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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당한 사람들'과 '그것' 보고 왔습니다.(노스포)
게시물ID : movie_704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dwards12
추천 : 4
조회수 : 6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9/12 21: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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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제, 오늘 '매혹당한 사람들'과 '그것'을 봤습니다. 요즘 보고싶은 영화들이 쏟아져서 극장다니는 것도 일이네요.


우선 '매혹당한 사람들'은 굉장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작품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얼마전 보았던

돈 시겔 감독의 원작을 굉장히 재밌게 보았기 때문에 꽤나 기대를 했었는데...

'이렇게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는 그대로의 영화였습니다. 더하기 보다는 덜어내는데 집중한 각색인데, 너무 덜어낸 나머지

원작이 가진 매력마저 없애버린 느낌입니다. 원작은 성적 긴장감과 광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영화였는데 소피아 코폴라는 

이를 절제하고 섬세하고 서정적인 묘사와 영상미로 대체해버렸습니다. 물론 제 주관적 취향에 따른 평가이지만 굳이 이 이야기를 

이렇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은 남네요.

아, 혹시 저처럼 실망하신 분들 중 원작을 보지 않으신 분이 계시다면 한번 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지금보면 논란이 될만한 장면도 있지만

영화적 재미는 굉장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반대로 '그것'은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겁은 많은 주제에 공포영화는 전혀 무서워 하지않는 이상한 공포영화 팬인데요;; 

그래서 공포영화를 평가할 때 무섭냐 안무섭냐보다는 얼마나 기괴하고 꺼림칙한 세계를 보여주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저에게는 '그것'이 요즘 잘나가는 제임스 완 류의 깜짝파티 영화보다 좋았습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도 깜짝 놀래키는 연출이

많이 쓰이긴 하지만 순간순간 놀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악몽을 현실로 불러온 듯한 비주얼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이토 준지의 작품이 생각나는 장면도 있고, 페니 와이즈 캐릭터도 굉장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든 해외든 아역이 연기를 잘했다는 말이 새삼스러울 정도긴 하지만 등장인물이 많은데

각각의 캐릭터를 잘 살려서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본 후에 알았지만 촬영감독이 정정훈님 이시더군요.

박찬욱 감독의 팬이라서 자주 보던 이름인데 헐리웃에서도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내신 걸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허접한 감상평은 이 정도로 마치고 한가지 한탄을 하자면, 요즘 관크 피하는게 하늘의 별 따기 같습니다. 제가 자주가는 씨지비 중계점은 거의 

90% 확률로 관크에 걸리는 듯한... 매혹당한 사람들 볼 땐 통화하는 아저씨, 그것을 볼 땐 뒷열에 쭉 앉아서 2시간 내내 수다떠는 소녀들ㅠㅠ

평일 낮 시간대도 안전하지 않더군요. 영화 값은 점점 오르는데 영화 체험의 퀄리티는 점점 퇴보하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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