 이어진다. 주요 타깃층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보여줌으로써 한껏 공포심을 끌어올리며 영화에 몰입시키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묘사는 작품에 필요한 긴장감을 훌쩍 뛰어넘는 불쾌함을 유발한다. 자꾸 코미디를 시도하는 장면을 이어 붙이는 등 여성 범죄를 다루는 진중한 태도가 결여되면서 사건은 두 청년의 각성과 성장을 위해 손쉽게 이용당한다. 더군다나 이 영화의 젊은 여성들은 남성들의 성취를 증명하는 보상체계를 위해 소모된다. 두 주인공이 경찰이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는 것은 클럽에서 만난 여성에게 당한 무시 때문이었고, 모든 일이 끝난 후 그들에게 선물처럼 주어지는 것은 그들이 호감을 가졌던 피해 여성의 포옹이다.

거의 모든 상업 영화가 그렇듯, ‘청년경찰’은 시나리오 작업 단계부터 개봉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 시나리오를 직접 쓴 감독부터 제작사 무비락, 투자·배급을 할 가치가 있을지 검토했을 롯데엔터테인먼트, 촬영에 참여한 스태프들, 그리고 모니터링 시사회까지. 게다가 ‘청년경찰’은 8월 극장가 성수기에 개봉할 만큼 배급사가 신경 쓴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떻게 심각한 여성 범죄를 보여준 뒤 말장난이 포함된 장면을 이어 붙이거나, 굳이 난자를 적출당한 후 몸이 망가진 여성의 복부를 자세히 보여줄 수 있었을까. 혹은 누군가 의견을 제시했더라도 수렴되지 않았던 것일까. 심지어 ‘청년경찰’에는 어린 여성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두려움에 떨고 있을 동안, 기준과 희열이 그들을 구하기 위해 안전이 보장된 학교 안에서 소고기를 구워 먹고 유도나 검도를 하며 몸을 단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씬들 사이에는 얼마 전 종영한 KBS ‘쌈, 마이웨이’를 연상시키는, 박서준의 근육을 멋스럽게 찍은 장면이 삽입된다. ‘청년경찰’에 참여한 사람들은 여성 관객의 욕망을 이 정도로만 파악한 것일까. 
출처 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7081618207265149&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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