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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저스티스리그: 정의닦이는 어벤저스를 꿈꾸는가
게시물ID : movie_717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ks
추천 : 7
조회수 : 1016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11/17 14:58:07
상담이_필요2.png

2012년에 마블은 어벤저스로 진짜 끝내주게 성공했습니다.
건너편에 살던 DC는 배알이 꼴려서 자기도 해보겠다고 잭 스나이더를 부릅니다.

그게바로 우리가 알고있는 헨리카빌 슈퍼맨 시리즈인 맨오브스틸이죠
진짜 잘 뽑은 영화이고 차기작에서 배트맨과 슈퍼맨이 붙는다고 할때 DC팬들은 더이상 마블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돈오브저스티스. 일명 마사닦이는 끔찍한 개연성과 어두침침한 CGI, 뜬금없는 떡밥을 뿌리면서 오지게 실패했습니다.
후반부에 나타난 원더우먼이 슈퍼맨은 못 살렸지만 그래도 간신히 시리즈는 살렸습니다.
기왕 나온김에 원더우먼은 자기 단독영화도 나름 준수하게 살립니다. 끔찍한 국내 자막 번역을 고려해도 선방했죠.

그리고 저스티스리그가 나옵니다.
잭 스나이더는 전작들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훌륭한 후속작을 만들었을까요?
DC판 어벤져스로 개봉때마다 스탠리옹이 비웃는걸 막을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했습니다.
워너브라더스가 적자는 피하겠지만 이 작품은 결코 팬들을 만족시킬 작품이 아닙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 좋은 음악들, 나름 선방한 CG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개연성 말아먹은 스토리와 연출이 모든걸 망쳤습니다.
마치 잭 스나이더가 초반 5분 오프닝이 내 한계니까 이제 놔달라고 외치는 것만 같았습니다.

스토리는 최소 3편에 나눠놓아야 할 것을 서둘러서 한편에 몰아둔것 같습니다.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불충분한 상황에서 너무 급하게 이야기가 진행되니 
사전 지식이 부족한 사람은 그래서 쟤가 뭔데, 토르가 망치대신 창든거야? 이런식으로 생각될 지경입니다.
줄거리는 이렇게 요약됩니다.
1. 갑자기 주인공과 조연들과 악당을 소개함
수어사이드스쿼드에서도 캐릭터 막 소개하다가 욕먹었는데 그걸 또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파일가지고 와서 대놓고 읽지 않아서 그렇지 다를게 없어요.
한번에 여러 캐릭터들을 이해시키고싶으면 가오갤을 참고하지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렇게 막 던지니까 앰버 허드가 잠깐 나옵니다. 이쁘더라구요.
2. 주인공들이 악당을 막려다가 패배함
마더박스인지 보드인지 가지러왔다는데 이게 하는게 맨오브스틸의 월드엔진이랑 하는 일이 똑같습니다.
이게 DC의 한계인지 어쩐지 몰라도 이거 막겠다고 싸우는데 캐릭터 밸런스도 실망스럽습니다.
배트맨은 농담삼아 던진 "재능이 돈"이 진심인것처럼 파라데몬 하나에 헉헉거리고
정체성의 갈등을 겪던 사이보그는 너무도 쉽게 전투모드로 돌입합니다.
악당은 이유없는 정복욕과 틀에 박힌 대사들로 주인공과 관객을 괴롭히고는 유유히 사라지죠.
3. 주인공들이 슈퍼맨을 부활시켰다가 패배함
결국 주인공들은 슈퍼맨을 부활시키자는 결론에 도달하는데 이 결론도달 수준도 실망스럽습니다.
이 박스 사람한테 닿으면 안되요 하니까 죽은 외계인은 어떨까? 하고 실행하는 수준입니다.
지난번에 1%의 위험만 있어도 적으로 간주한다던 배트맨은 둠스데이가 될지도 모르는 실험을 무작정 진행합니다.
원더우먼은 전 남친 고인드립치는 배트맨에게 배빵을 날리는데 개인적으로 이때 죽였어야 했습니다.
저의 바람을 되살아난 슈퍼맨이 충족시켜주나 했지만 배트맨이 여친을 데려오면서 무산되고맙니다.
4. 주인공들이 악당이랑 또 싸우려고 함
CG 비용을 줄이기 위한건지 악당이 배경을 어둡게 만들기 시작하고 주인공들도 슈퍼맨없이 싸우러 갑니다.
민폐 배트맨은 혼자 유인한답시고 가다가 죽을뻔 했지만 원더우먼과 3쩌리에 의해서 목숨을 구합니다.
농담아니라 배트맨이 왜 저렇게 막가파가 된건지 설명이 없으니 이게 배트맨인지 리쎌웨폰인지 헷갈리더군요.
아무튼 아까 털리고는 뭔가 바꾼것도 없이 다시 악당에게 덤빕니다. 악당은 그냥 싸우면 미안한지 눈을 하얗게 뜨고 나오네요.
주인공들은 저런 정성도 없어요. 그냥 겔가돗이 이쁜거 말고는 없습니다.
5. 갑자기 나타난 슈퍼맨이 악당을 겁나 줘팸
여친데리고 집에간 슈퍼맨이 돌아와서 악당을 막 줘팹니다.
분명 포스터엔 혼자서는 세상을 못구한다고 했는데 얘는 막 혼자서 구합니다.
그리고 양심상 막타는 최고 연장자인 원더우먼에게 바칩니다.
이 팀이 이름값 못하는 슈퍼맨 버스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6. 그리고 꽃이 핌
이게 제일 미친겁니다. 갑자기 외계인 침략지에 꽃이 자랍니다. 
악당이 손대기 전에도 황무지였는데 테라포밍 시도를 막고나니까 갑자기 꽃과 풀이 자라요?
다크사이드가 사는 동네가 무슨 그린벨트입니까? 그린피스가 이걸 봤으면 아마 크립토나이트 죽창으로 슈퍼맨을 찔렀을겁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이런겁니다.
외계인의 침략. 각자 활동하던 영웅들의 집합. 더 큰 악당의 예고까지.
저스티스 리그는 암만봐도 어벤져스를 노린게 분명하지만 오히려 넷플릭스의 디펜더스 느낌이 납니다.
강한 영웅들과 돈만 많은 찐따영웅, 죽었다 살아난 캐릭터, 한계를 넘지 못하는 악당까지

개인적인 생각으론 DC나 워너 브라더스가 마블처럼 끝내주는 프렌차이즈를 갖고 싶어하는건 알겠어요.
하지만 좀더 시간을 두고 천천히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언맨부터 어벤저스까지 4년이 걸렸고 DC도 맨오브스틸부터 저스티스리그까지 4년이 걸렸지만 내용은 완전 다릅니다.
마블은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아 4명을 설명하는 단독영화을 준비했고, 사이사이에 블랙위도우와 호크아이를 끼워넣었다면
DC는 슈퍼맨과 원더우먼말고는 다른 캐릭터를 충분히 이해시킬 중간단계가 없었습니다.
다음 작품은 아쿠아맨인데 내년 후반에 나오고 그때까지 나올 영화가 하나도 없지만
마블은 연 1~2개의 작품들로 충성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플래시는 빠르다. 사이보그는 흑인인데 하얗다. 아쿠아맨은 물고기랑 이야기 못한다 말고 뭐 아는게 있어야죠.
악당도 충분히 다듬어 일회성이라도 매력적인 캐릭터로 바꿀 필요가 있고요. 뭣보다 진부한 대사는 좀 버려야 합니다.

10점 만점에 3점정도 주겠습니다.
앞으로 DC영화는 구글플레이나 명절특선영화로나 봐야될거 같아요.

P.S. 자막 수준도 떨어집니다. 누가 번역했는지 이름을 숨겼지만 누군지 알겠다 싶을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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